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남매의 맏며느리로 시작한 결혼생활은 쉽지 않았다. 눈이 ‘펄~펄’ 내리는 겨울, 배달료를 절약하기 위해 직접 연탄을 옮겨 쌓았다. 비디오 가게를 운영할 때는 새벽 두세시까지 장사하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4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열심히 생활하던 어느 날, 순식간에 일어난 교통사고는 내게 또 다른 힘겨움을 안겨 주었다. ‘심재희 사망’이란 소식이 떠돌 정도의 큰 사고였다. 하지만, 남편의 지극 정성어린 간호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대식구를 책임지며 남편을 뒷바라지 했다. 스튜디오를 경영하던 시절에 배운 ‘사진’은 내게 일어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펜싱’으로 기른 체력이 도움
바닥을 쳤다고 할 수 있는 여러 번의 사업 실패에도 나를 일으켜 세워준 건 성실함과 타인과의 약속을 지켜 온 신용이었던 것 같다. 빚이 있을 때는 안 먹고, 안 쓰며 끼니를 거른 것도 잊은 채, 하루를 25시간처럼 일했다. 그래도 고마운 것은 내게는 중고등학교 시절, ‘펜싱’으로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을 참가하며 기른 정신력과 체력이 있었다. 또한, 어려움 속에서도 나를 버티게 했던 힘은 ‘열심히 사는 내 모습’을 인정해 주는 주위의 믿음과 “당신은 뭐든 잘해”라고 말하며 든든히 받쳐 준 남편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원뷔페’를 시작하다
퇴계동에 있던 ‘대원뷔페’ 시절. 수많은 돌잔치를 치러냈다. 흥겨운 날이지만 아기들은 힘에 겹다. 나는 아기의 최상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내기 위해 정성을 다했다. ‘첫 돌’상은 인생에 있어 처음 받는 의미 있는 상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좀 더 화려하고 예쁜 사진을 남기기 위해 부모의 한복이며 사진 뒤 배경, 풍선 장식까지 가족의 특성에 맞춰 준비하려 애를 쓴다. 또한, 돌잔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돌잡이’ 순서에서는 의미 있는 덕담으로 아기의 건강한 성장을 기원했다.
기쁜 날 ‘교감’이 있는 ‘혜인정’
정말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힘들다’는 생각은 했지만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항상 긍정적으로 살며 실패에 매달리지 않았던 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도 돌잔치나 회갑연을 치르고 흡족해 하시며 가시는 손님을 배웅하는 내 얼굴에 미소가 머문다. 즐겁고 기쁜 날, 함께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기계 공고에서 강원고등학교 가는 방면에 위치한 웰빙 뷔페 ‘혜인정’ 심재희 대표의 이야기이다.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성경영인으로 우뚝 선 심 대표는 고아원과 아동보호센터에도 봉사하며 하루하루를 열정적으로 살고 있다. 한때, 스트레스로 원형탈모까지 앓았던 그녀는 운동으로 체력을 보강하며 오늘도 기쁘게 손님을 맞는다. 회갑이나 칠순잔치에는 가족 간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그녀만의 노하우로 행사를 이끌고 있다. 뷔페 음식이 단맛이 강한 경우가 많은 데, ‘혜인정’ 뷔페는 태양초를 비롯한 정갈한 재료로 한식에서 느낄 수 있는 담백한 맛으로 상차림을 낸다. ‘혜인정’ 심재희 대표는 “기쁘고 흡족하게 행사를 치르고 가는 가족들을 보는 것이 보람”이라고 말했다. 늘 연구하는 자세로 더 나은 맛과 분위기를 선사하려는 ‘혜인정’의 노력이 계속된다면 춘천의 명소로 자리 잡지 않을까?
*문의: 251-2177
이수현 리포터 ley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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