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가렵고 진물이 나는 ‘아토피’, 콧물 코막힘이 반복되는 ‘알레르기 비염’, 그리고 잦은 기침과 쌕쌕거리는 호흡곤란이 동반되는 ‘천식’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아토피 비염 천식은 증상은 다양하지만, 면역과 관계된 알레르기 질환이란 특징을 갖고 있다.
나이에 따라 아토피 비염 천식은 번갈아 나타나거나 혹은 동반되기도 하는데, 치료에 있어서도 개개인의 장부허실과 면역기능의 개선이 필요하다. 대구 수성구 경희예한의원 김신형 원장(한의학박사, 경희대한의대 졸)의 도움말로 아토피와 비염 천식의 증상과 한방치료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아토피의 원인과 치료
아토피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특정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질환의 일종으로, 환경적 요인과 면역학적 이상이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아토피의 초기 증상은 피부의 건조함과 가려움증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차 구진형태의 붉은 발진이나 홍반이 나타난다.
아토피 증상이 점차 진행되면 진물이 나기 시작하는데,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2차 감염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최종적으로는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피부의 기능을 잃게 되는 ‘태선화’가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은 아토피의 최종단계에 해당한다.
아토피의 적절한 치료 시기는 초기증상인 피부의 홍반과 가려움증, 구진 등이 나타날 때 시작하는 것이 좋다. 피부에 진물이 나거나 태선화가 된 상태에서는 피부면역기능이 상당히 소실된 상태이기 때문에 치료가 더 힘들어지게 된다.
아토피는 체내의 과잉 항진 된 열과 면역학적인 불균형이 깊은 관련이 있다. 특히 영유아기에 생겨나는 아토피는 면역학적으로 허약한 상태가 중요한 원인이 된다. 아토피 치료에 있어서도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다. 특히 알레르기 항원이 위장점막과 피부, 호흡기관을 통해 반응하기 때문에 위장기관과 호흡기관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에서의 비염치료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막힘, 반복적 재채기, 맑은 콧물을 주 증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다. 비염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비염으로 진행되어 축농증의 원인이 된다. 누런 콧물이 흐르는 축농증은 코 주변 ‘부비동’이라는 부위에 염증이 생겨 화농성 콧물이 고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비염이 만성화되면 코가 자주 막혀 늘 머리가 무겁고 후각장애와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 쉽다. 또한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함으로써 구강이 건조해지고 숙면을 방해하고 후비루로 인한 기침을 자주 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방에서의 비염치료는 겉으로 나타난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장기의 원인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을 ‘폐한증’과 ‘폐열증’으로 구분하여 치료한다. 폐, 기관지에 찬기운이 몰리거나 열이 쌓이면 비염이 발생한다고 본다. 날씨가 춥거나 찬바람에 증상이 심해지는 폐한증과 이와는 반대로 코가 막히고 건조하면서 누런 코가 나오는 만성비염이나 축농증은 폐열증으로 구분하여 치료한다.
천식의 한방치료
천식은 기관지의 염증에 의하여 기관지 통로가 좁아지는 만성 폐질환으로 기침과 호흡곤란, 거칠고 쌕쌕거리는 숨소리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천식으로 발생하는 기침은 일반적인 감기나 기관지염으로 인한 기침과는 달리 한번 시작하면 연속적으로 나오며 목이 간질간질하고 밤이나 새벽에는 더욱 심해진다. 경미할 경우 목에 가래가 걸린 듯 답답하고 흉부압박감이 느껴진다. 이보다 더 심해지면 기침과 천명을 동반한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천식은 한방에서 ‘효천증(哮喘證)’이라 하는데, 천식을 ‘본허표실’이라 하여 폐, 기관지의 면역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천식이 진행되어 나타나는 기침, 가래, 호흡곤란의 원인을 풍한(風寒), 담탁(痰濁), 담열(痰熱)로 구분하여 치료한다.
한방에서는 위와 같은 질환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체질에 따라 치료하기 때문에 재발하지 않도록 면역력을 강화해서 치료하게 된다.
도움말 대구 경희예한의원 김신형 원장(한의학 박사)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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