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엄마들의 내 아이 자기 주도 학습법 ③

스스로 하는 신문 활용 논술 준비

신문을 활용해 어휘력·독해력 향상은 물론 논술 연습까지 한다

지역내일 2010-10-30


수능 이후 논·구술고사가 실시되기까지 채 열흘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강남 대치동의 유명 논술학원들은 북새통을 이룬다. 올해는 대학입시에서 수시 전형의 비중이 60% 이상으로 늘어났고, 2014학년도 수능 개편안에 따르면 수능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대학별 고사인 논술의 중요성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며칠간의 몰입 특강으로 하는 벼락치기식 수업도 어느 정도 효과는 있겠지만 오랫동안 내공으로 쌓인 독해력과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한 운칠기삼(運七技三)을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독해력과 배경지식은 어떻게 쌓을 것인가? 독서만큼 좋은 것이 없겠지만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집중적인 독해력 향상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번 주에는 강남 엄마들의 내 아이 자기 주도 학습법 그 세 번째 이야기로 신문을 활용해 스스로 꾸준히 할 수 있는 논술 준비 방법을 대치동 Y군의 사례를 통해 소개해 본다.  


자기만의 정형화된 신문 스크랩 틀 만들기
현재 중학교 3학년인 Y군은 논술학원이나 국어 내신 학원을 한 번도 다닌 적이 없지만 학교 국어시험 성적과 글쓰기 수행평가 등은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Y군은 국어, 논술 학원 대신 초등학교 5학년 때 부터 매주 한 편씩 신문을 활용한 간단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본인이 흥미로운 기사를 골라서 시작했고, 가끔은 Y군의 어머니가 선택해 준 기사를 이용하기도 했다. 이렇게 몇 년을 지속하다보니 이제는 나름대로의 정형화된 스크랩 틀이 만들어졌다.
Y군의 신문스크랩 틀은 정치, 경제, 사회문제, 과학, 문화, 예술, 역사, 환경 등의 큰 틀이 있고, 각각의 항목을 다시 세분화한다. 예를 들어 ‘사회문제’는 다시 빈곤문제, 빈부격차, 인구문제, 자원문제, 고령화문제 등으로 세분화된다. 이와 같이 반복적인 스크랩과 정리를 통해 다양한 배경지식과 시사적인 내용들을 파일로 만들어 좋은 글쓰기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어휘력·독해력·쓰기능력을 기르는 기본적인 활용 방법
Y군이 신문에서 선택하는 글쓰기 자료는 사설, 칼럼, 기사 등 다양하다. 선택된 기사는 준비한 스크랩 노트의 왼쪽에 붙이고, 오른쪽에는 모르는 어휘 정리, 문단별 내용 요약, 전체 내용 요약, 내 의견 쓰기 등의 활동을 꾸준히 한다. 모르는 어휘나 용어는 본문 속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살펴보고 의미를 유추해 본 후 반드시 사전을 찾아 그 의미를 적어 둔다. 특히 경제 기사나 칼럼의 경우 새로운 경제 용어들이 많아 이러한 과정을 통해 경제적 시사 상식을 키울 수 있다.
문단별 내용 요약은 처음 기사를 읽어 내려갈 때 문단의 중심문장을 찾아 밑줄을 그어 놓은 후 그 중심문장과 근거가 될 수 있는 뒷받침 문장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 전체요약은 문단 요약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정리한다. 내 의견 쓰기는 사설이나 칼럼처럼 자신의 주장을 담아 설득하는 글의 경우 글의 내용에 대한 찬반 의견이나 글의 주장이 타당한지를 비판하는 글을 써보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를 전달하는 기사의 경우 새롭게 알게 된 점 등을 정리해 보기도 한다.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논술로 한걸음 더 나아가기
스스로 신문 스크랩을 통해 어휘, 요약, 의견 쓰기 연습을 하는 것 이외에 부모가 약간만 도와준다면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논리적인 글쓰기 연습을 할 수 있다. 부모가 먼저 신문을 읽고 논리적인 완성도가 높은 사설이나 칼럼을 선정하여 글쓰기 연습에 활용하는 방법으로 제목 붙이기, 개요를 짜서 다시 써 보기, 단락 완성하기 등을 해볼 수 있다.
제목 붙이기는 부모가 먼저 기사의 표제(헤드라인)을 잘라낸 후 아이에게는 본문만 제시하여 전체를 읽어보게 한 후 제목을 붙여보게 하는 방법이다. 아이가 붙인 제목과 기사의 원래 제목을 비교해 보면 아이의 독해가 얼마나 주제에 접근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아이 스스로도 자신이 붙인 제목의 문제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좋다. 간혹 아이가 붙인 제목이 원래의 제목보다 더 훌륭한 경우가 있다면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다. 동기부여가 되어 다음에 더 좋은 제목을 붙이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개요 짜기는 원래 글을 쓰기 전에 먼저 하는 것이지만, 사설이나 칼럼을 이용해 역으로 개요를 짜보는 것이다. 개요를 짜봄으로써 문단의 핵심내용과 글의 전체적인 흐름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시간이 좀 걸리기는 하지만 개요짜기한 것을 바탕으로 본문을 보지 않고 다시 써본 후 원래의 기사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단락 완성하기는 본문의 일부분을 오려내 빈 공간으로 만든 후, 앞뒤에 제시된 단락의 내용을 바탕으로 중간 단락의 내용을 유추하여 완성해 보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일관성 있는 글쓰기 연습에 도움이 된다.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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