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바지런한 주부들은 몸에 좋은 한약재를 구해다 식구들을 위해 끓이곤 한다. 하지만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쓴 법. 한약재로 끓인 물은 쌉싸래한 맛 때문에 환영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부담스런 보약 대신, 식구들이 모두 좋아할 물을 끓여보자. 한의사의 조언대로 리포터가 직접 끓여본, 맛있는 물 레서피.
곡물차, 내 몸에 맞는 물을 골라봐~
구수한 맛이 일품인 곡물차. 어느 곡물이나 재료를 직접 볶거나, 혹은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 차로 마실 수 있다. 한방적으로 재료를 볶으면 고소한 맛이 생겨 마시기 좋다는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 성질이 좀더 따뜻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먼저 재료를 잘 씻고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뒤, 달군 팬에 넣어 나무 주걱으로 저어가며 볶는다. 이때 취향에 따라 좀더 많이 볶거나 덜 볶는 식으로 강약을 조절하자. 리포터의 경험으로는 뻥튀기 냄새가 나기 시작한 다음 약간 노릇하게 색깔이 날 정도로 볶았더니 적당한 것 같았다. 더 볶으면 프라이팬에서 곡물이 뻥뻥 튀어 어려움이 있다.
혹시 “물만 끓여 먹는 것도 귀찮은데 뭘 재료까지 볶아?”할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재료를 미리 볶아두고 밀폐 용기에 담아두었다 그때그때 끓여먹으면 한결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물을 끓였을 때 미세한 가루가 둥둥 떠다니지 않는 물을 마실 수 있어 만족스럽다.
보리
한방 조언 보리는 한겨울을 지내므로 성질이 차다. 같은 원리로 보리로 빚는 맥주도 성질이 차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배가 차고 추위를 잘 타고 손발이 찬 사람에겐 보리가 맞지 않는다.
찬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고, 배가 살살 아프면서 화장실로 가는 사람과도 궁합이 맞지 않는다. 사상 체질적으로 보았을 때 보리는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 적합하고, 소음인이나 태음인에게는 맞지 않는다.
복용법 겉보리를 집에서 볶아 끓이면 좋지만, 겉보리를 구할 수 없을 경우 구할 수 있는 아무 보리나 이용해도 좋다. 양은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지만, 리포터의 경우는 1리터에 밥숟가락으로 3숟가락 정도를 넣고 끓였더니 구수했다.
맛 시판 보리차를 끓일 때보다 많이 넣었는데도 끓인 물 색깔은 그렇게 진하지 않았다. 아마 시판 보리차만큼 오래 볶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색깔은 연하지만, 맛은 영락없는 보리차. 훨씬 구수하고 깨끗한 보리차가 참 맛있다.
율무
한방 조언 율무는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중간 성질이다. 한의학에서는 율무를 ‘의이인’이라 하여 몸의 불필요한 담음, 즉 체내 노폐물과 독소를 빼주는 기능이 탁월하다. 또 소화를 도우며 공복감을 줄여주는 약으로 많이 사용한다.
그밖에도 피부를 맑게 하는 작용,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와 피부개선에 모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단 율무를 먹고 나서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변이 딱딱하면서 변비가 심한 사람,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 임신부는 율무를 먹지 않는 게 좋다.
복용법 지나치게 굵지 않고 부서진 것이 없는 것이 좋은 율무. 볶아서 끓여 마시는 방법은 다른 곡물과 동일하다. 노릇하게 볶은 율무를 처음부터 함께 넣고 끓이거나, 볶은 율무를 가루로 내 물에 타 먹어도 좋다. 현미나 보리보다 알맹이가 굵어 씻고 볶기가 수월한 편이다.
