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신형 백신으로 예방하세요”

기존 백신으로 예방 안되는 폐렴구균 급증…신형 백신 보충 접종해야

지역내일 2010-11-05 (수정 2010-11-05 오전 8:58:47)

최근에는 폐렴구균 예방 접종을 했는데도 폐렴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항생제 내성에다 기존 백신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 특정 폐렴구균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최근 지방 병원에서 14개월 된 영아가 폐렴으로 입원한 지 20일 만에 사망했다. 이 영아는 7가 백신을 3차 접종했지만 이 백신으로는 예방이 안 되는 19A균에 감염됐기 때문이다.




기존 백신으로 예방되지 않는 특정 폐렴구균 급증
 
서울대 어린이병원이 폐렴구균 100가지를 분리해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사이 19A라는 균이 크게 늘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서울대병원에 내원한 어린이 환자의 폐렴구균을 분석한 결과 5년 전에 비해 19A가 30%까지 크게 늘었다.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신연 교수는 “기존 백신으로는 예방 되지 않는 특정 폐렴구균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19A와 6A의 발병을 막아 주는 백신은 13가 백신인 ‘프리베나13’이다. 7가 백신은 7가지 폐렴구균에 대한 면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6가지의 면역을 더 얻기 위해서는 13가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폐렴구균 중 7종, 10종, 13종을 막아주는 백신이 각각 나와 있다. 이 중 백신의 효과는 억제하는 세균의 종류가 많을수록 좋아진다.





수막염 패혈증 중이염 등 질병 일으키는 폐렴구균




폐렴구균은 폐렴 외에도 5세 미만 아동에게 수막염 균혈증 패혈증 등 치사율이 높은 질병을 일으킨다.
사람의 코와 목에서 늘 살고 있는 폐렴구균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심각한 병을 일으킨다. 폐렴구균은 90여종이 있는데, 이 중 10여 가지가 대부분의 폐렴구균성 폐렴을 일으킨다. 폐렴구균성 폐렴은 바이러스성 폐렴에 비해 발병 자체는 드물지만 병의 경과가 나쁘고 후유증이 심각하다. 치료기간도 오래 걸리고 흔히 농흉으로 진행돼 만성 폐렴으로 이어진다.
초기 증상은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해 구별하기 어렵다. 아이들이 조절되지 않는 고열, 그러면서 평소와 달리 매우 처진듯하고, 잘 먹지 못하고 구토 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소아과를 찾아야 한다.
또 폐렴구균으로 급성중이염이 생길 수 있는데, 이들 중 10~25%는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삼출중이염으로 이어져 청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기존 폐렴구균 접종 했어도 신형 백신으로 보충 접종해야




폐렴구균 백신은 생후 2·4·6개월에 각 1회씩 접종하고 12~15개월에 1회 추가해 총 4번 맞아야 한다.
전문의들은 ‘19A 균’을 포함해 13가지의 폐렴 구균을 예방하는 신형 백신의 접종을 권유한다. 19A 균은 항생제 내성이 강한 균주이기 때문에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대한소아과학회는 기존의 백신을 맞고 있는 경우 나머지 접종은 19A 균이 포함된 13가 백신으로 바꿔 맞고, 4번의 접종이 이미 끝난 경우도 만 5세 이하라면 13가 백신을 추가 접종 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중이염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는 10가 백신 ‘신플로릭스’는 폐렴구균 혈청형과 NTHi에서 추출한 단백질D를 접합한 백신으로, 올해 국제백신학회에서 ‘최고 예방백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플로릭스는 생후 6주~2세 미만 영아에서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과 수막염 등 침습성 질환과 급성 중이염을 같이 예방한다. 병원에서 ‘신플로릭스’와 ‘프리베나13’ 중에서 선택해서 접종 받을 수 있다.




폐렴구균 예방백신으로 60~90% 예방할 수 있어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5세 미만 어린이의 폐렴구균성 질환 예방률은 7가 백신 59.5%, 10가 백신 62.2%, 13가 백신 86.5%였다. 다만 백신접종 비용은 1회당 7가 백신 10만원, 10가 백신 13만원, 13가 백신 15만원 선으로 예방할 수 있는 폐렴구균이 많을수록 올라간다.
변신연 교수는 “폐렴구균으로 인한 소아 질환은 백신으로 60~90% 예방할 수 있다.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기 전 백신으로 미리 예방해야 한다”며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이 영유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 있으나 우리나라는 선택 사항이고 접종비가 고액이어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폐렴구균은 아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전파되기 때문에 평소 손씻기 등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도움말-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변신연 교수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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