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은 단풍이 드는 아름다운 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찬바람이 불면서 건조해지기 시작하는 때다. 거울을 보다보면 예전에 없던 잔주름이 부쩍 생긴 것을 보고 속이 상하는 것도 이 계절이다.
얼굴에 주름이 생기면 실제 나이보다 훨씬 더 나이가 들어 보인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피부미인 이라는 말도 주름의 여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주름은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주름이 생기는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우리 한의학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해부학적 지식을 한의학과 접목시켜 주름을 치료해 온 대구 수성구 범어동 여미지한의원 류태순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보았다.
주름이 생기는 원인
류태순 원장은 “주름이 생기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설명한다. 첫째는 피하 진피층에 순환이 제대로 생기지 않아서 라는 것. 이는 수분과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주름이 생기는 것이다.
두 번째는 몸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몸 전체를 지지하는 근육이 힘을 잃으며 최종적으로 얼굴 근육이 처지며 주름이 생기는 것이다. 각 원인에 따라 주름의 종류와 치료방법이 다르지만 근본적으로는 몸의 균형이 깨어지면서 생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얼굴에 주름이 생기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생각하고 정확한 검진을 통해 자기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주름의 종류와 치료방법
◇팔자주름= 광대와 입술주위 경계에 ‘여덟 팔(八)’자 모양으로 깊게 패이는 주름을 말한다. 이는 실제 보다 나이가 더 들어보이게 하고 고생을 많이 한 인상을 준다.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며 치료도 쉽지 않는 주름이다. 그 원인은 등과 두피 근육이 힘을 잃으며 얼굴 근육을 잡아주지 못해 얼굴이 처지기 때문이다.
또 림프 순환 불량으로 노폐물이 얼굴에 적체되기 때문이다. 이는 침으로 등 근육을 치료하며 안면 침으로 처진 부위를 치료해야 한다. 순환 불량의 문제는 내장과 소화기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에 한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눈가주름= 아가씨 때의 눈웃음 주름은 매력일수도 있다. 하지만 노화가 시작되고 눈가의 잔주름과 처진 눈밑살은 시간이 갈수록 고민거리로 남는다. 눈 주변은 피부조직이 얇고 피하지방이 적은 부위라 노화가 빨리 찾아오며 주름이 쉽게 생긴다.
원인은 눈을 둘러싸고 있는 ‘안륜근’의 순환 불량 때문이며, 눈밑 고임은 내장기능 저하 때문이다. 이는 안면침으로 진피층을 자극하여 순환을 개선하여 세포를 재생시키고 한약으로 내장기능을 개선하여 치료하게 된다.
◇미간주름= 미간의 눈썹 주름 근육이 펴져있지 못하고 ‘내 천(川)’자 모양으로 생기는 주름이다. 이 근육은 젊은 사람에게도 많이 보이는데 인상을 신경질적으로 보이게 하기 때문에 면접이나 영업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불이익을 보는 경우도 있다.
원인은 습관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는 경우와 두피와 몸의 이상에서 오는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습관성의 경우는 미간을 찌푸리지 않도록 습관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몸의 이상일 경우는 ‘측두근’이 조이면서 주름이 생기는데 이마가 M자형인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이는 침으로 몸과 두피 근육을 치료하여 측두근의 긴장을 풀어줘야 한다.
◇이마주름= 이마에 ‘한 일(一)’자로 깊이 패인 주름인데 허리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나타난다. 요통환자나 디스크환자에게서 특히 많이 보이는데 등과 허리 근육을 치료해야만 근본적인 치료가 된다. 이는 침으로 허리 근육을 치료하고 두피와 이마 근육을 치료하게 된다.
◇얼굴 전체 잔주름= 얼굴에 전체적으로 자글자글하게 나타나는 잔주름은 진피층에 혈액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건조해지면서 생긴다. 원인은 얼굴 전체의 순환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침으로 몸의 균형을 잡아주고 안면침으로 피부의 순환과 재생을 시켜 치료 하게 된다.
주름은 내 몸의 순환기능이 정상적으로 되고 있지 않다는 몸의 신호다. 단순히 미용의 문제로만 생각하지 말고 건강의 문제로 생각하고 적극 치료하면 건강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피부노화는 20대 중반부터 시작된다. 요즘은 오염된 대기환경과 수면부족으로 20대 초반부터 주름이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예방법으로는 충분한 물과 채소 섭취와 일찍 잠자는 습관, 얼굴 찡그리지 않기, 금연 등이 있다. 그러나 얼굴에 주름이 생기기 시작하면 주저하지 말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보자. 그러면 좋은 인상과 해맑은 얼굴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게 된다.
도움말 대구 여미지한의원 류태순 원장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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