맛 오래 볶지 않았는데도, 끓여보니 말갛고 연한 색이 돈다. 율무가 특별히 향이 강한 곡물이 아니어서 현미나 보리차 등 다른 곡물차와 차이점은 못 느끼겠지만, 곡물차 특유의 구수한 향이 일품이다. 시판 율무차는 율무 외에도 다른 부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 열량이 높고 맛이 달아서 부담스러웠는데, 율무 하나만 볶아서 끓인 물은 달지도 않으면서 출출할 때 마시면 아쉬운 대로 허기를 달랠 수 있어 좋다. 즐겨 마실 것 같은 예감.
현미
한방 조언 현미는 성질이 따뜻한 편이고, 영양분이 풍부하고 섬유소가 많기 때에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좋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도움이 된다.
복용법 현미를 씻어 물기를 빼고, 달군 프라이팬에 취향대로 볶는다.
보관했다가 물을 끓일 때마다 넣으면 되는데, 양을 많이 넣을수록 구수한 맛이 강해 다소 헤픈 편이다. 물이 끓기 시작할 때 중간 불이나 약한 불로 줄여 한참 더 끓이면 적은 양으로도 구수한 맛을 낼 수 있다.
입맛 따라 기호대로 골라봐~
결명자
한방 조언 결명자는 눈을 밝게 하며, 변을 잘 통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보리와 마찬가지로 속에 열이 많고, 더위를 잘 타며, 성격이 급하고, 체격이 좋은 열 체질에게 잘 맞는다. 열 체질이면서 눈이 침침하고 변비도 있는 사람이라면 결명자를 권한다.
복용법 결명자 역시 집에서 직접 볶는 게 맛이 좋다. 시판 볶은 결명자를 이용할 때는 끓이기 전 살짝 물에 헹궈낸 후 사용하면 깨끗하다.
결명자는 맛이 강한 편이다. 다른 곡물차들은 재료를 많이 넣을수록 더욱 고소해지지만, 결명자는 너무 많이 넣고 끓이면 색깔도 진하고 쓴맛이 너무 강하다. 취향에 따라 양을 조절하면 되지만, 약간 적다 싶은 분량을 넣어 끓이는 게 맛있다.
메밀
한방 조언 메밀은 성질이 약간 찬 편에 속한다. 현미처럼 영양이 풍부하고 섬유질이 많아 성인병에 좋은 식품.
메밀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특히 비타민 B1·B2는 쌀의 3배에 이른다. 또 혈당을 잘 올리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 시 밀가루 식품 대용으로 이용해도 좋다.
복용법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형태는 대부분 볶은 상태의 메밀. 메밀은 주전자에 넣고 끓이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물에 우려내야 맑고 노란 빛깔이 예쁘게 우러난다.
녹차 거름망처럼 체처럼 우려낼 수 있는 용기에 메밀을 한 숟가락 정도 덜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면 맑고 구수한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둥글레
한방 조언 한방에서는 둥글레를 ‘위유’라고 한다. 성질이 따뜻한 편이고 몸을 보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몸이 허약한 사람이 마시면 도움이 되는 재료.
복용법 시중에 판매되는 둥글레는 대부분 말린 상태다. 물에 한 번 헹궈낸 다음 처음부터 물에 넣고 강한 불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 한 시간 정도 뭉근히 우려내야 구수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양은 물 1리터를 기준으로 둥글레 10그램 정도면 적당하지만, 취향에 따라 가감할 수 있다.
강현정 리포터 sabbuni@naver.com
도움말 박종효 원장(맑은숲한의원 용인점)
옥수수 수염
한방 조언 옥수수수염은 중간 성질이다. 이뇨 작용이 있어서 몸의 수분대사가 제대로 안 되거나 신장 기능 등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부종을 개선한다.
