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화원 ‘토와초’를 운영하는 안정희(42·개운동) 대표는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안고 태어났다. 늘 건강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었던 안정희 대표는 마당 한쪽 구석에 소리 없이 피어 있는 야생화만을 벗 삼아 살았다. 여러 번의 수술로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것은 동네 주변에 자라고 있는 풀과 야생화뿐이었다.
안정희 대표는 새로운 꽃이 피어나고 질 때마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듯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 들어갔다. 성인이 되어 평소 마음에 담아 두었던 야생화들을 모아 자신의 집 앞마당에 작은 화원을 만들고 우리나라 전통 야생화를 키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 둘 모은 것이 1천여 종이다. 현재는 일반인들에게 자신이 연구하고 공부한 야생화 정보를 나누는 동호회도 운영하며 강원도 야생화 전시회 등 각종 전시회에 9년 째 출품하고 있다.
작년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후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안정희 대표는 “내 생명이 소중한 것처럼 야생화 한 송이가 소중합니다. 야생화를 바라보면 마치 소우주를 바라보는 것처럼 신비로워요. 만약 내가 심장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생명의 소중함을 몰랐을 겁니다. 풀 한 포기의 소중함도 몰랐을 겁니다. 지금은 내가 좋아 하는 야생화와 함께 살아갈 수 있어 감사할 뿐입니다. 다만 예전에는 우리 주위에 흔하게 피어나던 야생화들이 많이 사라져 안타까워요”라고 한다.
문의 : 010-5367-1557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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