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심화, 주택수요자 대출꺼려

지역내일 2010-11-10

피데스개발, 주택 소유자 조사 … "주거시설 기대수익 낮기 때문"

가계부채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부동산 시장에서의 주택 수요자들도 변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개발회사인 피데스개발(대표 김승배)가 대우건설, 혜안건축 등과 공동으로 주택 소유자 1030명을 조사한 결과 주택 구입시 대출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응답자들의 32.4%는 향후 주택 가격이 현재 시가보다 높을 경우 '대출 및 금융상품'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43.4%보다 11.0%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향후 주택의 희망 가격이 현재 시가보다 높을 경우 46.5%가 '저축, 연금, 재테크'로 충당하겠다고 답했으며, 재산을 처분해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응답은 17.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6%포인트, 4.9%포인트 늘었다.

주택매입을 위해서는 대출보다는 기존 재산을 처분하기를 희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소장은 "주택 매입 희망자들이 저금리에도 불구하고 대출을 기피하는 것은 주거시설에 대한 기대수익이 낮기 때문"이라며 "시세차익으로 얻는 이익보다 이자비용이 부담이 되기 때문에 대출을 통한 주택구입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시세 차익을 노린 이사비중도 많지 않았다. 이사계획이 있는 가구의 72.3%는 '시세 차익을 특별히 고려하지 않은 거주목적'으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응답했고, 25.3%는 '시세차익을 중요하게 고려한 거주 목적'으로 이사할 것으로 답했다.

향후 '거주' 목적으로 이사하는 경우 응답자의 63.6%가 아파트로 이사를 희망하고 있으며, 단독주택은 32.1%가 희망했다. 아파트 이주 선호 희망가구는 지난해 52.9%에서 올해 63.6%로 10.7%포인트 상승했다. 아파트 소유자들은 중대형을 선호했다. 최근 투자수익을 누리기 위해 중소형 주거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주거시설을 구입할 때 '교통 출퇴근 편리성'은 39.8%, '주변 경관 쾌적성'은 22.6%, '투자가치'은 12.6%, 편의시설은 9.8%, 교육시설은 8.5% 순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분양가격이 3.1%, 브랜드 시공회사 2.0%, 단지규모 1.4% 등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지역 주택 소유자 중 이사계획이 있는 가구는 32.2%로 집계됐다. 응답자들이 살고 있는 주택은 평균 120.66㎡(공급면적 기준)로 이사하고 싶은 주택은 121.65㎡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응답자들이 현재 거주하는 주택의 가격은 평균 5억5750만원이고, 앞으로 이사할 희망주택 가격은 약 760만원 늘어난 5억6650만원 정도로 예상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1573만원 가량된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연구소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84㎡ 이상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가구주를 대상으로 지난 7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실시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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