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와인 이야기 - 와인전문가 박영민씨

누구나 우아하게 즐기는 와인의 세계

화이트, 스파쿨링으로 시작해 드라이한 타입으로 옮겨가며 자신의 취향을 찾아야

지역내일 2010-10-22 (수정 2010-10-22 오전 11:29:30)


와인전문가 박영민씨  

의미 있는 시간, 특별한 장소에 빠지지 않는 와인. 좋은 와인 한 병이면 어떤 곳이든 파티장이 된다. 레드와인의 정렬적인 붉은색과 깊은 맛은 그 어떤 술보다 파티에 어울린다. 그리고 기쁨을 나누는 자리에서 샴페인 한 병은 필수이다. 선물용으로도 이보다 좋은 술이 없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와인이 대중화 되었지만 아직 와인을 잘 알고 마시는 사람이 흔치 않다. 와인을 가끔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와인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한다. 그러나 기본적인 종류와 지역적인 차이까지 와인에 대해 공부하려면 그리 만만치 않다.
맛과 향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유익한 와인을 ‘노인의 우유’라고도 부른다. 마실수록 깊이가 느껴지는 맛처럼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와인의 세계. 그 와인의 세계를 즐기는 와인전문가 박영민(53)씨를 만나 재미있는 와인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적적한 가격으로 자기 몸에 맞는 와인을 찾아야




직장생활을 하면서 1년만에 30여 권의 와인책을 독학하여 지금은 와인 전문가가 된 박영민씨. 다양한 공간에서 와인강좌를 열어 와인의 올바른 대중화를 꿈꾸는 진정한 와인애호가이다.
“100% 과실 발효주인 와인에는 첨가물을 넣지 않습니다. 그래서 조건에 따라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다양한 만큼 와인에 대한 오해도 많습니다. 비싼 것이 무조건 최고는 아니지요. 현실적으로 적적한 가격과 내 몸에 맞는 와인을 찾아 마실 때 즐거움과 건강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일반인에서 와인전문가가 된 박씨의 와인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2년 전부터 도서관에 있는 와인관련 책자를 모두 독파하고 와인전문가들을 만나며 와인강좌를 열어왔다고 한다. 새로운 일, 잘못된 일을 보면 참지 못하는 박씨의 성격이 오늘의 그를 만든 것 같다. 와인에 대한 매력에서 시작된 관심이 올바른 와인 대중화를 향한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라벨만 제대로 읽어도 선택이 쉬워




박씨는 와인을 처음 마시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처음에는 좀 달고 부드러운 화이트나 스파쿨링와인(프랑스 샴페인, 스페인 카바, 이탈리아 수푸만테, 독일 섹트)으로 시작해 점차 산미(신맛)와 타닌(떫은 맛)이 느껴지는 드라이한 타입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와인을 깊이 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많이 마셔보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원산지와 제조회사, 포도품종, 생산연도를 익히며 취향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어느 순간 마니아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리고 와인을 선택할 때는 라벨만 제대로 읽어도 선택이 쉬워진다. 라벨은 와인의 이력서와도 같다. 이름, 생산지, 빈티지(생산 연도), 등급, 포도품종, 알코올 함량 등의 정보를 담고 있다. 프랑스의 최상급 와인은 AOC가 대표적이고 이탈리아는 DOC나 DOCG 등급이 높은 것이다. 수확연도도 중요한데 보르도 와인의 경우 1988년, 1989년, 1990년 산의 제품이 우수한 맛을 낸다고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미국, 호주 등과 같이 매해 기후 조건이 거의 비슷한 국가에서 생산한 와인은 빈티지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맛은 포도의 품종에 의해 좌우되는 편이다. 보르도 지방의 카베르네 소비뇽은 타닌 함량이 많고 신맛이 강한 반면 피노 누아는 이보다 타닌 함량이 적고 부드러운 맛이라고 하니 지방의 품종을 기억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일상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와인은 1~2만원 대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내년부터 관세 변동으로 와인 값이 10~20% 내린다고 한다. 국산와인도 출시되고 있다고 하니 와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깊어가는 가을, 앞으로 이어질 박영민씨의 와인강좌가 기대된다. 박씨의 와인강좌가 활성화 되어 와인과 함께 생활의 멋과 건강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리길 바란다.
문의 010-9118-2456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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