자궁 보존하고 근종만 제거 회복도 빨라
40대 전후 가임기 여성 중 4명에게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인 자궁근종.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30~40대 여성에게 주로 발생했는데 요즘은 미혼여성 중에도 자궁근종이 증가하는 추세다.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다 치료를 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궁에 근종이 있다고 하면 자궁적출을 떠올리며 겁내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전신마취까지 해가며 자궁을 들어내거나 근종을 잘라낼 필요가 없다. 특히 임신을 할 여성이라면 자궁을 보존해야 한다.
자궁근종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근종으로 인해 과다출혈, 복부 팽망감, 빈혈, 골반통, 잦은 소변, 성교시 통증, 허리아랫부분과 골반 등에도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며, 너무 근종이 큰 경우에도 유산에 대한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치료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해봐야한다.
자궁적출은 피하고 최소 침습술 원해
초등학교 교사 손선자(47)씨는 올 3월 자궁근종 수술을 받았다. 근종의 크기는 15cm. 임신 6개월 정도의 배처럼 볼록했고 무겁기까지 했다. 자궁적출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였다. 유명하다는 산부인과에서도 수술을 권했다. 40대 중반이니 깨끗하게 자궁적출을 하는 게 좋겠다는 것. 하지만 손씨는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아기를 더 낳을 것도 아닌데 자궁을 떼어낸다는 것은 쉽게 결정할 수 없더라고요. 더군다나 빈혈수치가 너무 낮아 자궁적출술도 위험해서 수혈을 받으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손씨는 우연히 자궁적출 없이 자궁근종을 없앨 수 있다는 자궁근종 색전술이 있다는 걸 알고 ‘안 되면 최후에 자궁적출을 하더라도’ 하는 심정으로 지난 5월 초 시술을 받았다. 5개월 정도 지난 며칠 전, 다시 MRI를 찍어본 결과 15cm 였던 근종이 거의 모두 사라지고 근종이 있었던 흔적만 2cm 정도로 남아 있었다며 자신의 지인들에게 색전술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주부 강해영 씨는 자궁근종이 큰 것 2개와 작은 것들을 합쳐 7개나 되었다. 문제는 큰 근종들로 인해 하혈을 자주했고 생리 기간에는 외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양이 많았다. 낮에도 오버나이트를 1시간 만에 갈아줘야 할 정도였다고. S의료원, M병원 등 다 다녀봤지만 적출이 최선이라는 말에 수술날짜까지 잡았지만 자궁근종 색전술을 받은 사례. 강씨는 “색전술 후 현재는 생리 양이 현저히 줄어 활동하는데 전혀 지장 없이 잘 지낸다”며 “제일 큰 고민거리가 해결되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국내 최초 인터벤션 전문병원인 민트영상의학과 김재욱 원장은 “자궁근종 치료법이 나날이 다양해지면서 손씨나 강씨의 사례처럼 환자 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면서 “근종을 조기에 발견하면 환자 생활에 최대한 지장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여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신마취·개복·흉터 없고 합병증도 거의 없어
손씨와 강씨가 받은 자궁근종 색전술은 인터벤션 영상의학 전문의에 의해 시행되는 자궁근종 치료법 중 하다다. 영상의학은 우리 몸 속에서 자라고 있는 작은 암세포까지 찾아낼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는데, 이러한 영상의학의 발전으로 자궁근종 색전술이 가능한 것.
색전술은 수술처럼 전신마취나 개복할 필요 없이, 자궁 주위의 미세한 혈관까지 컴퓨터 영상으로 촬영하여 확인한 후 근종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비정상적인 혈관을 막아 근종의 자연적인 괴사를 유도하는 치료 방법이다. 수술에 비해 치료기간이 짧아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최초 인터벤션 전문병원 민트영상의학과 김재욱 원장은 “자궁근종 색전술은 전신 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고 개복술이 필요 없어 출혈으로 인한 합병증이 없다. 또 가는 선을 이용한 시술이어서 흉터가 남지 않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민트영상의학과 김재욱 원장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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