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아버지 합창단’ 김왕수 단장(김왕수이비인후과 원장)을 찾아서

‘합창으로 행복한 세상’

지역내일 2010-10-29
노래로 혜안을 키워가는 아버지들의 모임
아버지 합창단이 있다. 어머니 합창단이라는 이름에 익숙해진 귀에 어쩐지 낯설다. 하지만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할 일도 해낸 일도 많다. 벌써 창단 된 지 12년이 넘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김왕수 단장은 “광주 아버지 합창단은 IMF와 함께 찾아 온 경제적 위기와 사회적인 절망감을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 위로하며 극복해보자 하는 열의로 1998년 3월에 창단 되었다.”고 계기를 설명한다.
노래를 좋아하는 아버지들의 모임이다. 모임의 성격과 추구하는 방향이 같다보니 시종일관 같이 하는 시간이 늘 즐겁고 화목할 수밖에 없다.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을 막론한 것은 물론이고 직업군 역시 의사, 교수부터 자영업, 회사원, 초, 중, 고등학교 교사까지 다양하다.  
빼곡한 연습량이 수상의 영광도 안겨줘
틈틈이 낸 시간이 연습으로 이어진다. 매주 월요일 두 시간을 연습한다. 물론 공연이 있는 달에는 미리 한 달 전부터 일주일 두 번 정기적인 연습량을 가진다. 각자의 직업의 특징상 시간을 맞추는 일이 장애가 되기도 하지만 목적이 같은 사람들의 구성은 80% 이상의 놀라운 출석률을 기록한다.
각자의 자발적인 후원금과 회비로 운영되며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합창에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인 연주의 형태에서부터 중창과 합창의 파트 구성, 무대에 설 때의 파트 구성, 무대매너 까지 꼼꼼하게 공부하며 바로 합창 공연에 적용한다.
김 단장은 “단지 노래가 좋아 모인 아마추어기 때문에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성악곡의 종류인 민요, 가곡, 종교음악, 오페라 뿐 아니라 전문적인 기능인 청음까지 공부하며 스스로의 실력을 배가시켜 간다.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한다. 연습은 곧 공연으로 이어지는 기능을 갖기 때문에 단 한 명이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며 “이 즐거운 공부들이 모두 행복해지려는 아버지들의 마음들이 모여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행복한 아버지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밝아지고 살아갈 기운이 점점 더해질 것이다.”고 웃는다.
공부를 바탕으로 한 합창 연습량은 2003년, 제주도 탐라 합창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소외지역 찾아가는 음악 공연과 수익금 기부
1년에 한 번인 정기공연을 제외하고도 지속적인 공연으로 대외적으로 이미 인정을 받았다. 꾸준한 연습량은 매번의 공연을 성황으로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매년 정기 연주회를 비롯해 화요예술무대를 비롯해, 이웃과 지역 간의 화합을 위한 이웃사랑음악회, 또,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위한 기족사랑음악회, 청소년선도를 위한 청소년 음악회,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의 자선음악회 등 1년 평균 10회 정도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놀랍다.
단지 보여주는 공연으로만 멈추지 않는다. 공연으로 모아진 수익금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쓰인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 공연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 단장은 “문화적으로 소외된다는 것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을 소외시키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문화를 먹는다. 문화 속에서 살아가며 문화 속에서 거듭난다.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문회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찾아가는 음악공연은 중요하다. 음악이 주는 행복감, 일체감들은 결코 돈을 주고서도 살 수 없는 것들이다.”고 찾아가는 공연의 중요성을 말한다. 그동안 찾아간 공연도 많다. ‘인애나눔자선음악회’를 비롯해, ‘광주기독정신병원’, ‘백혈병소아암돕기’자선음악회‘, ’독거노인성심의집‘ 등이 비로 그것이다. 이번 11월11일(목)에있을 광주아버지합창단의 정기연주회인 ’사랑나눔자선음악회‘ 공연의 수익금 역시 전액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쪾일시 : 2010년 11월11일(목) 오후7시30분
쪾장소 :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쪾티켓 : 일반 1만원. 학생 5000원
쪾문의 : 010-4847-1400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미니인터뷰 - 아버지 합창단 ‘김왕수 단장’

원래 직업은 이비인후과 의사다. 매일 환자와의 건조하고 사무적인 만남 속에서 아버지 합창단은 내게 삶의 변화를 주었다. 침체되어 있는 삶의 시간들마다 활력으로 다가왔다. 더구나 같은 목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좋은 인연으로 맺어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신뢰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10년 째 아버지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며 스스로 행복해져가는 나를 발견한다. 아마도 다른 단원들도 모두 비슷한 느낌일 것이라 생각한다. 찾아가는 음악 또한, 우리에게 나의 삶 뿐 아니라 주변의 삶을 둘러보는 시간을 갖게 해 주었다. 정말 감사한 시간들이다.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았으면 알 수 없었던 많은 것들. 앞으로도 계속 우리 단원들과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지는 아버지가 되어갈 것이다. 이 기회를 빌려 우리 단원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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