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네 상권을 살펴보면 곳곳에 부부가 함께 장사에 나선 집이 적지 않다.
프렌차이즈 빵집부터 작은 커피숍, 떡볶이 체인점, 슈퍼마켓, PC방까지… 부부는 사업 동료이자 둘도 없는 파트너다.
부부 창업이 뜨는 이유와 성공적인 부부 창업을 위한 팁.
조기 퇴직 대란 속 뜨는 부부 창업, 아내의 역할이 커
최근 창업 시장에 부부 창업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부 창업의 특징은 창업에 뛰어드는 중년 여성들이 많다는 점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의 박남수 팀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조기 퇴직 대란이 코앞에 닥치면서 중년 여성들의 창업 비중이 부쩍 늘었다”고 지적한다. 당장의 직장 생활로 인생 2막 준비에 적극적이기 힘든 남편을 대신해 주부들이 직접 창업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서거나, 아예 창업 교육을 받거나, 일부러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며 창업 경험을 쌓는 것. 모두 부부 창업을 목표로 하고 아내가 먼저 뛰어든 케이스다. 이런 아내의 역할은 창업의 실패 요인을 덜어내는 데 큰 몫을 한다. 급한 마음에 퇴직 후 창업 준비를 하면 그만큼 잘못된 선택을 하기 쉽기 때문. 박 팀장은 “아내가 남편과 의논해서 미리 창업 정보를 수집하고 시장조사를 하는 등 남편의 인생 2막 준비에 적극 나서는 게 실패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부부 창업의 증가 추세를 두고 경제적인 측면을 짚는 시선도 있다. KF컨설팅의 이호평 대표는 “부부 창업은 경기 여파를 크게 반영한다”며 “IMF 이후 크게 증가했다가 줄었던 부부 창업이 근래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힌다. 모두 직장에서 남편의 자리가 불안해지면서 아내들이 창업을 위해 먼저 집 밖으로 나온다는 것. 그러다 남편이 퇴직 등 힘든 상황이 되면 합류하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믿을 건 가족뿐! 인건비 줄이는 업종에서 단연 인기
불황기를 거치면서 가족의 결속력이 다져지다 보니 부부 창업에 힘이 쏠리는 경향도 있다. 믿을 것은 ‘가족’뿐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동반자와 협업 체계에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부부가 함께 생활 전선에 나선 데는 인건비 절감의 의도가 크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막상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사업 초기에 부담이 될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 그런 이유로 부부 창업은 주로 노동 집약적인 외식업(분식점)과 시간 관리형 소규모 판매점(슈퍼마켓)에서 특히 인기다. 소규모 외식업은 인력의 이동이 심할뿐더러, 소규모 판매점 역시 인력을 따로 고용하기에는 고정비 부담이 만만치 않고 매출 관리가 어려워 아예 부부가 번갈아가며 일할 수 있는 부부 창업을 택하는 것. 게다가 종업원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고된 일을 서로 해결해주고,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한마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는 부부 창업만 한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배달이나 영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부부가 함께 하기 좋은 업종. 아내는 매장에서 점포 관리를 하고, 남편은 발로 뛰며 영업이나 배달을 하면 좋은 궁합을 이룰 수 있다. 외식 분야도 부부 동반으로 창업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 특히 24시간 운영 점포나 하루 영업시간이 최소한 14시간 이상 되는 외식업, 휴일에도 운영하는 점포는 부부가 돌아가며 맡을 수 있어 좋다. 이외에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한 업종, 사람을 구하기 힘든 3D 업종 등도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어 부부 창업으로 안성맞춤이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효과적인 부부 창업 성공 전략
부부는 누구보다도 서로 잘 안다. 그만큼 장단점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 부부 창업은 남편 주도형이냐 아내 주도형이냐에 따라 갈리는데, 이는 곧 누가 창업을 주도하는지 운영의 주도권은 누가 잡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퇴직자 창업 형태 중 남편이 자금을 지원하고 운영은 아내가 하는 등 아내를 중심으로 업종을 선정하고 운영의 주도권을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남성에 비해 여성은 소비자로서 경험이 많아 업종 선정의 폭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성이 주도할 때는 카페나 학원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편.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편과 함께 창업을 유지할 계획이라면 업종 선정부터 남편의 과거 경력이나 성향, 성격 등을 고려하고 의견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창업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면 아예 시작도 말아야…
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부부 창업. 하지만 자칫 부부 창업으로 이혼에 이르는 부부도 종종 있단다. 그만큼 성공으로 갈 수도, 실패로 갈 수도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붙어 있으니 의견 충돌할 일도 그많큼 많아지게 마련. 이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은 배려밖에 없다. 결국 서로 얼마나 배려하려는가가 부부 창업의 성공을 가늠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누구보다도 창업 준비 기간을 오래 갖는 것이 유리하다. 창업 준비 기간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수익성이 높은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수익성이 낮은 업종을 선택했을 때는 좋았던 관계도 나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행여 준비 기간 동안 의견 대립이 이어지거나 관점이 너무 다르다면 아예 창업을 피하는 게 낫다. 준비 기간의 의견 대립이 곧 창업에서 더욱 커질 위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영애 리포터
도움말 박남수 팀장(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호평 대표(KF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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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차이즈 빵집부터 작은 커피숍, 떡볶이 체인점, 슈퍼마켓, PC방까지… 부부는 사업 동료이자 둘도 없는 파트너다.
