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알러지성 비염과 한방

환절기 코 관리, 면역강화가 우선

지역내일 2010-10-22 (수정 2010-10-22 오전 10:50:38)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만 되면 누구보다도 더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러지성 비염을 가진 이들로 줄줄 흐르는 콧물,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등의 증상으로 인해 괴로움을 호소한다. 특히 면역이 약한 소아인 경우 그 증상이 더욱 심해 힘들어하는 자녀 때문에 엄마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알러지성 비염을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접근하는 한방치료에 대해 부산시 한의사회 이상덕 동래구 회장(경희이상덕한의원 원장)으로부터 들어본다.




성장발육과 학습능력에 영향 미쳐




알러지성 비염은 아침에 일어나서 돌발적이고 연속적인 재채기와 코막힘, 콧물 분비 등의 증상을 보인다.
비염은 환절기나 건조한 때 또는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 등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알러지성 비염과 일년 내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 알러지성 비염으로 구분된다.
통년성 알러지성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개나 고양이 털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진드기는 사람이 흘리는 비듬이나 피부 부스러기들을 먹고 산다. 침대나 카펫, 소파 등에서 많이 산다. 이외에 건조하거나 찬 공기, 담배연기, 먼지, 오존이나 이산화질소와 같은 공기오염물질 등에 노출될 때도 비염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도 있다.
한편 알러지성 질환은 유전적인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부모 양쪽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 자녀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질 확률은 80%로 알려져 있으며 부모 한 쪽이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을 때는 40% 확률이다.
부산시 한의사회 이상덕 동래구 회장은 “알러지성 비염을 앓은 아이는 건강한 아이들보다 발육이 늦기 마련이다. 콧속 점막이 염증으로 부풀어 올라 숨길을 막게 되는데 신선한 공기가 충분히 폐에 가지 못하게 돼 신체활동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며 “특히 어렸을 때 비염은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에 상당한 지장을 준다. 이 때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만성비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고 말한다.




체질적인 불균형 바로 잡아야




한방에서 비염의 치료는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소아 알러지성 비염 치료는 성장발육과 두뇌 학습능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므로 신속하고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 회장은 “알러지성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몸 전체의 건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알러지성 비염을 단순히 코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오장육부 및 인체의 면역력 체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전신적인 질환으로 보기 때문에 개인의 체질적인 불균형을 잡아주고 오장육부의 기능과 면역기능을 증강시켜 비염을 치료한다”고 설명한다.
한방에서는 항상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동의보감에 보면 ‘몸을 차갑게 하고 찬 것을 자주 마시면 폐가 상한다’고 되어 있다. 때문에 일교차가 심한 요즘, 알러지성 비염의 소견을 가진 아이들은 특히 기온에 신경 써야 한다.
생활 관리로는 기후와 온도에 맞게 옷을 입고,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을 조심해야 한다. 또한 찬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인스턴트식품 등을 삼가고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지 않게 집안 환기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소아는 땀을 흘린 뒤 찬 바람을 맞거나 찬 음료를 마시고 젖은 옷을 오래 입고 있으면 좋지 않다.
코의 수양법은 가운데 손가락으로 콧마루 양쪽을 20~30번씩 문질러 코 안팎이 거의 뜨거워질 때까지 하면 코에 영향을 주어 폐(肺)를 눅여(潤)주려는 것으로 코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김영희 리포터 lagoon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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