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속일 수 없는 손과 목 피부 관리

음식 양념이 피부 노화를 앞당긴다?

지역내일 2010-11-23
여자 나이는 손과 목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손이나 목은 얼굴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부 관리에 소홀해지는 부분인데다, 나이 든 흔적을 감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주름지고 늘어지는 목 피부, 마디가 굵어지고 툭툭 불거지는 손 피부는 내놓기 싫은 부분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예쁜 손, 젊은 목을 가꾸기 위한 노력을 해보자.

열다섯살, 열두살 아들을 둔 주부 김영애(45·서울 서초구 잠원동)씨는 요리와 청소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또래의 다른 주부들보다 집안일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고, 손에 물 마를 시간이 별로 없다. 피부 노화가 더 빠른 연령인지라 얼굴 피부에 신경 쓸 법도 하지만, 김씨가 정작 공을 들이는 부분은 손.
“어느 날 손을 보니 쭈글쭈글하고 핏줄도 불거진 게 언제 이렇게 늙었나 싶더군요. 제 손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굉장히 거칠어지고 말라 보여서 노인 손 같아요. 반지를 껴도 예쁘지도 않고. 아직은 젊다고 생각하며 사는데 손을 보면 할머니 같아서 사람들 앞에 내놓기 창피해요. 여자들 손을 보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보니 더 신경 쓰이네요.” 그래서 김씨는 얼굴에 로션 바르는 것보다 핸드 크림 바르는 데 정성을 쏟는다고 했다.

노화되기 쉬운 손과 목,
홀대 받아 더 빨리 늙어
두 주부의 말처럼 손이나 목 피부는 얼굴 피부와 다른 속도로 노화가 진행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JS에스테틱 박경선 원장은 “손등의 피부는 다른 피부보다 얇고 사용 빈도가 높아 주름이 생기기 쉬운데, 피부 노화의 주범인 자외선에 노출 되는 빈도도 높아서 노화가 일어나기 쉽다”고 말한다.
“얼굴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화장도 하는 등 보호에 신경을 쓰지만, 손은 그렇지가 않아서 상대적으로 노화가 오기 더 쉽죠. 고무장갑이 불편하다고 맨손으로 설거지하는 주부들이 많은데, 이것은 손 피부에 치명적인 행위예요. 뜨거운 물은 피부의 유분을 빼앗아 손의 건조함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세제는 피부를 상하게 하죠.”
음식 맛은 손맛이라고 맨손으로 음식하는 주부들이 많은데, 양념을 얼굴에 바른다는 생각을 해보면 피부에 얼마나 자극을 줄지는 상상이 가는 일이라고 박 원장은 말한다.
목의 경우는 어떠할까? 이로미스피부과 문득곤 원장은 “목 피부는 진피층과 피하지방층이 얇고 다른 부위보다 피지선이 적기 때문에 건조하고, 근육층도 거의 없다. 특히 고개를 돌리거나 떨구는 등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주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탄력 크림으로 목 관리,
자외선 차단제로 손 관리
전문가들은 높은 베개는 목을 접히게 하므로 주름을 만드는 원인이 되고, 목이 젖혀질 만큼 낮은 베개는 목의 경직을 가져와 나쁘다고 한다.
문 원장은 “목과 어깨가 경직되면 근육을 수축시키고, 수축된 근육이 풀리기를 반복하면서, 피부도 자연스럽게 늘어진다”며 건강하고 젊은 목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허리를 곧게 펴고 한쪽으로만 고개를 돌리거나 구부정한 자세를 하지  말고, 평소 목과 어깨에 힘을 많이 주지 않아 항상 몸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목뿐만 아니라 턱까지 이어지는 부분을 자극하거나 스트레칭,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목을 위아래로 당기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수시로 좌우로 돌리면 주름 예방 효과가 있다. 자외선은 멜라닌 세포를 활성화해 과색소 질환을 만들거나 주름을 유발하므로 목까지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발라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문 원장은 설명했다.
손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깨끗이 씻어서 세제나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공급해주는 것도 중요하므로, 손을 씻은 뒤에는 보습제나 핸드크림을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손을 지나치게 뜨겁거나 차갑게 하는 등 자극적인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에는 장갑을 끼고, 자극적인 양념에서 손을 지켜야 한다.
박경선 원장은 “보습제를 바르고 손등과 손가락 마디, 손가락 사이를 마사지해주면 제품으로 인한 영양 효과를 더 볼 수 있다. 손을 씻고, 두세 시간에 한 번씩은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서 노화의 원인을 막아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탄력이 떨어지는 20대 후반부터는 탄력 크림도 필요한데, 특히 목에는 탄력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유병아 리포터 bayou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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