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 3인 큰 녀석이 “아빠 사랑니가 나려나 봐요”하며 입을 벌리고 달려든다.
하루 종일 환자의 입속을 누비고 다닌지라 시큰둥하게 들여다보니
제2대구치 뒤편으로 하얗게 사랑니가 올라온다. ‘이 녀석이 벌써 이렇게 컸나?
이제는 어른이 다 되었구나’ 생각이 든다. 사랑을 알 나이가 된 것이다.
“사랑니”라 불리는 치아의 학술적 명칭은 “제3대구치”이다.
그러나 우리는 제3대구치 보다는 사랑니로 알고 그렇게 부르고 있다.
사랑할 때가 되면 나는 치아라서 “사랑니”라 한단다.
사랑니의 또 다른 명칭은 서양에서 나온 것인데 지혜가 생길 때 나오는 치아라 하여
”Wisdom teeth”로 부르기도 한다. 이 또한 얼마나 멋있는 이름인가.
환자 분들이 사랑니가 아플 때 “제3대구치가 아파서…” 라기 보다
“사랑니가 아파서…”라고 하는 게 참 잘 어울리는 말인 것 같다.
사랑니는 대개 17세에서 18세를 전후해서 잇몸 사이로 그 얼굴을 보여 준다.
그런데 이렇게 사랑스러운 이름을 가진 치아가 우리에게는 때로 고통을 준다.
사랑니가 올라 올 때는 주로 사랑니 주변의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로는 칫솔의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구강 뒤편 깊은 곳에 있다 보니
칫솔 등의 구강 위생기구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결국 깨끗한 구강 관리가 어려워
음식 잔사가 사랑니 주변에 남게 되고 이 음식을 먹이로 세균의 증식이 일어나서 결국,
지치주위염으로 불리는 염증이 생기게 된다.
또 이러한 염증을 가속시키고 배가 시키는 것이 사랑니 주변에서 치아를 덮고 있는 치은 조직이다.
치아를 덮고 있는 치은 조직은 칫솔의 접근을 방해 할 뿐 아니라 세균 증식을 보호하는 환경을 제공하여
지치주위염이 급성으로 진행하는 원인을 제공한다. 결국 심한 부종을 동반하는 통증과 개구장애 등으로 치과에 내원하게 된다.
이러한 사랑니를 어떻게 처리 할 것인가? 사랑니를 뺄 것인가 그냥 둘 것인가 그것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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