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배움의 숲, 풍요의 숲으로”

지역내일 2010-11-12 (수정 2010-11-12 오전 8:26:50)


대연 수목원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잔디 위에 누워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자연의 소중함을 피부를 느끼고 있다.



어린이들이 해운대 장산 숲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낙엽 던지기 놀이를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낙엽이 뒹군다. 거리에 뒹구는 낙엽은 왠지 쓸쓸하지만 우거진 숲의 담요처럼 덮힌 낙엽은 포근하고 낭만적이다.
숲은 우리에게 풍요와 안식을 주기 때문이 아닐까. 도심 속 숲에서도 자연의 풍요로움을 배우기 충분하다. 먼 곳이 아니어도 대연수목원, 장산, 금정산 등에서 가을 속 자연을 만끽해 보자. 다양한 숲 해설 프로그램과 함께 한다면 더욱 풍성한 시간이 될 것이다.
대연수목원과 장산에서 활동중인 숲 해설가들이 들려주는 숲 체험 프로그램의 매력에 빠져보자.
 
<편집자 주>



● 대연수목전시원 숲해설가들

“자연을 즐기고 사랑하는 방법 가르쳐요”
직접 체험하며 자연의 소중함 배우는 숲체험 프로그램 인기


대연수목원에서 숲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숲해설가들. 왼쪽부터 이민재, 박민자, 최순옥, 박희옥, 이미경씨.



대연수목원 숲해설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다양한 체험, 놀이를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운다.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실제로 자연을 접할 기회가 없어 교과서에 나오는 식물의 이름 정도만 알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그냥 떨어지는 나뭇잎, 그저 나무에 매달린 열매라고 생각하기 쉬운 사소한 일상속의 자연을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 이곳 대연수목전시원이다.
약 600종의 수목이 전시되어있는 대연수목전시원은 부산박물관, 유엔공원 등과 연결돼 있다. 외곽 산지에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도심 속에 위치하여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어  학생들의 자연관찰학습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또 다시 찾고 싶은 재미있는 생생 자연체험학습

이곳에서 숲해설가로 일하고 있는 이미경씨는 자연 체험 학습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학교에서 식물이 어떻고 자연이 어떻다고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 보다는 직접 와서 만져보고 관찰하고 느끼는 것이 훨씬 교육에도 효과적이에요.”
처음엔 ‘숲체험, 수목원견학’이라고 하면 따분하고 지루한 그저 그런 현장학습이라고 생각하지만, 와서 직접 만져보고 자연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다음에 엄마랑 같이 다시 오면 안돼요?”라고 물어보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연간 6000여 명이 숲해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참여한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한 즐거운 체험이었다.”, “꼭 또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직접 관찰도 하고 만지고 냄새도 맡아보고, 낙엽을 밟아보고, 낙엽위에 뒹굴어 보고, 게임을 하면서 신나게 소리도 질러보고, 평소에 교실에서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이곳에 와서 즐겁게 하다보면 한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아이들은 자연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도 하고 학교에서 배우는 식물과는 차원이 다른 실제로 보고 느끼는 살아있는 교육의 효과를 몸소 체험하게 된다.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

대연수목원에서는 숲해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데 주로 유치원·초·중학생들의 단체 신청이 많다고 한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체험, 관찰, 놀이를 통해 자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많이 얻어간다고 한다.
이 곳에서 일하는 숲해설가들은 나무와 풀과 꽃이 좋아서 일정 교육을 받고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이 많다. 아이들과 자연을 접하며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는 숲해설가들은 “자연을 우선 접하게 되고, 그 자연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느끼고, 그 아름다운 자연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 이 일의 가장 큰 보람”이라며 “그저 떨어지는 낙엽에 피어있는 꽃이 아니라 그 식물 하나하나가 생명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얻어 가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장정희 리포터 swtdream@naver.com





● 해운대 장산 숲해설가 박미진씨

“숲이 놀이터가 되고 배움터가 되고”
사계절에 한 번씩 숲해설에 참가하면 더욱 좋아



장산에서 숲해설가로 활동 중인 박미진씨가 아이들과 낙엽 던지기 놀이를 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노란 담요처럼 산길을 덮은 낙엽. 그 낙엽 밟는 소리가 좋다. 숲으로 쏟아지는 가을 햇살은 따뜻하고 나뭇잎을 흔드는 바람은 향기롭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산이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다. 산은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풍요롭고 다채로운 곳이다. 수수한 들풀의 이름과 재미있는 나무 이야기, 신비로운 생명체가 있는 곳. 산에 가면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다.