이와 같은 효능 때문에 최근 다이어트에도 각광을 받는 재료. 잘 붓고 소변이 시원치 않은 사람, 날씨가 흐리면 몸이 찌뿌듯하고 무거운 사람이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복용법 재래시장에 가면 말린 옥수수수염을 구할 수 있다. 말린 옥수수수염을 깨끗이 씻고, 베주머니에 넣어 물이 일단 팔팔 끓으면, 중간 불로 줄여 한 시간 정도 뭉근히 달인다. 볶은 옥수수 알맹이를 함께 넣으면 더욱 고소하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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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차, 내 몸에 맞는 물을 골라봐~
구수한 맛이 일품인 곡물차. 어느 곡물이나 재료를 직접 볶거나, 혹은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 차로 마실 수 있다. 한방적으로 재료를 볶으면 고소한 맛이 생겨 마시기 좋다는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 성질이 좀더 따뜻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먼저 재료를 잘 씻고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뒤, 달군 팬에 넣어 나무 주걱으로 저어가며 볶는다. 이때 취향에 따라 좀더 많이 볶거나 덜 볶는 식으로 강약을 조절하자. 리포터의 경험으로는 뻥튀기 냄새가 나기 시작한 다음 약간 노릇하게 색깔이 날 정도로 볶았더니 적당한 것 같았다. 더 볶으면 프라이팬에서 곡물이 뻥뻥 튀어 어려움이 있다.
혹시 “물만 끓여 먹는 것도 귀찮은데 뭘 재료까지 볶아?”할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재료를 미리 볶아두고 밀폐 용기에 담아두었다 그때그때 끓여먹으면 한결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물을 끓였을 때 미세한 가루가 둥둥 떠다니지 않는 물을 마실 수 있어 만족스럽다.
보리
한방 조언 보리는 한겨울을 지내므로 성질이 차다. 같은 원리로 보리로 빚는 맥주도 성질이 차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배가 차고 추위를 잘 타고 손발이 찬 사람에겐 보리가 맞지 않는다.
찬 음식을 먹으면 속이 불편하고, 배가 살살 아프면서 화장실로 가는 사람과도 궁합이 맞지 않는다. 사상 체질적으로 보았을 때 보리는 소양인이나 태양인에게 적합하고, 소음인이나 태음인에게는 맞지 않는다.
복용법 겉보리를 집에서 볶아 끓이면 좋지만, 겉보리를 구할 수 없을 경우 구할 수 있는 아무 보리나 이용해도 좋다. 양은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지만, 리포터의 경우는 1리터에 밥숟가락으로 3숟가락 정도를 넣고 끓였더니 구수했다.
맛 시판 보리차를 끓일 때보다 많이 넣었는데도 끓인 물 색깔은 그렇게 진하지 않았다. 아마 시판 보리차만큼 오래 볶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색깔은 연하지만, 맛은 영락없는 보리차. 훨씬 구수하고 깨끗한 보리차가 참 맛있다.
율무
한방 조언 율무는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중간 성질이다. 한의학에서는 율무를 ‘의이인’이라 하여 몸의 불필요한 담음, 즉 체내 노폐물과 독소를 빼주는 기능이 탁월하다. 또 소화를 도우며 공복감을 줄여주는 약으로 많이 사용한다.
그밖에도 피부를 맑게 하는 작용,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와 피부개선에 모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단 율무를 먹고 나서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변이 딱딱하면서 변비가 심한 사람,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 임신부는 율무를 먹지 않는 게 좋다.
복용법 지나치게 굵지 않고 부서진 것이 없는 것이 좋은 율무. 볶아서 끓여 마시는 방법은 다른 곡물과 동일하다. 노릇하게 볶은 율무를 처음부터 함께 넣고 끓이거나, 볶은 율무를 가루로 내 물에 타 먹어도 좋다. 현미나 보리보다 알맹이가 굵어 씻고 볶기가 수월한 편이다.
맛 오래 볶지 않았는데도, 끓여보니 말갛고 연한 색이 돈다. 율무가 특별히 향이 강한 곡물이 아니어서 현미나 보리차 등 다른 곡물차와 차이점은 못 느끼겠지만, 곡물차 특유의 구수한 향이 일품이다. 시판 율무차는 율무 외에도 다른 부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 열량이 높고 맛이 달아서 부담스러웠는데, 율무 하나만 볶아서 끓인 물은 달지도 않으면서 출출할 때 마시면 아쉬운 대로 허기를 달랠 수 있어 좋다. 즐겨 마실 것 같은 예감.
