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의 배신

네가 먹는 게 곧 너야!

지역내일 2010-11-23
집에서 먹는 밥이 최고다? 지극히 당연해 보이는 이 통념을 신봉하지 마라. 가공식품이 식재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상 우리 몸은 유해 물질로 그득할 뿐이다. 실로 슈퍼마켓 진열대마다 반조리식품과 가공식품이 넘쳐난다. 무심코 카트에 담는 이것들에는 몸에 필요한 칼슘, 무기질, 비타민 등 필수영양소 대신 소금, 설탕, 카페인, 지방, 화학 첨가물이 가득하다. 그러니 아무리 아이 건강을 위해 패스트푸드와 길거리 음식을 금지한다 한들 소용없는 일.
가공식품을 안 먹으니 괜찮다고? 안심하기엔 이르다. 과일이나 채소도 옛날 같지 않다. 감자의 경우 비타민 A는 100퍼센트, 비타민 C와 철분은 57퍼센트, 칼슘은 28퍼센트나 사라져 영양가가 현격히 떨어졌다. 가령 1960년대에 오렌지 1개를 먹어 섭취할 수 있는 비타민 A를 지금은 8개를 먹어야 겨우 섭취할 수 있다. 육류도 마찬가지. 지난 40년 동안 철분이 줄고 지방만 늘었다. 이는 현대 농업이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식물이나 동물의 유전자를 조작하거나 이종교배를 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우유도 지방과 나트륨은 늘어난 반면, 인이나 철, 칼슘 함량은 떨어졌다. 젖소들이 초원에서 풀을 먹지 못하고 공장에서 생산된 사료를 먹었기에 일어난 현상. 그 피해가 고스란히 우리 몫으로 돌아온 것이다.
2년 전 미국의 비만 문제와 식품 산업의 부패한 먹이사슬을 해부한 <독소>로 관심을 끈 지은이가 이번엔 ‘밥상 위 독소’를 건드렸다. 프랑스 TV 인기 채널 카날플뤼(Canal+) 시사 프로그램의 프리랜서 기획자이기도 한 그는 존 F. 케네디 죽음의 배후 조종 세력을 파헤치고, 거대 기업 코카콜라의 진실을 폭로하는 등 번번이 사회적 논란을 이끌어낸 이슈 메이커로 통한다.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 가공식품으로만 한정 지었던 저질 먹을거리가 보다 광범위하게 우리 일상 속에 퍼져 있다는 사실을 낱낱이 파헤쳤다. 그렇다고 허탈해할 필요는 없다.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독소 식품에 대항해 어떻게 싸워야 할지 현명하게 헤쳐 나가는 법도 담겨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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