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에서 회춘당 한약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교희(72) 대표는 학문 장려를 위해 각 지역 별로 개최하는 백일장에 참가하여 올해만 6번의 장원을 했다.
경북 영주의 가난한 선비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한문 서적을 가까이 했던 김 대표는 날이 추우면 기침이 심해지곤 했던 아버지의 병을 고치고 싶은 마음에 자연스럽게 한약 관련 책을 찾아보게 됐고, 군대를 다녀오고 ‘한약종상시험’에 합격하며 한약방을 운영하게 된다. “그때만 해도 모든 공문서가 한문이었지요. 답답한 마음에 한문을 배웠는데 나중에 한약 공부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그렇게 한문 공부를 하며 김삿갓 시에 매력을 느끼게 됐고, 1983년 한시 백일장에서 첫 장원을 하며 한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후 백일장에서 장원만 무려 56번을 했다는 김교희 대표는 “한시를 짓다 보면 잡념이 없어져요. 올바른 생각이 들어있어야 바른 시가 나옵니다. 생각이 빗나가면 절대 좋은 시를 쓸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한시를 모아 1700쪽 분량의 ‘한시보고’란 책을 발간하고, 한시 백일장 작품 선정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한 책자도 발간하는 등 한시 사랑의 한길을 걷고 있는 김교희 대표가 얼마 전 강릉 율곡제에서 장원에 입상한 작품의 첫 구절을 들려준다.
“金剛山景最佳秋(금강산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가을에) 登陟毘盧悅樂遊(비로봉에 올라 기쁘고 즐겁게 논다)”
문의 : 743-5215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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