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소리가큰아이들 일산원
031-917-1196
1. 아이들의 지식은 곧 표현동기가 된다.
아이들은 보는 것을 그대로 흡수하고 그것을 표현한다. 6살쯤되면 고정된 형태나 색으로 표현하는데, 한 예로 우리나라 아이들은 눈사람을 두 개의 원으로 그리는 반면, 미국의 아이들은 세 개의 원을 쌓아서 눈사람을 표현한다. 이것은 그렇게 보아 왔기 때문에 그렇게 그리는 것이다.
본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아이들에게 있어 문화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보통 아이들은 나무를 그리면 나무기둥과 나뭇잎만 도식화시켜 그리거나 사과나무일 경우 나뭇잎 사이에 사과 몇 개를 그려 넣곤 한다. 그러나 어떤 아이는 나무기둥과 나뭇잎은 물론 땅속 밑으로 연결된 뿌리를 그리고 다시 그 사이사이에 두더지나 개미를 그려 넣는다. 나뭇잎도 잎맥을 그리고 그 위에 그것을 갉아먹는 벌레까지 그린다. 이렇게 남과 다른 표현을 가리켜 창의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능력은 지식과도 연관이 깊다. 일단 땅속에는 나무기둥과 연결된 뿌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될 것이고, 땅 속에는 두더지나 개미가 산다는 지식이 있어야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책이나 영화, 연극, 여행과 같은 다양한 경험이 그대로 그림 속에 표현된다. 결국 풍부한 상상력과 많은 지식, 다양한 경험은 좋은 그림을 만들 수 있는 기본 전제이다. 그러나 아는 것도 많고, 느끼는 것이 많아도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리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는 능력이 없는 아이는 아는 만큼, 느끼는 만큼 표현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아는 것과 함께 병행해야 하는 것이 자세히 관찰하여 그리는 실습이다.
사실 어릴적 부터 표현하는 습관이 들은 아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계속 알고 느끼는 것을 표현해 왔기 때문에 별다른 방법을 가르칠 필요는 없지만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은 중요하다. 호랑이 변형로봇을 만들고 싶어도 호랑이 모양을 그릴 수 없는 아이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 사진이나 자세히 그려져 있는 그림, 또는 실제의 실물을 보고 자세히 관찰하는 태도는 그림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학습에서도 도움이 될것이다.
2. 색을 많이 다루어 본 아이가 색감도 풍부하다.
아이들이 사물을 보고 그것을 따라 그려 보려는 모방본능은 색감이 형성된 후이기 때문에 색감교육에 공을 들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4살짜리 아이를 대상으로 색감형성이니 색감교육이니 하면 거창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 방법은 지극히 간단하다. 우선 아이에게 주는 색의 양을 늘려본다. 많은 색의 경험보다 더 효율적인 교육방법은 없다. 특히 비전문가인 엄마들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교육은 무엇이든지 많이 보여주고, 많은 색을 주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색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밝은 색 혹은 원색을 선호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처음부터 빨강, 노랑, 파랑의 원색으로만 한정시켜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렇게 그리는 아이들은 대부분 얼마 후에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 이상하게도 원색이라는 것이 다른 색이 들어오는 것을 강하게 막고, 점점 고정되어 가는 아이들의 심리 상태와도 잘 맞아 떨어져 단순화 시킨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아이의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가능한 한 늘리는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이 청색을 좋아할 경우 처음에는 청색을 쓰고, 그 다음에는 두 번째로 좋아하는 색을, 또 그 다음에는 세 번째로 좋아하는 색을 쓴다. 시간에 비례해서 경험하는 색도 점차 늘어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결국 같은 계열의 색을 한 번쯤은 다 경험하게 된다.
색감형성기에 물감을 이용해서 학습하면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 물감 사용이 미숙한 4살 때쯤이 적당하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붓놀림조차 하기 어렵지만 아이들은 물감이 섞이는 현상을 보면서 즐거워하게 된다.
여러 색이 섞여서 검은 색이 나오고, 여러 장 계속 그리다 보면 색이 빠져나오게 된다. 처음에는 물감칠을 하다가 종이가 찢어질 때까지 그리기도 하는데, 이 또한 아이의 지구력과 관련해서 생각해 보면 바람직한 현상이다.
색감교육을 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힘든 아이들은 8살부터인데 대부분 색감이 고정되어 수정이 잘 안된다. 그 때서야 부랴부랴 가르쳐 보겠다고 나뭇잎에는 이색, 이색을 섞어서 칠하라고 해 봤자 아이의 감성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는 암기위주의 교육이 되어 버린다. 오히려 미술점수 높인다고 괜스레 창작 의욕까지 떨어트리는 결과만 낳을 수 있다. 어릴 때부터 많은 색을 경험하게 한다면 아이의 색감형성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