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시작할 때 나는 이가 사랑니? ②

아산 미치과 임종화 원장

지역내일 2010-11-06
사랑니는 필요에 따라 뺄 수도 빼지 않을 수도 있다. 과거에는 인접치아인 제2대구치의 상태나 제1대구치의 상태에 따라 사랑니의 발치여부를 결정했다. 물론 전제 조건은 관리가 가능한 상태여야 한다.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은 잇몸이 덮인 정도나 치아의 위치가 지나치게 후방이나 측방에 쏠리지 않고 치아의 방향이 똑바로 올라오는 경우라는 이야기다. 즉, 구강 위생 용품의 접근이 수월한 상태여야 한다. 그리고 사랑니의 치근 형태가 건강하여 지대치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만 한다.
중요한 또 다른 점은 사랑니가 주변 치아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랑니로 인해 인접 치아에 충치 등의 손상이 생긴다면 사랑니는 발치의 대상이 될 것이다.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사랑니 발치로 인한 통증과 발치가 주는 공포심이 발치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여러 조건으로 사랑니의 발치 여부를 결정해왔다.
그러나 근래에는 사랑니 발치에 있어서도 임플란트가 영향을 주고 있다. 사랑니를 보존하는 이유는 지대치아로 쓰기 위함인데 이제는 임플란트로 인해 사랑니를 지대치로 써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관리도 어렵고 치근의 상태도 완전하지 않은 사랑니를 지대치로 굳이 써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즉, 제2대구치의 소실인 경우 제1대구치와 사랑니를 연결하는 브릿지 보철 대신 상실된 제2대구치를 임플란트로 수복시키는 것이 인접 치아의 삭제를 막고 관리가 어려운 사랑니와 무관하다는 면에서 유리해진 것이다.
지금도 환자 분들이 “사랑니를 꼭 빼야 하나요?”라는 많이 묻는다. 참 어려운 질문이었으나 이제는 명확해졌다. “빼기가 어렵지 않으면 발치하세요.” 저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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