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단풍놀이를 가거나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등 실외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리포터 역시 가을 나들이 나간 공원에서
어린 아들과 뛰놀다 돌부리에 발을 헛디뎌 발목을 삐었다.
뼈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엑스선사진을 찍어보니 복사뼈에 금이 갔다. 발목 골절 진단에 4~6주간 깁스를 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통 깁스를 하니 묵직한 모래주머니를 찬 것처럼 무겁고, 움직일 때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신세 한탄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골절 경험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특히 가을철에 골절 사고가 잦다는 것. 언제 어디서나 방심할 때 닥치는 골절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경희대학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는 “골절은 완전히 부러졌거나 어긋난 것뿐만 아니라 뼈에 금이 생긴 경우도 포함된다. 교통사고, 추락 등의 큰 외상 외에도 발을 헛디디거나 뒤틀린 경우에도 골절상을 당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골절 시 주 증상이 통증과 부종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거나 디딜 수만 있으면 골절이 아니라고 여겨 자가 치료로 통증과 부기를 해결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정 교수는 “다리에 골절이 있더라도 걸을 수 있으며, 팔에 골절이 있더라도 움직일 수 있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며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 받기를 당부한다.
연령별로 알아본 ‘골절’
‘팔꿈치’ 골절 많은 어린이, 위험한 곳에 놀지 않도록! 어린이들은 활동이 많고 위험에 대한 조심성이 적기 때문에 뛰어다니다 넘어지거나, 높은 데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이석 교수는 “넘어지거나 떨어질 때 반사적으로 팔을 뻗어 몸으로 오는 충격을 줄이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관절(팔꿈치) 부위에 골절이 발생한다. 평소에 아이가 위험한 곳에서 놀지 않도록 하고, 보호자들의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이가 넘어지거나 다쳤을 땐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목 골절’ 많은 주부들, 삔 것 방치하다 후유증 생겨 3040 주부들에게 특별히 발생하는 골절은 없고, 활동이나 운동 중에 넘어지면서 생기는 발목 골절이 가장 흔하다. 특히 발목을 삔 것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 발목을 자주 삐는 사람들은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부들도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지만,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보다는 외상에 의한 골절이 많다.
‘골다공증 골절’ 많은 노년층, 뼈 약해지지 않게 운동해야 노년층에서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기 쉽다.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 엉덩이 관절 주위, 손목 등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의 김상돈 원장은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척추를 잡아주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므로 압박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압박골절이 생기면 거동을 못 할 만큼 강한 통증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과 연계될 정도로 위험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압박골절은 등산이나 꽃놀이를 하던 중 부주의로 엉덩방아 찧었을 때 발생하기 쉽지만, 골다공증이 심할 경우에는 특별한 외상 없이 압박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폐경이 되거나 고령자일수록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은아 리포터 identity94@naver.com
도움말 김상돈 원장(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김이석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정덕환 교수(경희대학교 정형외과)
Tip 알쏭달쏭 골절 궁금증 Q&A
Q1 골절이 나으면 뼈가 더 단단해져 인대 손상보다 골절이 낫다?
반드시 맞는 말은 아니다. 물론 골절이 치유되면 골절 부위에 가골이 형성되고 그 부위가 굵어져 더 단단해 보일 수 있으나 골절 부위가 완전히 회복되는 기간(약 6개월~1년) 동안은 정상 강도보다 약하다. 다행히 치유가 완전히 끝나면 정상 뼈의 강도로 회복된다. 일반적으로 뼈가 손상을 받으면 뼈로 재생되지만, 인대는 손상을 받으면 반흔 조직으로 회복되어 정상 인대 조직에 비해 탄성이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 때문에 기능이 떨어져 인대보다는 뼈 손상의 회복이 좋다고 할 수 있다.
Q2 발목 골절일 때 움직이지 마라 vs. 움직여야 회복이 빠르다?
발목 골절은 과거에는 수술하지 않고 깁스로 치료했지만, 근래에는 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치료한다. 수술 중에 골절 부위가 단단히 고정되었다면 조기에 관절 운동을 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Q3 골절에는 사골, 홍화 씨가 좋다?
사골이나 홍화 씨 모두 뼈를 튼튼하게 한다. 홍화 씨는 혈액순환을 돕고 골다공증 치료에 효과가 있어 사용하는 한약재. 그러나 홍화 씨를 골다공증이나 관절 질환에 쓸 때는 단독으로 복용하는 것보다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조적인 요법으로는 무방하지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삼간다. 골절에 좋은 음식으로는 칼슘이 풍부한 콩류와 멸치 같은 뼈째 먹는 생선, 해조류, 칼슘의 흡수를 돕는 호두, 땅콩, 깨와 같은 견과류 등이 있다.
Q4 한방에는 뼈 잘 붙게 하는 한약이 있다?
한약은 허약해진 오장육부의 기능을 도와 기혈 보강, 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근본적인 질병 원인을 제거해준다. 골절 초기에는 오가피, 우슬, 두충, 방풍 등을 통해 상처 난 뼈 주위의 부종과 염증을 감소시켜 통증을 줄이는 것이 좋다. 4~6주 후에는 뼈와 인대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녹각교와 구판, 보골지 등의 약재를 첨가한 한약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Q5 한방에서 골절 치료법은?
침, 약침, 봉침 치료는 척추와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한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이 어렵고 혈액이 마르며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데, 봉독 요법은 관절 내 염증을 없애주면서 통증까지 사라지게 도와준다. 침 치료는 정체된 기혈을 원활하게 해주고, 뜸 치료는 경락을 따뜻하게 해 차고 굳은 기운을 풀어 기혈순환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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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들과 뛰놀다 돌부리에 발을 헛디뎌 발목을 삐었다.
