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소풍을 떠나자

조선 왕릉 ‘헌인릉’

조선 왕조가 지켜준 오리나무 숲……강남의 허파

지역내일 2010-10-30


단풍이 절정인 요즘, 단풍놀이를 떠나는 사람들로 고속도로와 명산은 초만원이다. 일상이 바빠서 또 기회가 없어서 단풍 구경을 떠나기 힘들다면 도심 속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강남구와 서초구에는 왕릉도 있고 크고 작은 공원도 많다. 언제나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올 가을에 한 번 들러보면 어떨까. 가족과 함께 가도 좋고, 혼자도 괜찮다. 얼마나 단풍이 곱게 들었는지도 살펴보고 쓸쓸히 낙엽도 밟아보고 온 몸으로 찬 공기도 마시며 가을을 독차지 해보자.




대모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헌인릉은 조선 3대 태종과 원경왕후의 능인 헌릉, 조선 23대 순조와 순원왕후의 능인 인릉이 함께 있는 조선 왕릉이다. 우리 조상이 물려준 고귀한 유산인 이곳에 가면 사시사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완벽하게 보존된 숲 속을 걸을 수 있다. 능 아래쪽에는 17,000여 평에 오리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2005년 서울시에서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소중한 숲이다. 도심에서 가을을 느끼기에 이만한 장소와 숲을 만나는 건 쉽지 않다. 우리 조상들이 왕의 안식처를 찾으려 얼마나 고심했고 또 어떻게 가꾸었겠는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선정
조선 왕릉은 더 이상 우리나라만의 유적지나 자산이 아니다. 지난 해 6월 스페인 세비아에서 열린 제33차 세계 문화유산위원회에서 조선왕릉 40기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후손으로서는 어깨가 으쓱할 일이다.
세계적인 가치를 인정받은 헌릉은 3대 태종과 원비 원경왕후의 봉릉이 같은 언덕에 조영된 쌍릉 형식으로, 조선시대 대표적인 능제다. 입구에서 보면 능 앞에 세운 붉은 칠을 한 홍살문이 보이고 우측에 비각도 보인다. 능 앞 석물들은 망주석, 혼유석, 장명등은 1쌍이고 양석, 호석은 각각 4쌍, 문무인석과 마석은 각각 2쌍씩 배치되었는데 조선시대의 분묘 양식으로는 가장 웅장한 배치 방법이다. 이것들은 능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의 정상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자녀를 동반한다면 역사 교육으로도 가치가 충분하다. 


조선왕조가 후손에게 물려준 선물
서울시 생태경관 보전지역인 헌인릉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숲을 고스란히 보전하고 있다. 주변의 오리나무숲 일대에는 곳곳에 물웅덩이와 소규모 수로가 있어 물봉선, 삿갓사초, 애기나리, 둥굴레, 붓꽃 등 다양한 습지 식물이 자라고 있고 경관도 수려하다. 또한 오색딱따구리, 꾀꼬리, 박새 등도 출현하고 있는 도심 속의 깊은 숲이다. 
헌인릉은 산책로도 훌륭하다. 0.5km의 완만한 산책길도 있고 다소 길고 급경사인 1.7km의 산책로도 있다. 왕릉을 보고 난 후에 산책로에 접어들면 조선왕조 500년과 현재가 시공을 초월해 머릿속에 뒤섞인다. 대치동에 사는 이현선(47)씨는 학창시절을 강남에서 보냈기 때문에 소풍으로 이곳에 자주 오곤 했다. “그때는 어려서 몰랐는데 헌인릉만큼 문화사적지로도 의미가 있고 또 자연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 드물다”며 감회가 새롭단다. 


 


위치 :서초구 내곡동 산 13-1
     양재동에서 성남방향으로 가다가 서울시립어린이 병원을 지나 좌회전하면 진입구가 있다.
관람시간 : 3월~10월 9:00~18:30
           11월~2월 9:00~17:30
문의 :(02) 445-0347
이희수 리포터naheesoo@dreamwiz.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