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공간 ‘유익한 공간’
차와 책, 공연이 함께 있는 즐거운 문화 카페
아름다운 기부 문화가 열리는 유익한 공간으로 초대합니다
지역내일
2010-11-21
(수정 2010-11-22 오전 8:46:36)
작은 공간이지만 여러 가지 목적으로 변화무쌍하게 공간을 활용하는 다양한 복합 문화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복잡하고 화려한 강남역에 자리 잡은 별천지 공간, 조용하고 아늑한 복합문화 공간 ‘유익한 공간’을 소개한다.
차만 마셔도 국제 아동 돕기에 후원자가 된다
복잡한 강남역에서도 신흥 카페 거리로 뜨고 있는 CGV골목. 언덕길을 쭉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아니 강남역에 이런 공간이 있었나’싶을 정도로 한적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 ‘유익한(Uhican) 공간’이 나타난다.
’유익한‘은 UHIC(국제아동돕기연합의 영문약자)+an의 글자 조합에서 만들어진 말로 h를 묶음으로 읽으면 [유이칸], ’유익한‘으로 읽힐 수 있다. 운영자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따뜻하고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란다. ’유익한‘은 Uhican을 위한 ‘유익(有益)’한 책과 차와 음식과 이야기와 만남이 있는 공간이다.
카페와 국제아동돕기연합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겠다. ‘유익한’의 운영자가 바로 (사)국제아동돕기연합이다. 2009년 사무실 이전을 고민하던 중에 사람들에게 기부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방법도 되고 사무실로 운영도 되는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 기부라고 해서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여느 카페처럼 차 마시고,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수다를 즐기고 나면 그 수익금이 고스란히 국제아동돕기 후원금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혹시 적극적인 기부를 더 하고 싶다면 카페 구석에 놓인 작은 모금함을 활용하면 된다. 100원이던 1000원이던 우리에겐 교통비 정도의 작은 돈일지라도 국제 아동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소중한 돈이 된다.
기부로 지어지고 기부로 운영되는 카페
카페 터 주인도 유익한 공간의 취지를 알고 흔쾌히 호응해 주었다고 한다. 상업지역인 강남역 한복판에서 이익을 뒤로 하고 좋은 뜻 알리기에 동참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텐데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임이 분명한 듯싶다. 회원들이 직접 개조를 하다 보니 한 달 걸릴 일을 넉 달 여에 걸쳐 진행했다. 그나마 건축과 인테리어 일을 하는 회원의 자발적 동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분홍색 3층 집을 개조해 1층은 국제아동돕기연합 사무실 겸 월간 ‘Ue’를 발행하는 공간으로 쓰고, 2층은 카페, 3층은 카페 겸 회의실로 쓴다.
북 카페만큼 많이 구비되어 있는 책들도 모두 회원과 손님들의 기부로 채워진 것들이고, 차와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종업원들 역시 시간과 노동력 기부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이다. 각각 다른 분위기로 만들어진 회의실 공간에선 많은 스터디 그룹들이 들어와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토론을 즐긴다. 찻값조차 만만치 않은 강남역에서 이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 카페 곳곳, 방 구석구석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들은 희망과 미래에 대한 포근한 느낌으로 손님들을 반긴다.
카페 ‘유익한 공간’에는 특별한 공간이 하나 더 있다. 키친 스튜디오. 다른 회의실과 달리 조리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공간으로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손님들이 와서 직접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주부들의 모임장소로도 좋고, 커플들의 다양한 이벤트 홀로도 안성맞춤이다. 얼마 전엔 이 방에서 칠순잔치를 한 가족들도 있었다. 시끌벅적하고 화려하기만한 뷔페식당보다 얼마나 가족적이고 이색적인 따뜻한 이벤트인가.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떠오른다.
아름다운 문화기부가 시작되는 곳
지난 8월에는 1층 테이블들을 치우고 하피스트 곽정씨와 하피데이 앙상블의 기부 공연이 있었다. 이름 하여 탄자니아 어린이 사랑 나눔 일일카페. 지난 10월에는 바비큐 파티 장소로 활용하던 카페 앞 정원에서 벼룩시장을 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보고르 아동복지사업센터에 보낼 후원금을 모으는 행사였다. 일정 기간 회의실을 이용해 자기 계발 강좌를 여는 회원도 있었다. 모두 문화 기부의 한 형태로 손님들은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기에 반갑기만 하다. ‘유익한 공간’의 이야기가 퍼지자 이들의 좋은 뜻에 동참하는 카페도 생겨났다. 도곡동의 프렌치 가정식 레스토랑 ‘르꼬숑’에서는 부가세 대신 나눔세 10%를 받는다. 물론 자발적 세금이다. 나눔세를 내는 손님이 있으면 고객의 이름으로 ‘Ue’에 기부를 한다.
차도 마시고, 음식도 먹고, 책도 보고, 공연도 즐기고, 즐겁게 문화를 즐기는 사이 저절로 기부를 하게 되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공간. 앞으로도 ‘유익한 공간’이 강남역 주변의 상징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꾸준히 사랑받길 바란다.
메뉴: 음 료 3,000~6,000원
식사류 6,000~10,0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오후 10시
키친 스튜디오 대여료 : 3시간 70,000원
문의 070-8256-0744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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