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숲속 도서관 추진 … 시민이 책도 기증
"날씨 좋은 날이면 벤치에 앉아 책을 읽어요. 한가하게 공원을 찾은 사람도 있고 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 엄마도 있어요."
1일 숲속 도서관이 운영되는 인천대공원 호수광장에서 만난 심 모(62)씨의 말이다. 심씨는 "다른 공원에도 도서관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중전화 부스처럼 만들어진 숲속 도서관에는 시민들이 기증한 책 300여권이 쌓여있다. 찬바람이 부는 깊은 가을이지만 호숫가에 세워진 작은 도서관은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인천시가 공원 등 숲속에서 시민들이 부담없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 도서관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9월 인천대공원 호수광장에 처음 설치한 후 10월에는 관모산 입구, 야생 초화원, 수목원, 동물원 4곳에 추가로 도서관을 설치했다.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지하철 도서관과 같은 형태다. 유럽 등 선진국에는 이미 주요한 도서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도서관은 시민 중심으로 운영된다. 10월에 추가 설치된 부스는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 3명의 시민이 기증한 것이다.
현재 5곳에 채워진 1300여권의 책도 숲속 도서관의 뜻에 동참하는 시민들의 참여로 이뤄졌다.
시 수필 동화 건강 등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도서가 대부분이다. 공원사업소는 기본 관리만 책임지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구입한 도서는 거의 없다"면서 "의외로 책 기증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주민들의 반응에 따라 인천대공원 외에 중앙공원 센트럴공원 등 시내 주요공원으로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기회에 숲속 독서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미추홀도서관과 협약을 맺고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독서교실 등 정례 문화행사뿐 아니라 시화전, 시낭송회, 작가와의 만남, 문학의 밤 등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인천대공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주민들 사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면서도 "주민들이 좋아할 만한 도서를 많이 비치한다면 주민들 속에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