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하늘로 가는 피아노 소리>
주부 관객층을 배려해 오전시간대에 시작된 ‘아침형 공연’들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특히 고양아람누리의 마티네콘서트는 관객의 입장에서 연구한 깊이 있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클래식의 대중화>보다는 <대중의 클래식화>를 지향하고 있다. 연관성 없는 쉬운 작품을 나열식으로 연주하여 오히려 지루함을 선사하지 않고, 매번 새로운 주제로 프로그램을 구성, 관객들이 메시지와 함께 감동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ABBA의 팝송들을 오케스트라곡으로 편곡한 공연(2009년 8월, ABBA CLASSIC)이라든지, 슈만과 클라라의 깊이 있는 교감을 드러내었던 공연(2010년 2월)등으로 매번 매진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아람극장에서는 10월 28일 오전 11시 <쇼팽, 하늘로 가는 피아노 소리>를 무대에 올린다.
가을의 정점에서 더듬어 보는 위대한 낭만주의자의 발자취
올해는 쇼팽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전 세계적으로 그의 탄생을 기념하는 행사와 공연들이 치러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수많은 공연장에서 쇼팽의 음악들이 공연되고 있을 만큼 쇼팽은 클래식 음악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쇼팽은 피아노의 기능적인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하지만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와 바그너(Richard Wagner, 1813~1883)처럼 대중에 영합하지 않았으며, ‘평균률’을 일과 처럼 연주하며 모차르트를 그리워했던 어린아이와 같은 지고지순한 마음을 가진 하나의 ‘인간’이었다. <2010 고양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의 5번째 순서에서는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쇼팽의 발자취를 따라 가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육체도 영혼도 ‘마조비아’ 인이었던 폴란드 사람 쇼팽. 이번 공연에서는 가장 폴란드적인 음악 ‘마주르카’를 필두로 첫 사랑의 아픔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피아노 협주곡들을 선보인다.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피아노 발라드 곡으로 영화 <피아니스트>에 삽입되어 심금을 울렸던 쇼팽의 발라드 1번, 그리고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그랜드 폴로네이즈’ 또한 <피아니스트>의 피날레에서 감동을 안겨주었던 명곡으로, 다시금 관객 여러분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를 동경해마지 않았던 쇼팽이 어린 시절 작곡한 오페라 <돈 지오반니>의 ‘우리 손을 맞잡고’에 의한 변주곡을 선보일 예정이며, 국내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쇼팽의 초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귀한 무대가 될 것이다.
가을의 정취가 완연한 10월, 우리시대의 명 스승이자 피아니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종필의 깊이있는 연주와 지휘자 서현석,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하모니로 꾸며질 풍성한 쇼팽음악의 성찬을 기대해보자.
전석 1만5000원, 예매문의 1577-7766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