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4대강(금강)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위원장 허재영 대전대 교수, 김종민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금강·부여보 공사로 범람 위험과 백제유적 훼손 우려가 있다”며 사업의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충남도 4대강 특위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합리적인 사업은 추진하되, 환경 및 문화재 보호에 반하는 사업이나 불요불급한 사업은 정부와 충남도간 협의를 통해 재조정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특위는 또 금강하구둑 문제를 금강살리기 사업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허재영 특위 공동위원장은 “금강하구둑 개선책이 포함되지 않은 현 금강사업은 진정한 금강살리기가 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2011년도 예산 반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준설에 대한 문제도 강하게 제기했다. 단기간에 걸친 대규모 준설은 생태계 파괴의 우려가 크고, 백제 역사문화를 훼손할 우려도 크다는 것. 특위 위원으로 활동해온 문화연대 황평우 소장은 “금강 전체 준설량의 41.5%를 차지하는 공주 고마나루~부여 왕흥사지 간 준설은 부실한 문화재 조사로 인해 백제 역사문화를 훼손할 우려가 크고, 세계문화유산 등재에도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밀한 문화재 조사를 실시한 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생태하천 정비사업에 대해서는 친수환경 조성과 수질 개선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금남보에 대해서는 공사 강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허 위원장은 “이미 70% 이상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공사가 불가피하다”며 “완공 뒤 2~3년간 수질·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한 뒤 이를 토대로 금강·부여보 건설 여부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특위는 이 같은 내용의 금강살리기 사업 재검토 의견을 충남도에 제출했다. 지난 7월 28일 발족 이후 3개월 동안 진행한 재검토 보고서다.
한편 충남도는 조만간 특위 보고에 대한 검토와 의견수렴을 거쳐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에 구체적인 협의를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각 정당을 비롯해 국회 관련 상임위 및 예결위 등에 충남도의 의견을 공식 전달하기로 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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