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칼럼

거북목과 수험생 증후군

지역내일 2010-11-23

한의학박사 송병재 원장

최근 목뼈가 굽으면서 목-어깨 통증과 두통을 일으키는 ‘거북목 증후군’이 증가하고 있다.
책상이나 컴퓨터에 앉아있는 청소년들은 흔히 앞으로 목을 빼고 앉아 있다. 장시간 이 자세로 앉아 있으면 4㎏이 넘는 머리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목, 어깨 근육이 긴장되고 경직된다. 근육경직은 주변혈관을 압박하고, 그 결과 머리로 올라가는 혈액량이 줄어 뇌세포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면 집중력이 저하되고, 시간이 지나면 머리가 무거워지고 심하면 두통이 생긴다.
장시간 목을 앞으로 빼는 자세가 반복되면 근육긴장이 지속되어 목뼈의 정상적인 C자만곡이 변하게 된다. C자만곡은 머리무게를 어깨로 골고루 분산시켜주어 목뼈 마디에 있는 물렁뼈(디스크)에 걸리는 무게를 줄여준다. C자만곡이 역전된 거북목의 경우 머리무게를 제대로 분산시키지 못하여 목 물렁뼈가 받는 무게는 늘어나고, 활동시 척추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을 그대로 뇌에 전달한다. 지속적으로 증가된 하중과 충격은 물렁뼈를 손상시켜 목디스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즉, 장시간 머리를 앞으로 내민 자세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외상, 높은 베개를 베는 습관 등 때문에 생긴 거북목은 목디스크를 일으킬 수 있으며, 목-어깨 통증과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때로는 어지럼증과 집중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거북목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증상들은 “항상 피곤하다.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잘 찬다.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침침하다. 잘 체하고 속이 메스껍다,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에 담이 결린다. 자주 머리가 아프고 모자를 뒤집어 쓴 듯 아프고 때로는 깨어질 듯한 두통이 있다.”
이상의 증상들은 한의학에서 담음(痰飮)이라 일컫는 질환의 증상과 유사하다. 담궐두통, 담음위완통, 담훈(痰暈), 한담, 담음견비통 등의 한방병명이 이런 증상을 포괄하고 있다. 이러한 담음증상은 주로 비위의 양기(陽氣)부족이 그 주된 원인이다. 즉, 체내 혹은 체표의 한기(寒氣)가 기혈의 흐름을 방해하여 그 결과 담음이 발생한다. 
실제 거북목 환자에게 비위(脾胃)를 따뜻하게 해주는 한약을 처방하여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외부에 경직된 근육에 심부(深部) 열(熱)치료를 후 추나요법으로 교정하면 이러한 증상들이 호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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