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가족의 양육과 교육의 애환

다둥이 맘 너무 힘들어~!

지역내일 2010-10-29
첫째에게 권한 부여로 책임감 키우고 구심점이 되도록 유도해야
아이 셋을 양육하는 가정을 심심찮게 만난다. 더러는 셋의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양육이 너무 힘들다고 심정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다. 게다가 터울이 길면 갈수록, 또, 터울까지 가까운 셋 이상의 아이들을 양육하는 다둥이 맘들은 상상 이상으로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어 오히려 외로워하기도 하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
양육비, 교육비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정보를 찾아보면 각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좋은 여건들도 찾아낼 수 있다. 광주광역시에서도 다둥이 가족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광주광역시 여성청소년정책관실 박희경 씨는 “정책적으로도 생각보다 혜택이나 지원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정보에 어두워 다둥이 가족들이 놓치고 지나치는 부분들이 많다. ”고 지적했다. 또, 아이들과의 싸움이나 부대낌에서는 무작정 소리를 지르기보다는 부모의 일관성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 김미란 심리상담소 김미란 소장은 “자녀가 가정의 규칙이나 부모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때에, 자녀를 가르치기 위해서라면 책임감 있는 행동을 가르칠 목적으로 조용하면서도 단호한 태도로 일관성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이 시대. 다둥이를 양육하면서 겪는 다둥이 맘들의 현실적인 문제점과 각종 혜택들을 알아보았다.

터울 많은, 터울 짧은 다둥이 가족 부대끼기
큰 아이는 고2, 둘째는 중3, 막내인 늦둥이는 이제 겨우 여섯 살. 집 안은 온통 막내의 장난감으로 늘어져 있다. 밤 10시까지 학교에 있다가 귀가한 큰 아이는 발 디딜 틈 없는 거실바닥은 막론하고, 자신의 책상까지 점령한 막내에게 불만이 그득하다. 엄마인 김혜선(46) 씨는 “위 딸아이들을 키우던 때와는 달리 몸이 많이 힘들다. 게다가 아들이어서인지 더 부산스럽고 드세다는 표현이 솔직하다. 일일이 설명하고 설득하기도 만만치 않다.”며 “고2인 큰 딸이 울면서 막내 좀 빨리 재우라고 부탁을 해도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것도 한 두 번이지 너무 힘들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도 막내가 주는 신혼의 기쁨은 상상이상이라고 말한다. 아들을 키우는 재미, 나이 들어 키우는 아이가 더 예쁘다는 말도 이었다.
풍암동에 거주하는 김미경(38) 씨는 2년 터울의 아이 넷을 키운다. 이제 걸음마를 떼는 아이 부터 초등1학년까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정신이 없다. 큰 아이 학교 숙제 봐주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고, 유치원 아이 준비물 챙겨주는 것도 힘에 버겁다. 물론 아빠가 양육을 돕고는 있으나 그것은 집에 있는 잠깐의 시간일 뿐이다. 김 씨는 “혼자의 외출은 상상할 수도 없고 아이들을 놓고 잠깐 마켓을 나가는 것도 불안하다. 외둥이로 자라 늘 형제 많은 집을 부러워했었는데 막상 아이들이 많으니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아이들이 한꺼번에 울면 나도 울고 싶을 정도다. 다둥이 정책만 내 놓지 말고 다둥이를 키우는 다둥이 맘들의 양육에 대한 교육방법도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한다.
김미란 소장은 “첫째 아이에게 권한을 주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며 “처음에는 관심의 중심이었다가 형제나 자매가 태어나 가족의 구성원이 될 때, 첫째 아이에게 충분한 관심을 계속 주지 않으면, 열등감을 심하게 겪을 가능성이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어린 동생이 더 약하기 때문에 첫째 아이는 리더가 되기도 하며, 권위의 중요성을 동생보다 더 잘 이해한다. 상실로 고통 받았기 때문에 첫째 아이는 가족의 동생들에 대해 더 동정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고 충고한다.

