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이 들기 전에 외국어 하나쯤 도전해보고 싶다’라는 생각,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작심삼일. 목표와 현실 사이에 멀고도 먼 거리감은 도저히 좁힐 수 없을 것만 같다. 물론 핑계는 누구에게나 있다. 학생도 아니고 어디 공부할 시간이 있단 말인가? 하지만 이 사람을 만나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제4회 지방공무원 외국어 스피치대회’에서 일본어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상윤(41)씨. 그가 전국에서 일본어를 가장 잘 하는 공무원으로 뽑히게 된 비결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5년 전, 취미로 시작한 일본어에
출퇴근 시간과 퇴근 후 1시간 투자
지난 달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주최로 열린 ´제4회 지방공무원 외국어 스피치대회´ 일본어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춘천시 세무과 한상윤씨. 그는 시상식장에서 ‘기쁜 것 같지 않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얼떨떨했다며 당시 상황을 이야기했다. “사실 아무 기대 없이 도전했습니다. 어렵고 힘들게 공부한 일본어를 그냥 썩히는 듯한 생각이 들던 차에, 시험공고가 나서 응시했죠. 예선 통과도 예상치 못했는데, 최우우상 발표를 들었을 때는 너무 얼떨떨해 얼굴이 굳어져버렸습니다.” 1차 예선도 어려웠다는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일본어를 전혀 접하지 않았던 평범한 직장인. 하지만 5년 전, 직장동료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일본어는 그의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직장인이자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바쁜 그가 전국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공부 비법은 뭘까? 그는 우선 일본어의 기본 문자를 익히고, 간단한 회화 위주의 학원을 3개월 정도 다니며 기초를 다졌다. 이후에는 EBS 회화를 꾸준히 들으면서 청취력을 높이고, JLPT(일본어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면서 문법과 어휘력을 키웠다. 또, 중간 중간 일본어 공부에 대한 흥미와 감각을 높이기 위해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보았다며 특별한 비법이랄 것은 없다고 했다. 그는 “어떤 언어나 마찬가지겠지만 본인에게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위해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최고의 비법이 아닐까요”라며 특별히 시험이 예정되어 있는 시기 외에는 출퇴근 시간과 퇴근 후 1시간 정도를 투자했다고 했다.
또 다른 준비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싶어...
뒤늦게 시작한 일본어 덕에 1년간 시 자매도시인 일본 가가미가하라시에서 교환직원으로 근무하는 기회를 얻었었다는 한씨는 외국에서의 근무경험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좋은 경험들이 많다고 했다. “모국이 아니기에 하나하나 똑같은 물건과 똑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새롭게 느껴집니다. 저의 경우는 사고방식이 넓어지고, 세상이 넓다는 감각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스스로에게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며 그는 준비된 자에게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때문에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다는 그는 이제 새로운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 “아직도 일본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영어회화를 너무나 잘 하고 싶습니다. 때문에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영어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그러다보면 언제가 또 새로운 기회가 오겠죠.” 바쁜 하루를 쪼개어 러닝머신에서 체력관리를 하고, 자동차와 길에서 공부를 하는 그를 보면서 ‘변명 중에서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이다’라는 에디슨의 명언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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