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7호 2010년 강남지역 투자 트렌드를 시작으로 연재해 온 재테크 기획시리즈 세 번째 순서는 바로 초보투자자가 알아야 할 투자의 원칙이다. 2007년 정점을 이루던 부동산 가격이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장밋빛 전망이 보이는 주식으로 눈을 돌렸다가 2008년 금융위기로 크나큰 손실을 입었다. 특히 해외펀드에 대한 인기가 높아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나 홍콩 항생지수에 거치식(한꺼번에 목돈을 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으로 투자를 했다가 아직까지 손실을 보고 있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 케이스이다. 이제는 가입만 하면 수익을 얻었던 펀드에 대한 확신이 깨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최대한 위험률을 줄이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투자시기를 한발 앞서가며 수익을 거두는 무림의 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 초보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투자의 원칙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확인해보자.
투자의 수단과 투자지역 분산하기
일반적으로 투자의 수단은 은행예금에서부터 개별적으로 하는 주식거래까지 8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3~4%대의 이율을 받고 돈을 예금하는 은행예금과 적금은 투자라기보다는 현금관리(cash management)에 속한다. 그 위 단계인 은행신탁상품, 채권형 펀드, 주식형 펀드, 부동산 펀드 등 네 가지 투자수단이 투자(investment)에 속한다.
부동산 직접투자나 개별 주식거래는 고수익을 낳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뒤따라 투기(speculation)에 속한다. 초보투자자의 경우, 수익과 위험의 정도에 따라 8단계로 나뉜 투자의 수단을 적절히 분산해서 투자해야만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것이다. 투자 수단과 함께 자신이 선택한 금융상품이 어떤 지역에 투자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중복되지 않게 투자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2008년처럼 전 세계가 한꺼번에 금융위기를 맞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투자 지역을 분산했을 때는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중앙EIP 박영재 재무 설계 전문위원은 “편입주식의 수를 늘려도 투자지역을 분산하지 않고 한나라에만 투자한다면 위험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간에 걸쳐서 투자하기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10년을 투자할 마음이 없다면, 단 10분도 투자하지 말라”며 가치투자의 자세를 강조한다. 전 세계 많은 투자자들에게 던진 이 메시지는 특히 초보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서초구 반포동에 사는 주부 정 모 씨는 단기간에 투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팔며 다녀봤지만 결국 원금만 손해를 입었다. 정 모 씨는 “처음엔 주변 사람들을 따라 다니며 얻은 이야기들을 좋은 정보라고 생각하고 투자했지만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실감했다”며 “지난달 재테크 강좌에서 ‘투자는 머리와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는 강사의 말에 깊이 공감했으며 이제는 신중하게 종목을 선택하고 아무리 짧아도 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 때까지는 기다려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량주에 장기간 투자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위험은 줄이면서 적절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정기적으로 투자하기
저수지식 투자기법으로도 불리는 정기투자의 대표주자는 바로 적립식펀드이다. 적립식펀드처럼 일정기간을 두고 규칙적으로 투자를 할 경우, 위험은 줄이고 수익은 높일 수 있어 특히 초보투자자들에게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정기투자가 수익을 낼 수 있는 까닭은 바로 달러 코스트 에버리징(Dollar Cost Averaging, 가격등락을 불문하고 일정기간을 두고 일정액을 포트폴리오에 계속 투자하는 방법) 효과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첫 달은 1만 원으로 1천 원짜리 주식을 10주 매입했으나 그 다음 달은 주가가 5백 원으로 하락해, 같은 1만 원으로 20주를 매입한다. 두 달간의 투자금액은 2만 원이며 매입한 주식은 모두 30주, 평균 주가는 7백5십 원이 된다. 언뜻 보기에는 수익도 손해도 나지 않게 보이지만, 투자한 원금은 모두 2만 원이고 갖고 있는 주식 30주를 7백5십 원에 모두 매도할 경우 평가금액은 2만 2천5백 원으로 12.5%의 수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언제냐고 묻지 말고 바로 지금 투자하기
초보투자자는 물론 모든 투자자가 명심해야할 마지막 투자의 원칙은 투자할 시기를 따지지 말고 바로 지금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60세 은퇴를 기준으로 노후 필요자금 3억 6천만 원을 만들려고 할 때(투자수익률을 8%로 가정) 27세부터 시작할 경우 월 20만원씩만 모으면 되지만 45세에 시작하면 월 1백10만원이나 되는 돈을 모아야 한다. 여기서 5년이 지난 50세에 은퇴자금을 마련하려면 월 2백만 원의 거금이 필요하다. 장기투자의 원칙이기도 한 이 조항은 투자시기를 저울질하기 보다는 바로 지금부터 투자를 시작해야 보다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박수진 리포터 icoco19@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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