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한번으로 두 배는 깊어진 가을 아침.
산에서, 바다에서, 들에서, 도시에서
세상의 모든 아침이 다시 열렸습니다.
제일 먼저 웃게 해준 일상의 마수걸이는 바로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가을 잠자리!
-세대 공감
‘선녀계’가 있다는데 아시나요?
얼마나들 고우시기에 엄마들 계모임 이름이 선녀계란 말인가. “다들 선녀처럼 고우신지요.” 궁금해서 물었답니다. “그냥 목욕탕에 가는 게 낙인 할망구들끼리 하는 계야. 목욕하면 선녀고, 그래서 선녀계라고 하는 거야.”
시간은 많고 취미도 특기도 뭔지 모르겠고 노는 법도 모르겠고 그저 뜨끈한 온탕에 몸 담그고 세월 보내는 게 낙인 엄마들은요, 그래서 벌거벗고도 친구가 되는 거 같습니다. ‘남편이 뭐 하는 지, 자식이 뭐 하는 지, 사는 모습이 어떤 지, 상관없어. 벗으면 다 똑같아’ 이러시면서요.
‘바보 같은 엄마! 엄마처럼 안 살 거야’
대낮의 동네 어귀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함께 밥을 비벼 드시고, 남편 흉, 자식 흉을 보며 그저 깔깔 대던 소녀 같은 엄마들을 보고 있자면 울컥 눈물이 나곤 했죠. 바람 불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여린 몸, 그 몸으로 어떻게 그 많은 자식들을 키워냈을 지…. 엄마처럼 안 살려고 했는데 어느새 자그마한 그 뒷모습 그대로 엄마를 꼭 닮아가고 있습니다.
일요일 아침, 곳곳의 목욕탕에서 엄마들은 선녀계 모임 중이시겠죠. 덩달아 뜨듯해지는 기분입니다. 그렇게 흘려보내는 엄마의 시간들이 속없이 부럽기도 하네요.
이경민 리포터 leepig2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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