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찬바람 싫어’ 매출급감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 대책마련 부심

지역내일 2000-10-29 (수정 2000-10-30 오전 11:12:44)
백화점업계의 빅3가 고민에 빠졌다. 왕성한 의욕으로 전국에 유통체인화를 구상중이었으나 시장여건이 신통치
못한데다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형백화점들은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4분기 신규 사업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3분기까
지 상승곡선을 그리던 매출 유지를위해 사은행사 등 연중세일을 기획하고 있지만 4분기 사정은 그렇게 녹녹해
보이지 않는다. 가을세일에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빅3들은 VIP 고객에게 고액 상품권을 증정하는
등 사은품과 경품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매출액이 상반기만큼 늘지 않고있다.
롯데는 당초 내년에 1조원을 들여 백화점 3개점과 할인점 마그넷 16개 점을 신규 출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롯
데백화점측은 마그넷 2, 3개점을 축소 조정할 예정이다. 롯데 측은 “내년 경기전망이 밝지 않아 내실 위주의 운
영을 위해 마그넷 2, 3개점의 개점시기를 2002년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도 내년
에 4500억원을 투입해 할인점 이마트 11개점을 신규 출점 할 예정이었지만 이중 1, 2곳은 2002년으로 늦추는 것
을 고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3분기까지 매출은 3조 8900억원으로 지난해 2조4000억원보다 61% 신장했다.
올해 장사가 가장 잘된 시기는 1사분기로 1조227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신장한 경이적
인 기록을 세웠다. 올해 대전과 강남점을 새로 오픈한 롯데백화점은 순수 백화점 매출액만으로는 단연 1위다. 전
국 12개 지점 중 롯데 본점 한곳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38%를 차지하는 1조 5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 3분기까지 매출은 2조 47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했다. 백화점측은 3·4
분기까지 경상이익이 970억원으로 작년동기의 56억원보다 91%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의 678억원보다 44.7% 증가한 980억원으로 추정했다.3분기까지 매출은 1조2,180억원으
로 작년동기보다 17.7% 늘어났다.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인점은 서울 천호점이다. 2922억원 정도의 매출을 오
려 지난해보다 22.9%의 성장률을 보였다.
△신세계=3·4분기까지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2조4,500억원, 영업이익은 43% 늘어난
1,031억원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같이 이익 규모가 증가한 것은 전체매출의 13%에 달하는 E마트 고유브랜드인
자연주의 스킴 이베이직의 매출이 늘어나고 신규점포 증설 등이 그 이유다. 지난해(287억원)보다 300% 이상 증
가한 규모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들어 3·4분기까지 경상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3% 늘어난 727억원
을 기록했다. 또 이달 오픈한 강남점과 연말에 추가 개설될 목포점 등을 감안할 경우 올 경상이익은 1,000억∼
1,0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측은 실적이 대폭 호전된 것은 신세계 마산점과 이마트 진주점등 2개 점포가 지난 8월에 개장했으며 특히 추
석기간동안 이마트 매출이 116%나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이익 증가는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하는 이마트 자체브랜드 상품의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신세계
는 10월 개장한 강남 점과 이마트 목포점을 추가 신규점포로 올해 1000억원∼1031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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