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에 즐기는 우리소리 콘서트

대명창과 신예 소리꾼이 벌이는 흥겨운 국악한마당

무형문화재의 춤사위, 풍자와 해학의 ‘창극 뺑파’도

지역내일 2010-11-01

  한국을 대표하는 대명창·대명고부들이 신예 소리꾼과 함께 벌이는 흥겨운 국악 마당이 펼쳐진다. 다음달 5일 평송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리는 ‘우리의 소리 국악콘서트’다.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후보인 남해성 명창과 판소리 춘향가 준문화재인 신영희 명창,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인 이순단 명창이 구성지게 펼쳐놓은 육자배기와 개구리타령 등 남도민요가 콘서트의 문을 연다. 이어 무형문화재 5호 이수자인 지유진씨의 흥타령과 국악가요 공연이 이어지고, 스승 이순단 명창과 제자 이유진씨가 함께 펼치는 사랑가도 펼쳐진다. 남해성 명창의 판소리 수궁가 한 자락도 들을 수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97호 되살풀이춤 보유자인 최윤희 선생의 춤사위도 보는 이의 흥을 돋운다. 장고 장단과 고수는 역시 중요무형문화재인 조용수씨와 박근영씨가 각각 맡는다.


특히 이날 대명창·대명고부들과 함께 공연을 펼치는 신예 소리꾼 지유진씨는 대전 출신으로 대한민국 소리꾼의 명맥을 이어갈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5호 오정숙 명창의 판소리 이수자다. 전북 무형문화재 이일주 선생으로부터 심청가를 사사받았으며, 역시 전북 무형문화재인 이순단 선생으로부터 수궁가를 사사 중이다. 유성문화원 등에서 판소리 강의도 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풍자 해학극 ‘뺑파전’도 볼 수 있다. 
뺑파전은 판소리 다섯바탕 중 심청전에서 재미있다는 뺑파막(심봉사와 뺑덕어멈 일행이 황성에서 열리는 맹인잔치에 간다는 이야기)부분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각색한 것이다. 뺑파는 젊은 황봉사와 함께 독경이나 굿을 해주고 받은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데, 앞날이 막막하자 황봉사를 버리고 몸은 늙었으나 돈이 여유가 있는 심봉사를 유혹해 살림을 차린다. 젊은 연인에게 마음과 눈마저 멀어버린 심봉사는 갈수록 의처증이 심해지고 뺑파는 재물은 손아귀에 넣었으나 젊은 사내가 그리워 황봉사를 집안으로 끌어드린다. 뺑파를 중심으로 심봉사와 난봉꾼 황봉사가 전형적 삼각관계를 이루는데 심봉사와 살던 뺑파가 황봉사와 눈이 맞아 벌이는 아슬아슬한 연애 장면과 해학이 배꼽을 잡게 한다. 
공연은 11월 5일 오후 7시 30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소극장에서 열린다. VIP석 3만원, 일반석 1만원. 공연문의 042-485-3355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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