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맛! “밥 한 끼 잘 먹었다”
역사체험가로 활동 중인 오세현(46 분당구 정자동) 씨가 추천한 곳은 용인 기흥구 마북동의 한정식전문점 ‘고가’. 어렸을 때부터 고기를 입에 대 본 적 없다는 그는 웰빙시대에 걸맞는 진정한 채식주의자다.
“요즘은 건강을 생각해 고기를 줄여먹는 추세잖아요. 예전엔 쑥스러워 어딜 가서도 고기 안 먹는단 얘길 잘 못했는데, 이젠 육식하는 친구들에게 당당하게 말합니다. ‘너희들, 요즘같은 세상에 아무거나 먹으면 안돼’ 라구요.(웃음)”
평소에 집에선 되도록 1식 3찬의 소탈한 밥상을 고수하며 꼭 필요한 그릇만 꺼내 음식을 담는 편이다. 잔반을 만들지 않고 설거지를 줄이면 세제와 물을 아끼고 환경을 지킬 수 있으리란 생각에서다.
고가는 푸근한 인상의 박명애 사장이 12년째 지켜오고 있다. 이집의 대표메뉴는 반찬 20여 가지가 나오는 기본 메뉴 고가정식을 비롯해 게장정식, 갈비정식 등 3가지 정도. 굴 무침 양념갈비 낙지볶음 제육볶음 등의 추가메뉴와 고기류, 홍어요리, 전골류 등이 더 있긴 하지만 손님 열 명 중 아홉 이상은 고가정식을 찾는다. 특별히 자극적인 반찬 없이 밋밋한 듯 싶긴 하지만, 그것이 건강이려니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박명애 사장은 “요즘 유행하는 퓨전스타일보다는 옛 전통식 상차림 그대로 집에서 먹는 밥처럼 소박한 것이 우리 집 음식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고 보니 뚝배기에 소복하게 끓여내는 계란찜과 잘 구워진 조기, 즉석에서 직접 끓여먹는 구수한 된장찌개가 영락없는 집 밥상이다. 버섯볶음 숙주나물 우거지 오이무침 우엉조림 등 10여 가지 나물반찬에, 잡채 굴 무침 코다리찜과 갓김치 배추김치 물김치까지 구색을 갖췄다. 돌솥밥은 아니지만 주방에서 커다란 가마솥에 밥을 해 옛 밥맛 그대로이고, 누룽지는 마치 죽처럼 걸쭉하면서 구수하다. 특히 나지막한 한옥건물이 편안함을 더해준다.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오세현 독자가 추천하는 이유는? 채식을 하는 제 입장에선 다른 사람과 식사약속이 있을 때 한정식만큼 좋은 메뉴가 없어요. 상대방 식성을 배려하면서 저도 다양한 나물을 골고루 맛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죠.
● 메뉴 고가정식 1만원, 게장정식 갈비정식 각 2만3000원
● 위치 용인 기흥구 연원마을 입구(마북동 515-1)
●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30분
● 문의 031-285-8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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