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하롱베이 시리즈(Halong Bay Series)

서로 다른 현실의 환상적 조화

지역내일 2010-10-08

 


강남구 신사동 더 컬럼스 갤러리는 지난 9월 10일부터 오는 10월 30일까지 스페인 사진작가 겸 설치미술가인 디오니시오 곤잘레스(Dionisio Gonzalez)의 전시회를 연다. 2008년 브라질 슬럼가를 찍은 사진 위에 자신의 건축적 상상력을 입힌 ‘우리가 보고 있는 이 모든 것이 진실일까 (Is it true what you see?)’ 라는 전시에 이어 두 번째로 발표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베트남의 하롱베이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현대사회의 골칫거리이자 대도시의 무질서와 파괴를 상징하는 빈민가를 작가는 처음 쿠바의 아바나(Havana)에서 보았다고 한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서서히 번져가는 빈민촌의 문제는 브라질의 파베야(Favela)에서도 예외는 아니었고, 지구 반대편의 베트남 하롱베이 역시 동일한 혼돈이 자리 잡고 있었다. 법을 집행하는 이들의 시각에선 그들이 지어올린 집들은 ‘불법’으로 간단하게 요약되며 해법 또한 철거 후 재건축이란 일방적인 선택만이 존재할 뿐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 곳에 기거하는 이들의 집이 과연 거주민을 위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집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일련의 작품으로 표현, 시리즈로 발표해 왔다. 일반 카메라로는 담아낼 수 없는 그림은 소위 와이드 앵글이라 불리는 거대 시네마스코프로 촬영되어 서로 다른 두 개의 현실이 의외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낸다. 이번 작품들을 통해 사랑과 존중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해석한 디오니시오 곤잘레스의 제안과 독특한 시각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월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문의 (02) 3442-6301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전시이미지


Halong Bay III, 2008, 50 x 200 cm, C-print Diasec



Halong Bay Ⅶ, 2009, 90 x 300 cm, C-print Diasec




Halong Bay Xl, 2010, 80 x 280 cm, C-print Dia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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