부부 창업이 뜨는 이유와 성공적인 부부 창업을 위한 팁.
조기 퇴직 대란 속 뜨는 부부 창업, 아내의 역할이 커
최근 창업 시장에 부부 창업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부부 창업의 특징은 창업에 뛰어드는 중년 여성들이 많다는 점이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의 박남수 팀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조기 퇴직 대란이 코앞에 닥치면서 중년 여성들의 창업 비중이 부쩍 늘었다”고 지적한다. 당장의 직장 생활로 인생 2막 준비에 적극적이기 힘든 남편을 대신해 주부들이 직접 창업 관련 정보 수집에 나서거나, 아예 창업 교육을 받거나, 일부러 아르바이트 생활을 하며 창업 경험을 쌓는 것. 모두 부부 창업을 목표로 하고 아내가 먼저 뛰어든 케이스다. 이런 아내의 역할은 창업의 실패 요인을 덜어내는 데 큰 몫을 한다. 급한 마음에 퇴직 후 창업 준비를 하면 그만큼 잘못된 선택을 하기 쉽기 때문. 박 팀장은 “아내가 남편과 의논해서 미리 창업 정보를 수집하고 시장조사를 하는 등 남편의 인생 2막 준비에 적극 나서는 게 실패를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부부 창업의 증가 추세를 두고 경제적인 측면을 짚는 시선도 있다. KF컨설팅의 이호평 대표는 “부부 창업은 경기 여파를 크게 반영한다”며 “IMF 이후 크게 증가했다가 줄었던 부부 창업이 근래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힌다. 모두 직장에서 남편의 자리가 불안해지면서 아내들이 창업을 위해 먼저 집 밖으로 나온다는 것. 그러다 남편이 퇴직 등 힘든 상황이 되면 합류하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믿을 건 가족뿐! 인건비 줄이는 업종에서 단연 인기
불황기를 거치면서 가족의 결속력이 다져지다 보니 부부 창업에 힘이 쏠리는 경향도 있다. 믿을 것은 ‘가족’뿐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동반자와 협업 체계에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부부가 함께 생활 전선에 나선 데는 인건비 절감의 의도가 크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막상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사업 초기에 부담이 될 인건비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 그런 이유로 부부 창업은 주로 노동 집약적인 외식업(분식점)과 시간 관리형 소규모 판매점(슈퍼마켓)에서 특히 인기다. 소규모 외식업은 인력의 이동이 심할뿐더러, 소규모 판매점 역시 인력을 따로 고용하기에는 고정비 부담이 만만치 않고 매출 관리가 어려워 아예 부부가 번갈아가며 일할 수 있는 부부 창업을 택하는 것. 게다가 종업원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고된 일을 서로 해결해주고,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한마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는 부부 창업만 한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배달이나 영업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은 부부가 함께 하기 좋은 업종. 아내는 매장에서 점포 관리를 하고, 남편은 발로 뛰며 영업이나 배달을 하면 좋은 궁합을 이룰 수 있다. 외식 분야도 부부 동반으로 창업하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 특히 24시간 운영 점포나 하루 영업시간이 최소한 14시간 이상 되는 외식업, 휴일에도 운영하는 점포는 부부가 돌아가며 맡을 수 있어 좋다. 이외에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한 업종, 사람을 구하기 힘든 3D 업종 등도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어 부부 창업으로 안성맞춤이다.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효과적인 부부 창업 성공 전략
부부는 누구보다도 서로 잘 안다. 그만큼 장단점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 부부 창업은 남편 주도형이냐 아내 주도형이냐에 따라 갈리는데, 이는 곧 누가 창업을 주도하는지 운영의 주도권은 누가 잡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퇴직자 창업 형태 중 남편이 자금을 지원하고 운영은 아내가 하는 등 아내를 중심으로 업종을 선정하고 운영의 주도권을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남성에 비해 여성은 소비자로서 경험이 많아 업종 선정의 폭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여성이 주도할 때는 카페나 학원 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편.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편과 함께 창업을 유지할 계획이라면 업종 선정부터 남편의 과거 경력이나 성향, 성격 등을 고려하고 의견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창업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면 아예 시작도 말아야…
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부부 창업. 하지만 자칫 부부 창업으로 이혼에 이르는 부부도 종종 있단다. 그만큼 성공으로 갈 수도, 실패로 갈 수도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붙어 있으니 의견 충돌할 일도 그많큼 많아지게 마련. 이를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은 배려밖에 없다. 결국 서로 얼마나 배려하려는가가 부부 창업의 성공을 가늠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누구보다도 창업 준비 기간을 오래 갖는 것이 유리하다. 창업 준비 기간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수익성이 높은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수익성이 낮은 업종을 선택했을 때는 좋았던 관계도 나빠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행여 준비 기간 동안 의견 대립이 이어지거나 관점이 너무 다르다면 아예 창업을 피하는 게 낫다. 준비 기간의 의견 대립이 곧 창업에서 더욱 커질 위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영애 리포터
도움말 박남수 팀장(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호평 대표(KF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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