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기 쉬운 오십견, 어깨힘줄 손상

지역내일 2010-11-09 (수정 2011-01-29 오전 3:23:49)

 “전문의 진단으로 혼동 사례 없기를”

 과거에는 다쳐서 정형외과를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스포츠 손상 혹은 중년이후의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어깨와 무릎의 통증이 많아졌다. 어깨 관절의 경우에는 단순 결림 현상부터 어깨힘줄의 파열까지 그 양상이 다양한 편이다. 예전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아프면 모두 관절염이겠거니 하고 지냈지만, 의료기술의 발달로 정확한 진단과 진단에 따른 치료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에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은 정확한 진찰과 검사가 되지 않으면 전문가들도 쉽사리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조직이라는 사실을 환자들도 명심해야 한다.
 어깨질환 중 특히 오십견과 어깨 힘줄 손상의 경우 진단에 따라 치료방법이 틀리므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 어깨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조금씩 어깨가 결리기 시작하고 통증이 심해지면서 악화되는 질환들로서 대부분의 환자들은 통증이 심해져서 자다가 깨는 정도가 되어야 병원을 찾는다. 조기치료 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조금만 더 빨리 왔더라면”하고 후회하는 환자들도 있다.
 두 질환을 의학적으로 구분하자면 먼저 어깨힘줄을 오래 쓰다 보니 떨어지게 되는 퇴행성 변화로 자연적으로 힘줄이 파열되어 심하면 운동이 불가능한 경우가 ‘어깨힘줄 손상’, 어깨힘줄의 파열과는 상관없이 관절이 굳어 운동범위 자체가 제한된 경우가 ‘오십견’ 이며 의학용어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한다. 또한 이 두 가지 질환이 겹쳐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하겠다.
 어깨힘줄 손상은 말 그대로 어깨힘줄인 회전근개에 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가 어깨를 들고, 돌릴 때 사용하는 어깨힘줄에 퇴행성 손상이 시작되고 점차 부분파열, 완전 파열까지에 이른다. 처음에는 뚜렷한 원인 없이 어깨의 통증이 시작된다. 저녁에 통증이 더 심하고 결국에는 어깨통증으로 잠에서 깨어날 정도로 악화된다. 진단은 어깨힘줄 손상이 의심되면 힘줄자체는 엑스레이 검사에서 보이지 않으므로, 초음파검사 혹은 정밀검사(MRA)를 해서 힘줄의 손상정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우선 환자의 증상에 따라 약물, 주사, 운동요법을 병행하여야 한다. 
 파열의 정도가 심하지 않는 경우 최근에는 체외충격파 치료를 통하여 손상된 힘줄을 재생시키는 치료를 시도하고 있으며, 그 결과도 괜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파열의 정도가 심하면 수술을 하여야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파열된 힘줄을 이어주는 봉합술 및 힘줄이 지나다니는 통로를 넓혀주어 힘줄이 원할히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견봉하 감압술도 동시에 시행한다. 최근에는 수술 상처가 적고 조직 손상이 적어 입원기간과 재활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관절경치료가 발전되어 어깨관절 질환 치료에 새장을 열어나가고 있다.
 오십견은 어깨관절이 서서히 굳어지면서 어깨관절의 운동범위가 제한을 받게 되어 스스로 팔을 들거나 돌리는 관절운동에 제한을 받는 질환을 말한다. 뚜렷한 원인 없이 어깨관절이 굳어지며 심한 통증이 발생되기 때문에 동결견(어깨가 언 것처럼 굳음), 유착성 관절낭염(관절낭의 염증으로 인한 유착으로 굳음)이라고도 불리워진다. 주로 50대의 연령에 찾아온다고 해서 ‘오십견’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어깨힘줄 손상과의 차이는 어깨힘줄손상이 있을 때도 운동이 안될 수 있으나 이때는 아파서 쓸 수 없거나 힘줄이 완전히 파열되어 자신이 팔을 들어올릴 수는 없으나 반대쪽 팔로 들어 올릴 수 있고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도 올라가서, 어깨를 자기가 올릴 수도 없고 남이 올릴 수도 없게 굳어지는 오십견과 다르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해지면서 팔이 안 올라가 머리를 감거나 세수를 할 수 없게 된다. 역시 통증은 저녁에 더 심하고 어깨통증으로 잠에서 깨어날 정도까지 악화된다. 오십견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관절이 더 굳지 않도록 운동을 병행하는데 그 정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시도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렇게 하면 동반된 관절내 이상이 없는 경우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오십견이 어깨힘줄 손상과 함께 동반된 경우나 어떠한 치료에도 좋아지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 후에는 어깨힘줄손상이 없는 경우 적극적인  운동요법으로 재활운동을 하여야 한다. 최근에는 수술 후 어깨 재활운동에 도움이 되는 수동운동기계가 개발되어 환자들의 수술후 재활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 환자 본인이 자가진단으로 두 질환을 구분할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이 환자의 팔을 올려주거나 반대쪽 팔을 이용해서 올렸을 때 팔이 올라간다면 어깨힘줄 손상이 있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해도 운동범위가 늘어나지 않으면 오십견인 경우가 많다. 이 간단한 자가진단이 환자분들의 어깨질환에 대한 이해 및 치료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시 한 번 정확한 진단에 따른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바이다.
도움말 : 본앤본정형외과의원 어깨관절 클리닉
조용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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