자연에서 몸으로 놀아봐야

무조건 꼭대기까지 오르기만 하는 마구잡이식 등산이 아니라 숲을 이해하고 느끼기 위해 산을 찾아야 한다는 숲해설가 박미진(40)씨. 숲에서 자연을 배우고 인생을 배운다는 박씨의 숲사랑은 지극하다.
“숲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흙 만지는 것조차 짜증스러워 하는 아이들이 있지요. 그러나 숲은 가장 위대한 스승입니다.”
박미진씨는 아이를 키우다 숲의 소중함을 알게 되어 숲해설가의 길을 가고 있다. 도구가 없으면 놀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 벌레를 싫어하고 흙을 더럽게 여기던 아이들이 짧은 시간에 숲에 적응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다고 한다. 자연에서 몸으로 놀아보지 못한 아이들이 조금씩 자연과 동화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1시간 30분으로 숲의 친구가 되어

해운대 장산은 다른 산에 비해 평지가 많고 넓은 계곡이 있어 숲놀이 공간으로 더없이 좋다고 한다. 여름에는 계곡에서 물놀이, 가을이면 낙엽 던지기 등 장산에는 무궁무진한 놀이가 있다.
숲해설은 누구나 해운대구청에 신청해서 들을 수 있다. 박씨는 사계절에 한 번 정도 숲해설을 듣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특히 가을은 숲에서 놀거리가 많아 더욱 좋다고 말한다.
한 번에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늘 오던 산도 숲해설과 함께 하면 색다르게 맛이 있다.
교과학습만큼이나 자연학습은 중요하다.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풍요로울 때 창의적인 사고도 가능하다. 숲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있어 도시의 아이들도 숲을 배울 기회가 늘고 있다. 관심만 있으면 도심 속 자연에서 숲을 풍요롭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평범한 주부도 누구나 숲해설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기초적인 자격인증 교육을 받으면 된다. 각 기관에서 숲해설가 공채 모집 시 신청하면 특별한 조건 없이도 가능하다. 내 아이를 자연에서 키우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숲해설가가 될 수 있다.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고 아름다운 우리의 숲. 숲에서 노는 즐거움을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가을이다. 낙엽들이 다 사라지기 전에 숲으로 가자. 그리고 숲이 속삭이는 소리를 들어보자.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다양한 숲해설 프로그램 ‘인기’높네



사진 : 대연수목원 가을 풍경.


숲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국립자연휴양림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36개의 국립자연휴양림(www.huyang.go.kr)이 운영되고 있으며, 모든 휴양림에서 연중 숲해설을 체험할 수 있다. 숲해설은 무료로 진행되고 있으며, 사전에 해당 자연휴양림으로 신청해야 한다. 목공예, 한지체험 등의 세부적인 프로그램은 각 휴양림의 지리적 특성 등 자연환경에 맞게 차별화시켜 진행하고 있으며, 참가비는 모두 무료다.
부산시 푸른도시가꾸기사업소(☎051-888-7136)에서도 매년 2월부터 11월까지 대연수목전시원, 삼락습지생태원(감전야생화단지), 대연수목원, 금정산(남문연못 일원) 등에서 다양한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홈페이지(http://green.busan.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숲속 유치원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다. 숲유치원은 자연 그대로의 공간인 숲에서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면서 만지고, 보고, 듣는 등 오감체험을 통해 자연을 스스로 배우고 느끼게 하는 자연체험 학습공간이다.
국내에서 숲 유치원은 산림청이 지난 2008년 시작한 체험 프로그램에서 출발했다. 입소문이 번지면서 1년 만에 참여인원은 2.7배, 참여횟수도 4배가 늘었다.
산림청의 양산국유림관리소(☎055-370-2752)는 올해 3월 23일 해운대 ‘장산숲유치원’을 개원했다. ‘장산숲유치원’은 숲해설가와 장산 인근 6개 보육기관 교사 등이 참가해 10월 말까지 매월 1~3차례 진행됐다. 해운대구도 장산 자락에 위치한 반여동과 재송동 산림공원에 유치원과 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숲유치원을 개설했다.
금정구 공원녹지과(☎051-519-4546)에서도 ‘윤산 생태숲’에서 올해 3월부터 지역 내 유치원·어린이집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숲해설, 숲속유치원’을 개설, 매주 목·금 중 1회 운영했다. 또 주말엔 가족, 초·중학생, 장애우를 대상으로 하는 숲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와 구청에서 진행하는 숲 해설 프로그램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시 환경정책과(☎051-888-3596)는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숲체험학습센터에서 ‘숲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5월부터 10월 말까지 진행되는 숲체험교실은 유치원생, 초·중학생 및 가족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올해는 모두 2만6000여명이 참여 신청을 했다. 3년 전에 비해 참가자가 두 배가 늘었다.
동래구(☎051-550-4381)는 ‘쇠미산 자연생태 체험 학습장’에서, 부산진구(☎051-605-4544)는 ‘백양산 생태나무 학습장’에서 각각 숲속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했다.
해운대구(☎051-749-4541)도 지난 6월부터 장산에서 숲해설가가 동반, 산행을 하며 설명을 해주거나 순수 자연물을 이용한 만들기 체험을 하는 등으로 구성된 ‘가이드와 함께하는 탐방’ ‘자연체험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남구도 4~7월 지역 내 33개 학교 초·중학생 2200여명을 상대로 대연수목전시원에서 숲을 체험하는 ‘자연체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tip)숲 해설가 교육 받을 수 있는 곳

● (사)숲해설가협회 부경협회
051)465-2022, http://bkforest.org
● 부산숲생태해설가회
051)557-6564, http://cafe.daum.net/busanforestcenter
● 한국화훼소비자회
051)643-8801, http://cafe.daum.net/kfpca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