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선율로 봉사하는 ‘원주여성오케스트라’

음악을 사랑하는 주부 단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어요~

자기계발과 봉사활동하며 삶의 질 높여

지역내일 2010-10-27 (수정 2010-10-28 오후 6:21:21)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싹을 틔우는 봄부터 뜨거운 여름 햇살을 인내로 견뎌 수확의 계절을 맞이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듯 인생도 마찬가지다. 수고하고 애쓴 만큼 결과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족들 뒷바라지에 온 신경을 쓰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지 못한 주부들은 정작 나이 들어서는 자신의 삶이 허무하다고 느끼기 쉽다.
음악을 좋아한다는 마음 하나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선 원주여성오케스트라의 열정적인 음악 사랑이 마음을 끈다. 살림하랴, 가족들 뒷바라지 하랴 연습하랴 바쁜 일상 속에서도 부지런하게 연주회를 준비해온 원주여성오케스트라를 만나 삶과 하나가 된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로 모여
처음에는 문화센터에서 악기를 익힌 주부 몇 명이 모여 소그룹으로 봉사활동을 다녔다. 그러다가 2005년 6월 23일 원주시 여성회관 강당에서 정식으로 단원을 모집해 원주여성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매주 목요일 치악예술관에서 오전 10시면 모여 연주 연습이 한창이다.
년 1회 정기연주회뿐만 아니라 각종 연주회와 봉사활동을 다니는 원주여성오케스트라는 전문 연주가들이 아니다. 물론 음악전공자도 몇 명 참여하지만 대부분이 악기는커녕 악보 보는 것도 익숙하지 않았던 주부들이다. 오로지 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적인 마음 하나로 모였다. 그러다 보니 연령도 다양하다. 27세부터 60세까지 있으니 평균 연령이 40대다. 결혼안한 단원은 단 3명뿐이다 보니 아줌마들의 위대함이 돋보이는 오케스트라고 할 수 있다.
김경래(53·원동) 단무장은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라고해도 꿈은 큽니다. 원주여성오케스트라의 비전은 원주지역 연주 단체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연주하고 인적 교류를 하는 것입니다”라며 “음악이라는 공통분모의 관심거리들로 모이다보니 화합이 잘됩니다. 모두 솔선수범해서 서로 챙기죠”라고 한다. 
이재원(37·단구동) 지휘자는 “연습이 시작되기 전에는 정신없이 수다 떨다가도 연주가 시작되면 바이올린 18명, 첼로 6명, 플롯 5명, 클라리넷 1명, 피아노 1명 등 31명의 단원이 모두 하나가 됩니다. 일반인이라고 해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전문 연주가 못지않습니다”라고 한다.  




●취미로 익힌 악기로 연주회 열어
김경래 단무장은 “주부들의 여가 선용으로 좋습니다. 물론 전공자도 있지만 아마추어로 시작해서 6~7년 된 사람도 있습니다”라며 “어쩌다 지휘자가 지적하면 아줌마 특유의 애교로 웃음바다가 되는 일이 많아요. 많이 웃고 떠들며 즐겁게 음악을 연주하다보니 살림하면 쌓인 스트레스도 사라지죠. 간식도 누구라 정하지 않아도 돌아가며 잘 챙겨오고 언니 동생하며 언제나 연습실은 하하 호호 웃음이 넘쳐납니다”라고 한다.
김명선(30·단계동) 악장은 “매주 목요일은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입니다. 처음에는 일반 주부들이 취미 삼아 시작했습니다. 여성오케스트라문화센터를 통해 기초부터 배워 단원에 들어오게 되죠. 세련된 연주는 아니지만 연습하는 모습은 열정이 넘쳐요”라고 한다. 
여성들이 모여 만드는 원주여성오케스트라는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소리로 전달돼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원주여성오케스트라의 제 4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1월 23일 오후 7시 30분 치악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라니 기대가 된다. 
 
원주여성오케스트라문화센터 안내
원주여성오케스트라는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센터를 개설해 모집하고 있다. 대상은 여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기초부터 앙상블을 연주할 수 있는 단계까지 수강할 수 있다. 악기를 처음 다루는 사람이라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어 취미활동으로 인기다. 모임은 매주 목요일 낮 12시이며 월 회비는 4만 원이다. 문화센터에서 실력을 익힌 후 원주여성오케스트라에서 함께 연주 활동을 할 수 있다. 여성오케스트라 문화센터 장소는 치악예술관 지하에서 이뤄진다.
신청 문의 : 017-373-0019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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