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건강기능식품의 위험

약선한의원 최호성원장

지역내일 2010-11-06 (수정 2010-11-06 오전 7:15:02)
인터넷이나 홈쇼핑, 지면광고 등을 통해 우리는 손쉽게 건강기능식품의 광고를 접할 수 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과 달리 광고를 함에 있어서 엄격한 심의나 기준이 없어 소비자의 마음을 현혹시키기 쉽습니다. 소위 말해서 “만병통치. 특효. 비방” 등의 문구나 질병명이나 증상 등을 자극적으로 선전해서 구매욕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는 약이 아니라 식품이라는 특성을 이용하여 건강에 대한 구매욕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건강기능식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것을 교묘히 광고하여 마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인 듯 혼동을 주는 것입니다. 음식이나 식품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암에 걸렸는데 불치병으로 알고 그냥 밥만 먹고 살았는데 기적적으로 암이 나았다고 해서 밥이 암을 고치는 약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한의학의 대표적인 치료 수단 중 하나인 한약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실제 한의사들이 처방을 쓰기 위해서는 사람을 보고 사람의 체질적인 소인과 불편한 증상이나 질환들을 관찰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똑같은 소화불량이라 하더라도 그 사람의 체질적인 특성과 소화불량의 원인과 현재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다른 처방과 약재를 선택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흔히 진료 중에 이러한 말을 많이 듣게 됩니다. “원장님 우리 아이에게 홍삼이 맞을까요?” 사실 아이를 보지 않고는 맞을지 안 맞을지 확답 내리기가 어렵습니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홍삼이 약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건강식품을 선택하기에 앞서 내 몸의 상태에 대해서 제대로 된 지식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나 한약재를 사용하는 건강기능식품은 한약재 또한 의약품으로 식약청에서 관리하는 관능검사, 정밀검사, 위해물질검사를 통과한 것이 아니고 농산물로 관리되는 한약재이고 또한 보존의 이유나 색깔과 맛을 내기위해 다량의 첨가물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음식을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 체질이 다르면 나쁠 수도 있는 법이고, 몸 상태도 늘 변하기 때문에 좋다가도 안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몸이 아프거나 이상이 생기면 제대로 진단과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내 몸에 맞지 않는 건강기능식품은 건강악화식품으로 둔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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