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노인복지사업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대통령상을 수상한 횡성군 주민생활지원과 정병무 과장(54)은 수상에 대해 연신 미안해했다.
“저야 이 일이 봉급 받고 하는 일이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입니다. 자비 들여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봉사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제가 상을 받게 되어 그분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정병무 과장은 1976년 공무원에 입문해 35년간 4년을 뺀 나머지 기간을 횡성에서 근무한 횡성 토박이다. 올해로 만 4년간 사회복지 업무를 담당하면서 횡성군 복지 업무의 중심에 섰다.
● 초고령사회 횡성군의 노인문제 해결사
횡성은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9월 기준 21.6%로 강원도 1위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다. 정 과장을 필두로 한 횡성 사회복지팀은 노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가족과의 유대가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전국 최초로 효행자 제보 시스템을 마련해 많은 효자·효부를 발굴하고 효도마을을 지정해 시상해왔다.
횡성은 노인 인구 9400여 명 중에서 독거노인이 2500명으로 1/4이나 차지하고 있을 만큼 홀로 된 노인 문제가 심각하다. 횡성군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유비쿼터스 정보기술(U-IT)을 활용한 복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독거노인 집안에 활동 감지 센서를 부착해 가스 누출, 화재 등의 응급 상황과 만약에 있을 지도 모를 사망 사고에 대비하는 서비스로 올해 1500세대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 노인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한 노인 복지
정 과장이 노인 문제 해결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일자리 창출이다.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복지 사업이 바로 일자리를 마련해 드리는 겁니다. 기존의 공익형 일자리는 물론 감자떡·도시락·반찬 만들기, 두부 제조 등의 시장형 일자리 창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경로당 운영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러나 경로당 사업이 지방이양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예산이 부족해 힘들다. “읍 지역만 해도 노인대학 등의 시설이 있지만 면 단위 지역은 경로당 외에는 어르신들이 갈 수 있는 공간이 없습니다. 경로당은 노인 생활의 중심입니다. 시설 개선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노력 중이나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사회복지 업무의 적임자'' 정병무 과장의 노후 설계에 대해 마지막으로 물었다.“일을 하면서 감사하다고 고개 숙일 수밖에 없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퇴직 후에는 그분들처럼 봉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한미현 리포터 h4peac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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