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천과학관 체험프로그램
살아 있는 과학 생생 체험
관심분야나 연령대별로 맞춤 계획 세워야 알짜 체험 가능
요즘 체험활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지만 마땅한 체험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전시품의 50% 이상이 체험 참여형으로 꾸며져 있는 국립과천과학관은 한창 과학적인 호기심이 왕성한 어린이들부터 과학지식이 풍부한 고등학생들까지 누구나 과학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워낙 규모가 크고 시설이 다양하다보니 계획 없이 찾았다가는 남들이 체험활동을 하는 모습만 구경하기 십상이다. 국립과천과학관 인기 체험프로그램과 각 체험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예약방법 등을 소개해본다.
어린이 입체영상관과 태풍, 지진체험실
만 3세 이상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공간인 1층 어린이탐구체험관에서는 3D, 4D입체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큐씨 앤씨 매직버스인 4D영상관은 신장 120~140cm인 어린이(만5세~초등3년)만 관람이 가능하며 인체탐구를 소재로 한 박진감 넘치는 4D 과학 입체영화를 10분간 체험한다. 각 입체영화는 1회 30명을 전시관 입구에 있는 안내데스크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어린이탐구체험관 옆에 있는 기초과학관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 이해할 수 있는 과학 전시물들로 구성돼 있다. 입구 바로 앞 중앙에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테슬라 코일(Tesla Coil)은 스파크 방전으로 생기는 고주파 진동 전류로 고주파 고전압을 발생시키는 특수한 변압기이며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하루 8번 정도 시연이 이루어지며 자유 관람이 가능해 시간대에 맞춰 관람하면 된다.
기초과학관의 인기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태풍체험과 지진체험이 있다. 국내 유일의 태풍체험실에서는 순간 최대 풍속 30m/sec까지 체험이 가능하다.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태풍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진 후, 비옷을 입고 입장해 지지대를 붙잡고 태풍 상태 그대로를 생생하게 체험한다. 회오리체험실과 돌풍체험실도 같이 운영한다.
지진체험실에서는 패널 및 모션 시뮬레이터와 3D입체영상을 통해 실제 지진 발생 상태를 가상현실로 재현해본다. 두 체험 모두 초등학생부터 참여가 가능하며 안내데스크에서 각 회당 15명씩 선착순 접수한다. 특히 태풍체험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아 놀토에는 오전 10시경이면 오후 프로그램까지 거의 마감이 된다.
로봇공연과 스페이스캠프 체험
1층 첨단기술관에서는 로봇공연이 인기다. 세계 최초 네트워크형 휴머노이드 로봇인 ‘마루’의 시연은 하루 두 번씩(오전 11시, 오후 3시) 진행되며 관람객을 인식하고 대화를 나누거나 앞뒤, 좌우로 걷는 등 다양한 동작을 선보인다. 여러 대의 로봇들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공연인 ‘댄스 로봇’ 등을 시간대별로 자유 관람할 수 있다.
뇌파집중력 시스템을 설치해 뇌파활용 및 집중력 훈련 체험을 할 수 있는 ‘뇌파체험’과 피부형광진단기를 이용해 피부 1mm 속 피지, 여드름균, 박테리아, 염증 및 색소침착 등을 한 눈에 분석할 수 있는 ‘피부형광진단 체험’도 있다. 그밖에도 ‘조직배양 및 유전자분석’, ‘DNA 칵테일 만들기’, ‘현미경으로 보는 마이크로의 세계’ 등의 프로그램이 있으며 인터넷 접수와 당일 추가 접수를 받는다.
2층 첨단기술관에서는 항공기 조종방법을 이륙, 비행, 착륙단계로 나눠 시뮬레이터를 통해 탑승체험을 해보는 ‘고정익기 시뮬레이터’가 있다. 스페이스캠프에는 우주평형감각 훈련 장비인 ‘자이로스코프’, 의자에 앉아 손잡이를 잡고 점프를 하면 체중이 한결 가벼워져 높이 점프가 가능한 현상을 체험하는 ‘월면점프’, 스페이스 셔틀로부터 독립해 자유롭게 우주유영을 하기 위해 개발된 ‘유인조종장치(MMU)’ 체험이 진행된다. 각 체험마다 신장이나 체중제한이 있으며, 전시물이 있는 현장에서 티켓을 배부한다.
자연사관과 천체투영관
전통과학체험관에서는 중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디지털 한의학 체험을 실시한다. 맥파분석기와 음성체질진단기, 혀 건강측정기, 진맥체험기 등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으며 1일 3회, 각 회당 15명씩 안내데스크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자연사관에서는 ‘생동하는 지구(SOS)’를 관람할 수 있다. 지구환경변화관측시스템인 SOS는 미국해양대기청에서 개발한 것으로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는 국립과천과학관에 최초로 설치됐다. 지구와 태양계 행성의 자연환경에 대한 사진 및 영상자료를 정지해 있는 직경 약 2m의 구(球) 표면에 3D동영상으로 투영해 마치 지구나 행성이 회전(자전)하는 것처럼 보이는 교육용 전시물이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 1회 15명씩 안내데스크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직경 25m 돔 스크린이 장착된 천체투영관에서는 하루 5회씩 별자리 설명과 함께 천체투영관용 영화가 상영된다. 별자리 설명은 매회 해설사가 직접 진행하며 ‘우주로의 여행’, ‘우주비행사’, ‘블랙홀’ 등 3편의 영화가 번갈아 상영된다. 원형의 스크린에 밤하늘의 모습을 실제와 똑같이 재현하며 시뮬레이션 및 영상을 통해 천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만 5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1회 273석을 인터넷 판매(150석)와 현장판매(123석)한다.
