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와 카페를 접목한 이색 카페가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찾았다. 서구 풍암동 성당 옆에 위치한 카페에는 ‘마르코폴로’와 ‘푸른곰 여행사’란 두 가지 이름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7년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조종선(45)씨. 얼마 전 그가 건물을 지어 새롭게 오픈한 트래블 카페는 벌써부터 이색 카페에 대한 관심이 높아 손님들이 찾고 있다.
실내 공간에 들어서면 먼저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내부 모습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벽면 곳곳의 여행 사진과 주인이 직접 발품을 팔아 꾸민 세계 여러 나라의 가구며 소품에 눈길이 간다. 테이블 마다 놓인 여행 책자는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금방이라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의자에 놓인 무릎 담요는 여성 고객을 위해 세심한 곳까지 배려한 주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이 집에서 가장 자랑하는 차는 시즈오카산 그린티와 홍차. 차 재배지로 유명한 후지산 아래 스즈키 일가에서 가꾼 녹차로 일본 농림부장관상까지 수상한 진귀한 녹차이다. 한국과는 또다른 제조 기술로 맛이 은은하면서 깊다. 시즈오카산 홍차 역시 유럽 스타일의 강한 맛이 아닌 부드러우면서 은은한 동양적인 맛이 담겨있다. 인편이나 여행을 통해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부담 없이 즐기는 커피는 배전이 다른 두 종류의 원두를 섞어서 내리는데, 기본에 충실한 맛을 내기 위해서란다. 오븐에 갓 구운 프레즐은 달짝지근한 치즈가 들어 있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하다. 차와 곁들이는 메뉴로 와플과 머핀, 다양한 수제 케익이 있는데, 오랜 여행과 외국 생활의 경험을 통해 얻은 주인의 감각과 스타일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필리핀과 미국에서 의대를 다닌 독특한 이력의 조종선씨는 “차 한 잔을 즐기며 다양한 여행 정보를 얻어 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행 상품은 한 번 다녀오면 환불이라는 것을 할 수 없기에 항상 고객에 맞는 맞춤식 여행을 권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좋다. 이 가을, ‘마르코폴로’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여행의 자유와 설렘을 추억 해봐도 좋을 듯싶다.
메뉴 시즈오카 그린티4000원, 홍차3000원, 국화차3000원, 아메리카노 익스프레소3000원, 조각 케익4000원, 와플, 프레즐3500원
위치 광주광역시 서구 풍암동 성당 옆
문의 062-655-57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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