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의 전인치료

약선한의원 최호성원장

지역내일 2010-11-20 (수정 2010-11-20 오후 1:33:42)
최근 우울증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분들이 부쩍 늘어났다.
가을과 겨울처럼 기운이 수장하는(陰盛) 시기에는 우리의 생명력 또한 외부의 기운에 영향을 받게 되어
움츠리고 숙강하기가 쉽다.
우리의 생명력이 건강하다면 일시적으로 위축되었다 하더라도 다시 펼쳐낼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생명력이 건강하지 못한 경우에는
이러한 위축을 제대로 이겨내지 못하며 이러한 기운과 기분의 상태가 지속되어 다양한 불편 증상을
야기하게 된다.
우리가 삶을 살다보면 누구나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가벼운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라고 표현할 만큼 흔하고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감기를 초기에 잘 대처하고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여러 합병증을 야기하고
면역상태를 약화시키듯이 우울증도 마찬가지이다.
우울증은 우울한 감정의 지속, 외부활동의 흥미 결여, 체중의 변화, 수면장애, 정신의 흥분과
둔화, 지속적인 피로감, 자기 존중감 결여, 집중력 감소와 결단력 부족,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 등
위에서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일 동안 나타나게 된다.
이 중 우울감과 삶에 대한 흥미 및 관심 상실은 우울증의 핵심증상이며, 가장 심각한 증상인 자살 사고는
우울증 환자의 2/3에서 나타난다. 실제 10-15% 정도가 실제로 자살을 시행한다고 하니 그 심각성 또한 크다고 할 것이다.
한의학은 생명력의 표현인 몸과 마음을 둘로 보지 않기 때문에 진료에서 몸의 증상 뿐 아니라 마음의 상태 또한 중요한 진단의 기준이 된다.
따라서 한의원에서는 진맥과 문진을 통해 마음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또한 침구치료와 한약치료는 환자의 기분을 올바르게 배분함으로 몸과 마음의 올바른 균형을 찾도록 도와준다.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고 안정이라는 미명 하에 정신과 육체를 억누르고 둔감하게 만드는 약물만을 사용하다 보면
환자의 생명력 파괴를 가져올 것이다. 올바른 전인 치료로 환자의 생명력을 살려서 회복시키는 치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올바른 전인 치료는 환자의 육체와 정신, 기운상태와 사회적 관계를 고려한 치료이며 원인을 스스로 찾아 해결할 수 있는 치료가 되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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