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은(45)씨는 최근 피부 각질층이 하얗게 들뜨고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는 ‘피부건조증’. 날씨가 추워지면서 피부신진대사가 약화돼 지방분비가 적어지고 수분이 빨리 증발되어 피부가 쉽게 건조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직장인 임성운(47)씨는 요즘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참을 수 없는 통증을 호소한다. 평소에도 전립선염으로 고생을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더욱 악화되기 때문. 이처럼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기시작하면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피부건조증 알레르기비염 독감 감기 뇌졸중 낙상 전립선염 등 반갑지 않은 손님이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성큼 다가온 겨울, 건강생활수칙과 증상별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독감, 감기와 달리 전신으로 증상 나타나
독감은 주로 코와 목이 따끔거리면서 아픈 감기와 달리 전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38도가 넘는 고열에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또 두통 근육통 등이 심하게 나타나고 눈이 시리고 아프기도 하다.
독감은 바이러스질환이다 때문에 일반 감기나 폐렴처럼 항생제 치료를 하는 것은 소용이 없다. 대신 증상 발생 뒤 48시간 내에 항바이러스 제제를 투여해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을 단축한다. 독감에 걸리게 되면 기관지 손상으로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 시티내과 이재익 원장은 “독감이 회복될 즈음에 다시 열이 나고 기침과 누런 가래가 생기면 2차 감염에 의한 폐렴을 의심할 수 있다”면서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합병증으로 세균성 폐렴, 탈수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울혈성 심부전증이나 천식, 당뇨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어린이의 경우 부비동염과 중이염이 합병증으로 나타하기도 한다.
독감예방접종은 9~10월 사이 늦어도 11월 전에 마쳐야 한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독감예방은 손 씻기만 잘해도 예방효과가 있다. 하루에 8번, 3분 동안 손 씻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도움말 : 을지대학병원 감염내과 윤희정 교수, 시티내과 이재익 원장
추운 날씨, 뇌졸중 발생 빈도 높아
뇌졸중(중풍)은 환절기인 초가을부터 겨울초입까지 발생빈도가 높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동맥이 수축되고 혈관 저항이 높아져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심장 박동도 상승되어 심장의 부담이 증가한다.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중풍센터 설인찬 소장은 “요즘같이 찬 기온에 의해 혈관수축이 일어나거나 잠자리에서 일어난 직후, 새벽과 아침의 차가운 바깥바람을 쐴 경우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풍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아침 일찍 산책이나 운동을 할 때 반드시 따뜻하게 옷을 챙겨 입고, 되도록 낮 시간대를 활용해 운동을 한다. 가능하다면 실내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대개 한쪽 팔과 다리에 마비가 온다. 심한 경우 의식이 혼미해지므로 일단 환자를 편안한 자세로 눕게 한 후 조이는 옷, 장신구 등을 모두 풀어준다. 토할 때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 기도가 잘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지체 없이 119나 가까운 병원의 구급차를 불러 환자를 이송하도록 해야 한다.
뇌졸중에 걸리지 않으려면 고혈압, 당뇨병 등 질환에 대한 적절한 약물요법이나 식이조절, 금연, 금주 등을 해야 한다.
도움말 :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설인찬 소장, 을지대학병원 신경과 이수주 교수, 라파엘신경과 김종홍 원장
피부건조증, 목욕습관부터 바꿔야
날씨가 추워지면서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화돼 지방분비가 적어지고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겨울철 피부염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목욕습관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목욕은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적정 목욕물의 온도는 38∼40℃가 적당하며 20분 이내로 목욕을 끝마쳐야 한다. 또한 목욕 전에 한 컵 정도의 물이나 우유를 미리 마셔 목욕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비누는 유아용 비누나 보습기능이 있는 비누를 선택한다. 목욕을 한 후 물기가 남아있을 때 보습제를 발라줘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로션이나 크림은 평소 사용량보다 1.5배 정도 더 발라 준다. 건조가 심한 피부에는 바셀린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겨울철 난방으로 건조해지기 쉬운 주거 공간과 사무실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실내 습도를 6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을지대학병원 피부과 구대원 교수
알레르기성 비염, 면역력 키워야
가을에서 겨울은 꽃가루, 돼지풀과 같은 잡초, 낙엽 분집 등 알레르기성 비염을 악화할 수 있는 원인 물질들이 많은 시기다. 또한 일교차가 커지고 건조해지면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알레르기성 비염이 발생하기 쉽다.
코편한한의원 이영은 원장은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은 외부의 자극 물질 뿐 아니라 신체 내부의 면역반응이 예민하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폐 기능이 허약한 경우에 비염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허약체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충분히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 한다. 술과 담배는 멀리해야 한다. 또한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편식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편식과 화학첨가물은 저항력을 떨어뜨려 비염을 더 심하게 하므로 가능한 한 자연 식품 위주로 섭취하도록 한다.
알레르기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코 점막의 건조를 방지하기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집안이 건조하다면 가습기를 틀어주는 것이 좋다. 주로 아침 찬 공기에 재채기와 콧물이 난다면 취침 시 찬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닫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코편한한의원 이영은 원장
전립선염, 하복부는 따뜻하게 음주는 절대 금지
전립선염은 찬바람은 이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차가운 기운이 몸의 피로와 무기력증을 가중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근육을 과도하게 긴장시키기 때문이다. 근육이 긴장되면 하복부가 당기고, 회음부 긴장이 함께 동반되면서 회음부 뻐근함과 빈뇨감, 잔뇨감이 악화된다.
전립선염은 관리가 중요하다. 찬 기운이 몸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복부나 회음부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술자리도 조심해야 한다. 술은 전립선염을 악화시키는 최대 주범이므로 절대 금해야 한다.
증상완화와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전립선 부위에 온열좌욕이나 온열찜질이 좋다. 토마토 생마늘 양파 파와 같은 신선한 야채 된장(청국장)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성생활은 회음부의 이완, 전립선 분비액을 적절하게 배출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자전거 오토바이 승마 또는 딱딱한 의자 차가운 곳에 장시간 앉아 있으면 회음부가 눌려 전립선의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도움말 : 수민한의원 박용봉 원장
낙상 시 빨리 병원 찾아야
추위에 몸을 잔뜩 움츠리고 종종 걸음으로 걷다보면 빙판길에서 낙상을 당할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에는 고관절 골절, 척추압박 골절, 손목 골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 중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고관절 골절(허벅지뼈와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은 욕창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낙상 시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의 유연성을 유지시켜 주는 맨손 체조나 걷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외출 할 때에는 옷을 가급적 따뜻하게 입도록 하고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대신 장갑을 끼고 다니는 것이 좋다. 또 노인들은 외출 시 반드시 지팡이를 지니고 다니도록 해야 한다. 신발은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것을 신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넘어지게 될 경우 넘어지지 않으려고 힘을 쓰면 부상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과감하게 넘어지는 것이 오히려 부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도움말 : 을지대학병원 정형외과 김환정 교수, 서문정형외과 서창문 원장
김진숙 안시언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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