천체관측 프로그램
다양한 천체망원경으로 직접 천체를 관측하는 체험이 가능한 천체관측소에서는 맑은 날 낮 시간에 태양을 관측할 수 있다. 15분 정도 시설관람을 하는 투어는 현장 접수를 받지만 오전 10시30분과 오후 3시30분, 4시30분에 약 30분간 진행되는 태양관측실습은 인터넷으로 7일전 오전 9시부터 예약접수를 받는다. 태양관측 및 투어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된다.
오후 8시30분에 진행하는 밤 프로그램에서는 1시간 동안 천체망원경으로 천체관측 실습을 하며 3일전 오전 9시부터 인터넷 접수를 받는다. 금요일이나 주말 밤 프로그램은 특히 인기가 많아 접수를 시작하자마자 바로 마감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약을 했어도 체험 당일 저녁시간대 기상 상태에 따라 관측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천체관측이 어려울 정도로 흐린 날에는 소형굴절 망원경 실습과 1m 망원경 견학으로 대체하거나 환불 받을 수 있다. 비용은 1인당 1만원이다. 천체관측소 체험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이상 참여가 가능하다.
예약방법 확인 후 체험 순서 정해야
국립과천과학관 본관에는 기초과학관, 첨단기술관, 어린이탐구체험관, 자연사관, 전통과학관 등의 상설전시장이 있다. 또한 옥외에는 천체투영관을 비롯해 천체관측소, 야외전시장, 곤충생태관 등이 있다. 각 전시장마다 아무리 하루 종일 머물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모두 체험하기 힘들만큼 체험 전시물들이 많다. 따라서 과학관 홈페이지에 유치원생 이하부터 고등학생까지 맞춤형 관람코스를 안내하고 있으며, 이를 기준으로 관심분야나 연령대별로 미리 체험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그야말로 과학관을 놀이터 삼아 몇 번에 걸쳐 여유 있게 즐길 계획이 필요하다.
체험 전시물 중에는 미리 인터넷으로 접수를 하거나 선착순으로 현장 체험에 참가하는 것, 그리고 안내데스크에서 하루 동안의 체험을 시간대별로 접수하는 것 등 다양한 참가방법이 있다. 특히 놀토에는 단체나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일찍부터 몰려와 개관시간인 오전 9시30분 이후가 되면 인기 체험 프로그램부터 빠르게 접수가 마감된다. 각 전시관별로 안내데스크에서 당일 예약이 필요한 체험 전시물은 미리 시간대별로 순서를 정한 후 서둘러 예약을 하고 관람을 하는 것이 요령이다.
본관 1층에는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라커와 커피숍이 있고 2층에는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푸드 코트와 준비해온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고객쉼터가 마련돼 있다. 날씨가 좋을 경우에는 본관과 천체투영관 사이에 있는 잔디밭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국립과천과학관 관람시간
평일, 주말, 공휴일 : 오전 9시30분~오후 5시30분
휴관일 : 신정(1월 1일) 및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공휴일 다음의 첫 번째 평일)
입장 가능 시간 : 관람시간 종료 1시간 전까지
2010 과천국제SF영상축제
창의적 상상력 자극하는 축제마당
10월 28일(목)~11월 7일(일) 국립과천과학관에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체험의 장이 펼쳐진다. 바로 국내 최초로 마련된 ‘2010 과천국제SF영상축제’이다. SF(Science Fiction, 공상과학)영화와 특별강연, 신비한 애니파사드쇼까지 깊어가는 가을 온가족이 함께 과학 축제 속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외계생명체와 환상적인 영상 퍼포먼스
개막식 공연에 이어 축제 기간 중 하루 2회(오후 5시, 7시30분) 열리는 ‘애니파사드쇼’는 거대한 애니메트로닉스와 미디어 파사드가 융합된 퍼포먼스이다. 길이 10미터, 높이 4미터의 외계생명체인 애니메트로닉스의 퍼레이드와 과학관 건물의 외벽에 빛으로 그리는 다양하고 환상적인 영상이 함께 펼쳐진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국립과천과학관 상공에 떠 있는 대형 외계우주선(UFO)이나 항공우주관 내에 있는 에이리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증강 현실 체험’도 색다르다.
백악기를 지배하던 육식공룡인 3미터 길이의 ‘타르보사우르스’가 자연사관에서 관람객들 사이로 걸어 다니고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는 ‘다이노 Live’ 공연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다양한 SF영화 축제까지
전 세계에서 엄선된 명작 SF영화를 상영하는 ‘과천국제SF영화제’도 함께 열려 11개국 37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인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을 시작으로 특정 소재의 공상과학영화에 치중하지 않고 걸작 SF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보여준다. 영화제 속의 영화제인 천체투영관영화제 또한 큰 볼거리다. 천체투영관 상영을 목적으로 제작된 신작 돔 영화들(9개국 26편)을 전 세계 국가로부터 출품 받아 상영하고 심사하는 영화제 형식이다.
11월 6일(토) 오후 3시에는 일본 최초 우주인이자 현 일본 과학미래관 관장인 모리 마모루의 특별강연이 열리며 그밖에도 ‘과학 스토리텔링, 작가와의 대화’를 비롯해 ‘외계지적생명체’ 강연 등이 다양하게 열린다.
야외 놀이터에 마련되는 ‘코코몽 창의놀이터’에서는 ‘냉장고 나라 코코몽’과 함께 창의적인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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