현미
한방 조언 현미는 성질이 따뜻한 편이고, 영양분이 풍부하고 섬유소가 많기 때에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좋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이 있는 사람이 먹으면 도움이 된다.
복용법 현미를 씻어 물기를 빼고, 달군 프라이팬에 취향대로 볶는다.
보관했다가 물을 끓일 때마다 넣으면 되는데, 양을 많이 넣을수록 구수한 맛이 강해 다소 헤픈 편이다. 물이 끓기 시작할 때 중간 불이나 약한 불로 줄여 한참 더 끓이면 적은 양으로도 구수한 맛을 낼 수 있다.
입맛 따라 기호대로 골라봐~
결명자
한방 조언 결명자는 눈을 밝게 하며, 변을 잘 통하게 하는 성질이 있다. 보리와 마찬가지로 속에 열이 많고, 더위를 잘 타며, 성격이 급하고, 체격이 좋은 열 체질에게 잘 맞는다. 열 체질이면서 눈이 침침하고 변비도 있는 사람이라면 결명자를 권한다.
복용법 결명자 역시 집에서 직접 볶는 게 맛이 좋다. 시판 볶은 결명자를 이용할 때는 끓이기 전 살짝 물에 헹궈낸 후 사용하면 깨끗하다.
결명자는 맛이 강한 편이다. 다른 곡물차들은 재료를 많이 넣을수록 더욱 고소해지지만, 결명자는 너무 많이 넣고 끓이면 색깔도 진하고 쓴맛이 너무 강하다. 취향에 따라 양을 조절하면 되지만, 약간 적다 싶은 분량을 넣어 끓이는 게 맛있다.
메밀
한방 조언 메밀은 성질이 약간 찬 편에 속한다. 현미처럼 영양이 풍부하고 섬유질이 많아 성인병에 좋은 식품.
메밀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특히 비타민 B1·B2는 쌀의 3배에 이른다. 또 혈당을 잘 올리지 않기 때문에 다이어트 시 밀가루 식품 대용으로 이용해도 좋다.
복용법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형태는 대부분 볶은 상태의 메밀. 메밀은 주전자에 넣고 끓이는 것이 아니라, 뜨거운 물에 우려내야 맑고 노란 빛깔이 예쁘게 우러난다.
녹차 거름망처럼 체처럼 우려낼 수 있는 용기에 메밀을 한 숟가락 정도 덜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면 맑고 구수한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둥글레
한방 조언 한방에서는 둥글레를 ‘위유’라고 한다. 성질이 따뜻한 편이고 몸을 보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몸이 허약한 사람이 마시면 도움이 되는 재료.
복용법 시중에 판매되는 둥글레는 대부분 말린 상태다. 물에 한 번 헹궈낸 다음 처음부터 물에 넣고 강한 불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 한 시간 정도 뭉근히 우려내야 구수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양은 물 1리터를 기준으로 둥글레 10그램 정도면 적당하지만, 취향에 따라 가감할 수 있다.
강현정 리포터 sabbuni@naver.com
도움말 박종효 원장(맑은숲한의원 용인점)
옥수수 수염
한방 조언 옥수수수염은 중간 성질이다. 이뇨 작용이 있어서 몸의 수분대사가 제대로 안 되거나 신장 기능 등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부종을 개선한다.
이와 같은 효능 때문에 최근 다이어트에도 각광을 받는 재료. 잘 붓고 소변이 시원치 않은 사람, 날씨가 흐리면 몸이 찌뿌듯하고 무거운 사람이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복용법 재래시장에 가면 말린 옥수수수염을 구할 수 있다. 말린 옥수수수염을 깨끗이 씻고, 베주머니에 넣어 물이 일단 팔팔 끓으면, 중간 불로 줄여 한 시간 정도 뭉근히 달인다. 볶은 옥수수 알맹이를 함께 넣으면 더욱 고소하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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