뼈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엑스선사진을 찍어보니 복사뼈에 금이 갔다. 발목 골절 진단에 4~6주간 깁스를 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통 깁스를 하니 묵직한 모래주머니를 찬 것처럼 무겁고, 움직일 때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신세 한탄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골절 경험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특히 가을철에 골절 사고가 잦다는 것. 언제 어디서나 방심할 때 닥치는 골절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경희대학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는 “골절은 완전히 부러졌거나 어긋난 것뿐만 아니라 뼈에 금이 생긴 경우도 포함된다. 교통사고, 추락 등의 큰 외상 외에도 발을 헛디디거나 뒤틀린 경우에도 골절상을 당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골절 시 주 증상이 통증과 부종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거나 디딜 수만 있으면 골절이 아니라고 여겨 자가 치료로 통증과 부기를 해결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정 교수는 “다리에 골절이 있더라도 걸을 수 있으며, 팔에 골절이 있더라도 움직일 수 있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며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 받기를 당부한다.
연령별로 알아본 ‘골절’
‘팔꿈치’ 골절 많은 어린이, 위험한 곳에 놀지 않도록! 어린이들은 활동이 많고 위험에 대한 조심성이 적기 때문에 뛰어다니다 넘어지거나, 높은 데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이석 교수는 “넘어지거나 떨어질 때 반사적으로 팔을 뻗어 몸으로 오는 충격을 줄이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관절(팔꿈치) 부위에 골절이 발생한다. 평소에 아이가 위험한 곳에서 놀지 않도록 하고, 보호자들의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이가 넘어지거나 다쳤을 땐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목 골절’ 많은 주부들, 삔 것 방치하다 후유증 생겨 3040 주부들에게 특별히 발생하는 골절은 없고, 활동이나 운동 중에 넘어지면서 생기는 발목 골절이 가장 흔하다. 특히 발목을 삔 것으로 생각하고 방치하다가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굽이 낮은 신발을 신고, 발목을 자주 삐는 사람들은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부들도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지만,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보다는 외상에 의한 골절이 많다.
‘골다공증 골절’ 많은 노년층, 뼈 약해지지 않게 운동해야 노년층에서는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부러지기 쉽다. 흔히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 엉덩이 관절 주위, 손목 등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의 김상돈 원장은 “골다공증이 진행되면 척추를 잡아주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므로 압박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압박골절이 생기면 거동을 못 할 만큼 강한 통증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과 연계될 정도로 위험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압박골절은 등산이나 꽃놀이를 하던 중 부주의로 엉덩방아 찧었을 때 발생하기 쉽지만, 골다공증이 심할 경우에는 특별한 외상 없이 압박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폐경이 되거나 고령자일수록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은아 리포터 identity94@naver.com
도움말 김상돈 원장(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김이석 교수(한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정덕환 교수(경희대학교 정형외과)
Tip 알쏭달쏭 골절 궁금증 Q&A
Q1 골절이 나으면 뼈가 더 단단해져 인대 손상보다 골절이 낫다?
반드시 맞는 말은 아니다. 물론 골절이 치유되면 골절 부위에 가골이 형성되고 그 부위가 굵어져 더 단단해 보일 수 있으나 골절 부위가 완전히 회복되는 기간(약 6개월~1년) 동안은 정상 강도보다 약하다. 다행히 치유가 완전히 끝나면 정상 뼈의 강도로 회복된다. 일반적으로 뼈가 손상을 받으면 뼈로 재생되지만, 인대는 손상을 받으면 반흔 조직으로 회복되어 정상 인대 조직에 비해 탄성이나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 때문에 기능이 떨어져 인대보다는 뼈 손상의 회복이 좋다고 할 수 있다.
Q2 발목 골절일 때 움직이지 마라 vs. 움직여야 회복이 빠르다?
발목 골절은 과거에는 수술하지 않고 깁스로 치료했지만, 근래에는 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치료한다. 수술 중에 골절 부위가 단단히 고정되었다면 조기에 관절 운동을 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Q3 골절에는 사골, 홍화 씨가 좋다?
사골이나 홍화 씨 모두 뼈를 튼튼하게 한다. 홍화 씨는 혈액순환을 돕고 골다공증 치료에 효과가 있어 사용하는 한약재. 그러나 홍화 씨를 골다공증이나 관절 질환에 쓸 때는 단독으로 복용하는 것보다 다른 약재와 함께 처방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조적인 요법으로는 무방하지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삼간다. 골절에 좋은 음식으로는 칼슘이 풍부한 콩류와 멸치 같은 뼈째 먹는 생선, 해조류, 칼슘의 흡수를 돕는 호두, 땅콩, 깨와 같은 견과류 등이 있다.
Q4 한방에는 뼈 잘 붙게 하는 한약이 있다?
한약은 허약해진 오장육부의 기능을 도와 기혈 보강, 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근본적인 질병 원인을 제거해준다. 골절 초기에는 오가피, 우슬, 두충, 방풍 등을 통해 상처 난 뼈 주위의 부종과 염증을 감소시켜 통증을 줄이는 것이 좋다. 4~6주 후에는 뼈와 인대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녹각교와 구판, 보골지 등의 약재를 첨가한 한약을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Q5 한방에서 골절 치료법은?
침, 약침, 봉침 치료는 척추와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한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재생이 어렵고 혈액이 마르며 염증이 생겨 통증이 나타나는데, 봉독 요법은 관절 내 염증을 없애주면서 통증까지 사라지게 도와준다. 침 치료는 정체된 기혈을 원활하게 해주고, 뜸 치료는 경락을 따뜻하게 해 차고 굳은 기운을 풀어 기혈순환을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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