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연극 속의 심리 공포극은 어떨까. 가을의 한복판, 대학로 샘터파랑새극장 2관에서는 공포의 최강자라 자청하는 ‘우먼 인 블랙-J''이 공연 중이다.
영국의 인기 작가 수잔 힐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우먼 인 블랙-J''는 2004년과 2007년 홍콩 출신 와이킷 탕의 연출로 공연된 바 있으며, 올해 국내에선 파파프로덕션 이현규 대표가 연출을 맡아 새롭게 탄생했다.
과거의 끔찍한 기억으로 수년간 악몽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중년의 ‘아서 킵스’는 어느 지방의 한 공연장에서 만난 조연출과 극중극을 통해 기억을 떨쳐내려 한다. 무대에는 요란한 분장을 한 귀신이 등장하거나 선혈이 낭자한 장면이 나오지는 않는다. 뱀파이어나 늑대인간이 나오지도 않는다. 단지 공포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 배우의 대사와 상황, 생생하게 감각이 살아있는 공간 안에서의 조명과 음향 효과만으로 관객들을 공포 상황에 빠뜨린다. 더 많이 상상할수록 더 많이 빠져드는 이 작품은 등골이 오싹하고 소름끼치는 공포 그 이상의 스릴러 연극으로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 연극에는 2004년 ‘아서 킵스’역을 맡았던 홍성덕이 동일한 역할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아서 킵스’의 과거 기억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조연출’ 역에는 ‘라이어’ ‘리얼러브’에서 선 굵은 연기로 호평받은 이용환이 열연중이다.
2011년 영화로도 개봉될 예정이며, ’해리포터‘의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아서 킵스‘ 역에 캐스팅 돼 화제가 된 바 있는 이 연극은 11월 21일까지 샘터파랑새극장 2관에서 공연한다.
공연문의(02-747-2090)
김지영리포터 (appykykh@han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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