다둥이 가정의 혜택과 지원방법
생각보다 많은 혜택과 정책들이 다둥이 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의회에서 상정 중인 정책들이 본 회의를 통과하면 이르면 10월 말이면 바로 혜택으로 이어진다. 여성청소년정책과 박희경 씨는 “셋째부터 해당하는 출산 장려금 50만원부터, 출생해서 12개월까지 지원되는 양육비 10만원이 2011년부터는 24개월로 늘어난다. 47개월 이상이면 유치원비가 재산유무 상관없이 지원되며 실제로 2010년 8월부터는 전기요금이 20% 할인되고 있다. 국번 없이 123번으로 신청하면 된다.”고 말한다. 더 매력적인 것은 셋째아이가 성년이 되기 전인 18세 이전 자동차를 샀을 때는 취득세와 등록세가 전액 면제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다둥이 가족을 위한 문화혜택도 줄을 잇는다. 국공립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입장료 전액이 무료이며, 광주시는 3자녀 이상 다자녀를 둔 가정의 비사업용 차량이 공용 주차장을 이용할 경우 주차요금의 50%를 감면해줄 방침이다. 교통시설과 김내문씨는 “조례안이 통과되면 11월부터 다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광주시 출산장려 및 양육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광주시가 발급한 ‘아이사랑 카드’를 공용주차장에 제시하면 주차장 요금의 50%를 경감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출산율인 동구는 첫아이 출산에는 1백만 원, 둘째는 2백만 원, 셋째는 1천만 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며 남구에서는 셋째 아이의 출산과 더불어 10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건강보험료를 5년간 납입해준다. 또, 보건소를 이용하는 6세 이하 모든 예방접종은 무료다. 건강정책과 강윤선 씨는 “무료 예방 접종은 전국동일의 국가적인 정책이다.”고 밝혔다. 

다둥이 형제들의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처음에는 관심의 중심이었던 첫째 아이는 형제가 태어나면서 자신에게 분리되어 가는 부모의 사랑 때문에 열등감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이때 겪었던 상실감이 오히려 약한 동생들을 보살피는 동정심이나 배려 심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많다. 부모가 큰아이에게 권위를 준다면 오히려 성장에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아이 또는 중간 아이들은 대개 경쟁적이다. 경쟁의 태도가 너무 강하면 혁명가가 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적을 이길 수 없다면, 한편이 되어라’라는 태도로 강한 협력의 태도를 발전시킬 수 있다.
막내는 부모에게 마지막 자녀라는 점에서 과잉보호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과잉보호 때문에 막내는 과도하게 의존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매우 긍정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더 나이 많은 형제를 능가하고 앞지르려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 승자가 되기도 한다.
김미란 소장은 “심리학자 아들러가 제안한 논리적 결과를 활용한다. 간식을 먹은 후 빈 접시를 부엌에 갖다 놓지 않았을 때, 다음부터는 거실이나 자기 방에서 간식을 먹는 특권을 상실하게 하는 것 등이다. 논리적 결과를 좀 더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자기 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그 선택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 행동의 결과에 반드시 따르는 책임과 대가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자녀에게 행동의 선택권을 제시할 때나 자녀가 취한 행동의 결과로 어떤 대가가 따르도록 말할 때에는 단호하고 조용한 태도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난 어조로 말하게 되면 자녀가 반항적이 되거나 싸움을 걸어 올 수 있다. 이와 반대로 횡설수설한 투로 말하게 되면 자녀는 부모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되어 제멋대로 거역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충고한다.
부부가 건강하게 협력적인 관계로 잘 살고, 아이들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평등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가정이라면 단지 다동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위계질서를 일부러 잡아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끼리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며 자연스럽게 서열을 인정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 광주광역시청 교통시설과. 영성청소년정책관실. 건강정책과. 김미란 심리상담소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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