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전통찻집-무림다원] 전통차 마시며 시간여행, 기운 돋우는 쌍화탕 일품

넉넉한 마음을 가르치는 전통차 마시며 소담, 전통화 현대가 어우러진 편안한 공간

지역내일 2010-10-26 (수정 2010-10-26 오후 1:37:37)





경북 구미시 송정동 복개도로에 위치한 ‘무림다원’은 창 너머로 내려다보이는 송정 시내의 그림 같은 풍경과 사람향기 가득한 그리움이 배어있는 전통찻집이다. 커피숍 일색인 도심에서 전통차를 마시며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어 반갑기 그지없다. 

무림다원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우리네 전통차의 은은하고 편안한 향기가 전해져와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실내는 넓어서 답답하지 않고 전통적인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격을 높여준다. 



구미 민정생활차회 회원인 김희경 대표는 “차를 끓여 손님께 대접하는 일은 몸은 힘들지만 마음이 가장 편한 일”이라고 전한다. 

돌잔에 끓여 나오는 쌍화탕
 

무림다원의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쌍화탕’과 ‘대추탕’이다. 말 그대로 ‘차’가 아닌 ‘탕’이다. 쌍화탕은 예로부터 원기가 부족하고 몸이 허약해졌을 때나 중병 또는 감기를 앓은 후 온 몸의 원기를 위해 복용 되어 왔다. 

무림다원의 쌍화탕은 10여 가지 한약재를 넣고 3일 동안 달인 쌍화 원액을 돌잔에 담고 그 안에 직접 손질한 밤과 은행, 대추를 넣고 다시 한 번 펄펄 끓여낸다. 



하지만 진액인 것에 비해 맛은 깔끔하고 개운하다. 평소 쌍화탕을 즐기지 않던 사람이라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다. 김희경표 쌍화탕은 그 향기로움에 취하고, 그 은은함에 눈 뜨고, 먹고나면 기운을 얻는다.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그 맛과 향기를 잊을 수 없어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유의사항은 돌 잔에 끓여 나오기 때문에 입을 대지 말고 반드시 스푼으로 떠먹어야 한다. 밤 대추 은행 등을 떠먹는 맛도, 입안에 씹히는 맛도 일품이다. 매일 매일 먹으면 정말 보약이 될 듯 온 몸으로 스며드는 그 향기와 맛이 고객을 사로 잡는다. 



대추 살이 걸쭉한 대추탕

특히 여성들에게 좋다는 대추를 삶아 씨와 껍질은 버리고 살만을 다시 체에 걸러낸 대추탕은 그 걸쭉함이 여느 죽 못지않다. 대추 이외는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는데 그 단맛이 기막히다. 그 안에 잔잔하게 섞여져 있는 견과류의 고소함이 대추차의 단맛과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김희경 대표는 “쌍화탕과 대추탕이 워낙 걸쭉하고 진하기 때문에 다 드신 후에는 연잎차를 서비스로 제공합니다. 입가심하시라구요” 

김 대표의 넉넉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무림의 모든 차는 2~3가지의 다식과 함께 아주 큰 잔에 찰랑찰랑 넘칠 만큼 나온다. 한 잔만 마셔도 웬만한 배는 이미 포화상태니 오랜만에 지인들과 좋은 시간을 갖거나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을 듯하다. 



한식 조리사의 손맛, 점심메뉴와 저녁의 과실주

무림다원의 찹쌀 수제비와 감자 수제비는 한식조리사 자격증은 물론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갖춘 김 대표의 손맛을 볼 수 있는 점심 메뉴다. 정성껏 불려 만든 미역에 찹쌀로 안든 ‘알’이 가득한 찹쌀 수제비는 명태포 등을 넣어 그 국물 맛이 시원해 해장에도 좋다. 

입안에 찰싹 달라 붙어 씹히는 맛이 그만인 찹쌀 수제비는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또 저녁에는 간단한 과실주로 분위기를 잡을 수 있다. 이외에도 공부하는 학생들의 머리를 맑게 해주는 국화차와 단맛과 신맛 쓴맛 짠맛 매운맛을 낸다는 오미자차도 가족 손님들에게 인기다. 



문의 054)453-5853. 경북 구미시 송정동 461-14 (복개천 안동국시 옆 2층)
취재 김정하 리포터 정리 전득렬 팀장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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