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시험이 끝나자마자 학생 두 명이 한의원을 찾아 접수대에서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들어온 예비 대학생 두 명은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결국 다이어트에 대해 상담하기 시작했습니다.
“원장 선생님, 저희 둘 다 내년에 대학에 들어가는데요, 입학식 전까지 살을 빼야 해요. 친구가 다이어트 한약을 먹었는데 효과를 봤더라구요. 아주 센 걸로 지어 주세요.”두 친구의 간절한 눈빛과 진지함에 저는 그만 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두 친구는 일단 체성분 검사, 혈액순환 검사, 스트레스 검사, 활동력 지수 검사를 시행하였고 줄자를 이용하여 허리둘레 및 허벅지의 둘레를 측정하였습니다. 검사와 상담 결과, 둘 중에 한 명은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하였고 다른 한 명은 일단 집에서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대학 입학 전에 다시 한 번 체성분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선생님 왜 저만 다이어트 치료를 받고 친구는 안 받아도 되는 거죠? 우리 둘은 키도 비슷하고 몸무게도 비슷한데 말이죠.”치료를 받기로 한 여학생이 푸념 섞인 질문을 하였습니다. 비슷한 신장과 체중이라 하더라도 체성분의 구성과 기초대사량에 따라서 다이어트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이 있고, 받지 않아도 될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에너지는 크게 기초대사량과 운동대사량으로 분류됩니다. 기초대사량이란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로 두뇌, 심장, 내장기관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입니다. 즉 하루 종일 가만히 있어도 생명 유지를 위해 필요한 최소 단위의 대사량을 의미합니다. 기초대사량이 높을수록 살이 잘 안찌고, 노력할 경우 살이 잘 빠집니다. 기초대사량이 낮은 경우는 이와 반대의 결과를 초래합니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경우 기초대사량이 낮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여기에 더욱 중요한 것은 기저질환(기본질환)입니다. 여고생의 경우 기저질환으로 수족냉증과 생리불순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남성들의 다이어트와는 달리 치료에 중점을 두셔야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다이어트 클리닉에서는 오로지 체중 감소에만 의의를 두고 있지만 최근 다이어트의 신개념은 체중 감소 이외에 지방량의 감소 및 기저질환(생리불순, 수족냉증)의 치료에 더 많은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수능을 마친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다이어트도 좋지만, 건강한 다이어트가 중요하다는 점 명심하십시오.
모아한의원 장경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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