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담한의원 부산 해운대점 김윤홍 원장
해운대구에 사는 43세 김모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잠시 체조를 한 뒤 대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로 간다. 그런데 대변을 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꼬박 30분. 변은 항상 무른 편이며, 변보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하루 종일 개운치가 못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아침부터 화장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점심 이후로는 피로 때문에 직장 생활에 지장이 많다. 이미 오래 전부터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지만 별다른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하고 20년째 늘 똑같은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위장 질환 전문 한의원을 하다 보니 심심치 않게 위와 같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들을 접하게 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대장내시경이나 X-ray 검사 결과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나 식사 후 복통, 복부 팽만감과 함께 설사, 변비 등의 대변 장애가 동반되는 질환을 말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상황 및 유형별 종류
① 긴장형 - 수험생, 면접을 앞둔 구직자처럼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하는 상황이 생기면 복통과 함께 변비, 설사가 나타나는 경우.
② 아침형 -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대변을 보러 가면 무른 변을 보면서 최소한 20~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
만일 조금이라도 시간이 짧아져서 대변을 만족할 만큼 못 보면, 하루 종일 불쾌한 경우.
③ 식후형 - 식사 후 10분 이내에 항상 변의가 느껴지고 화장실에 가서 대변을 보는 경우.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 등을 먹으면 바로 설사가 나타나는 경우.
④ 음주형 - 술 마신 다음날은 항상 설사를 하면서 속이 불편하고 무기력해지는 경우.
⑤ 빈번형 - 대변을 보고 나와도 잠시 뒤 또 변의가 느껴져서 수차례 화장실에 가야하는 경우.
그런데 위장 기능 약화로 소화 장애가 있는 환자 중에 변비나 설사 등 대변에 이상이 없는 환자는 거의 없을 정도로 위장과 대장 운동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위장과 대장은 음식물을 소화하고 배설하는 하나의 소화관으로서 상호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한 장기의 건강 상태가 약할 경우 다른 소화관 운동 역시 악화될 가능성은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성 설사나, 변비 등의 대장 증상이 있는 경우 식욕 부진, 잦은 소화 장애, 트림, 구역감, 등의 위장 증상을 함께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대개 스트레스나 예민한 성격,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장운동이 예민해지고 약해질 경우, 과민성 대장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렇게 위장, 대장 운동이 약해지면 음식물의 소화, 처리가 늦어지면서 장관 내에 각종 노폐물이 쌓이기 시작한다. 이런 노폐물들을 한방에서는 담음, 담적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찌꺼기들이 장운동을 더욱 무력화 시키고 만성적인 설사, 변비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치료는 우선 장관 내에 쌓여있는 노폐물과 독소들을 깨끗하게 제거하고, 다음으로 위장 및 대장운동이 활발해 질 수 있도록 장운동을 개선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 장운동을 회복시키는 청장탕 및 왕뜸, 고주파 치료, 침술, 등을 통해 장운동이 회복되면 먼저 식욕 및 소화 기능과 피로감이 개선이 되고 그리고 서서히 대장에 탄력이 생기면서 대변보는 시간이 줄고 설사횟수가 감소하는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비록 과민성 대장 증상이 오래 되었다 하더라도 정확한 원인을 알고 치료를 하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으므로 먼저 포기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건강한 위장, 대장을 되찾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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