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전주 아열대 가로수 등장

지역내일 2010-11-15

백제대로변에 종려나무 식재 검토 … 한옥마을엔 토종 유실수

전주시가 느티나무, 메타세궈이아 일색의 가로수를 아열대 수종으로 바꾸는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또 전통한옥이 잘 보존된 한옥마을엔 석류와 대추, 모과나무 등 토종 유실수를 심기로 했다.
전주시 완산구청은 5일 "전주시 구도심과 신도심을 관통하는 ''백제대로'' 진북터널 사거리~화산체육관 구간 가로수를 아열대 수동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산지구 주택단지 조성공사로 기존 가로수를 뽑아낸 190 구간에 아열대 수종인 ''당종려나무''를 심어보겠다는 것이다. 전주 시내권 연평균 기온이 14도를 넘어 제주도와 대구, 광주광역시 등 남부 일부지역에서 가능했던 아열대 수종의 생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려나무는 뿌리를 옆으로 뻗는 느티나무 등과 달리 부피생장이 적어 보도블록이나 좁은 공간 식재가 가능해 3~4년 전부터 일부 아파트단지와 컨벤션센터 등에서 심어왔다. 시는 아열대 가로수가 특색있는 길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 봄부터 아열대 수종을 심어 시민 반응을 지켜본 뒤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시는 또 한옥마을 일대 20여 곳에 토종 유실수를 심기로 하고 4일 발대식을 열었다. 지은 지 50~100년이 된 한옥 수백여 채와 경기전, 한옥체험관, 전통문화센터 등과 어울리는 석류, 대추, 매화 등 유실수를 심어 전통의 멋을 살린다는 취지다.
한편, 전북도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아열대 작물 재배를 확대키로 했다. 도내에서 재배하는 아열대 작물은 석류와 무화과, 한라봉, 용과, 파파야 등 5개 품목으로 면적은 8.1㏊(31 농가)에 불과하며 재배지는 고창과 김제, 익산이다. 이에 따라 도는 내년에 8억원을 들여 기후변화에 적합한 작물을 연구하는 한편 아열대 작목 재배에 필요한 시설을 지원하고 연구모임을 육성할 계획이다. 도내에서 재배되는 아열대 작물이 남해안보다 일교차가 더욱 커 당도가 높은 데다 산 함량은 낮아 품질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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