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잦지만 지나치기 쉬운 ‘소아 비뇨기 질환’

어른들만의 병이라고? No!

지역내일 2010-11-10
비뇨기 질환은 어른들의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적잖은 아이들이 어른들의 잘못된 상식으로 고통을 받기도 하고, 어른이 되어 불임이나 또 다른 합병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빠른 발견과 조기 치료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자칫 지나치기 쉽지만 자주 걸리는 소아 비뇨기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요로감염’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신장과 방광, 신장과 요도 사이의 거리가 짧고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염증이 요관, 방광, 요도 등으로 번져서 생긴다.
증상 배가 아프고 열이 나기도 한다. 소변을 찔끔찔끔 자주 보고, 소변 볼 때마다 아프다고 말한다. 
치료법 요로감염은 항생제를 복용하면 쉽게 낫는다. 하지만 호전되어 복용을 중단하면 균이 남아 재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을 끝까지 따른다. 요로감염을 줄이려면 사타구니를 되도록 자극 없이 닦아주며, 비누의 사용을 자제한다. 소변을 보고 싶을 때 그때그때 보게 하여 세균이 자랄 틈을 주지 않는다. 조금 헐렁하여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힌다.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성기를 자주 만지기 때문에 손을 항상 깨끗이 씻긴다. 방광요관역류증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하기도 하니 검사를 철저히 받아야 한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야뇨증’
밤에 자는 동안에 깨지 않은 상태에서 소변을 보는 것이다. 을지병원 비뇨기과 강정윤 교수는 “만 5세 아이들의 15퍼센트에서 야뇨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 15세경의 청소년은 약 1퍼센트만 야뇨증이 있다. 과거에는 저절로 낫는 병이라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초등학생도 캠프나 견학 등 집 밖에서 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야뇨증으로 인한 심리적인 위축을 초래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고 말한다.
증상 아이가 만 6~7세가 되었는데도 밤에 오줌을 싸지 않는 적이 없을 때, 아이가 6세 이전이라도 이불에 오줌을 싸서 자주 문제를 일으킬 때, 아이가 소변을 잘 가리다가 다시 이불에 오줌을 싸기 시작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또 야뇨로 인해 아이가 고통을 받거나 좌절을 느낄 때, 낮에도 소변을 못 가리거나 팬티에 변을 묻힐 때다.  
치료법 우선 소변을 싸는 아이에게는 저녁식사 때 염분과 수분 섭취를 줄이도록 한다. 저녁식사 때 국이나 물을 많이 먹이지 말고 될수록 과일은 먹이지 않는다. 또한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소변을 보는 것은 물론이고, 그 후에 부모가 한 번쯤 아이를 깨워 소변을 보게 한다.
밤에 소변을 싸지 않는 날은 달력에 예쁜 스티커를 붙여주고, 연달아 며칠간 무사하면 상을 주는 방법도 시도해볼 만하다. 팬티가 젖으면 즉시 경고음이 나는 기구를 사용, 경고음에 잠을 깨 소변을 보게 하는 방법도 있다. 일차적 야뇨증은 낮 시간에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소변을 참는 방광 훈련을 시킴으로써 방광의 능력을 키우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처음에는 소변 보는 시간과 각 시간의 소변량을 기록하고, 가장 많은 소변량을 기준으로 하여 소변 참기 훈련을 시킨다. 또 소변 볼 때마다 소변을 멈추었다가 다시 보는 연습을 시키면 소변 조절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고환이 완전히 내려오지 않는 ‘잠복고환’
잠복고환은 ‘숨겨진 고환’이란 의미가 있는데, 의학적으로는 ‘미하강고환’ 혹은 ‘정류고환’이 좀더 정확한 표현이다. 고환은 뱃속에서 만들어져 점차 하강하여 임신 7~9개월 사이에 음낭 내로 내려온다. 이렇게 내려오다가 중간에 멈춰 있는 경우가 미하강고환 혹은 정류고환이다. 
증상 증상 12개월 아이의 2퍼센트, 사춘기 이후 남아의 0.3퍼센트는 고환이 내려와 있지 않다. 그 후로 사춘기 전에는 저절로 내려오는 일이 드물지만, 사춘기가 되어 호르몬 변화로 인해 내려오는 수도 있다. 사춘기 이후에도 자연적으로 하강하지 않는다면 그쪽의 고환이 위축되고, 불임 상태가 되며, 악성으로 변할 수도 있다.
치료법 12개월까지는 상태를 지켜보며, 만약을 위해 음낭을 만져보고 고환이 제대로 들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져봐도 고환의 유무를 확인할 수 없을 때나 돌이 지나도 고환이 내려오지 않을 때는 의사에게 진찰 받는다. 초음파나 복강경을 통해 복강 내 고환의 유무를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호르몬 치료를 하기도 한다.

탈장과 함께 오는 ‘음낭수종’
음낭 내로 들어온 복막 주머니 속에 액체가 고인 상태를 말한다. 선천적으로도 올 수 있으며 후천적으로도 올 수 있다. 후천적으로 오는 경우에는 대부분 외상이나 부고환염에 의하여 온다.
증상 음낭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데, 광선을 비추면 투과되며 덩어리가 들어가지 않는다. 선천적인 것은 탈장과 함께 올 수 있으나 대개 저절로 소실된다. 후천적인 것은 저절로 없어지지만 수개월이 되어도 줄어들지 않을 때는 수술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치료법 그대로 있거나 커지는 경우에만 수술이 필요하다. 서혜부에 있는 관을 따라오는 서경관음낭수종은 대개 탈장과 합병되며, 이때는 탈장 수술과 음낭수종의 절제 수술이 필요하다.
박선순 리포터 ss72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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