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와 공원을 전전하며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 우리는 그들을 흔히 문제아라 부른다. 사회의 안전망에서 벗어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그 아이들을 만나며 뭔가 전문적인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느낀 양순금(48) 선생님은 2000년, 서울을 떠나 문막 심산소녀학교에 들어간다.
심산소녀학교는 작은 실수를 저질러 법원에서 감원위탁판결을 받은 소녀들을 교정하는 기관이다. 삶의 근거지를 떠나 새로운 공간으로 옮기는 일에는 결단이 필요했다. “결혼도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혼과 일, 두 가지를 다 잘 해낼 자신이 없어서 모든 에너지를 일에 쏟아야겠다고 결심했지요.”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며 그 아이들 스스로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달아가는 것이 행복했다는 양순금 선생님.
2007년부터는 저소득 및 요보호성 위기가정의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보호, 치료,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픈누리’의 살림을 맡아하고 있다. 현재 10여 명의 아이들을 돌보며 1주일에 한번 문막중학교에 상담 봉사도 나간다. “주변에 외로운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 힘들어도 그것을 표현하지 않고 눈물을 삼키는 모습이 안타깝죠. 옆에서 묵묵히 기다려 줍니다. 기다림에 욕심이 들어가면 기다려 줄 수가 없어요.”
문막에는 청소년을 위한 기관도 문화 공간도 없어 아쉽다는 양 선생님은 현재 교육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는 ‘노픈누리’에 지역 청소년을 위한 문화 공간과 전문 상담실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노픈누리는 단체의 지원과 개인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심어린 봉사의 손길과 마음이 함께하는 후원은 그녀가 자신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게 하는 큰 힘이 되리라.
문의 : 746-1321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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